지난 8월27일 인수봉 등반기록과 등반후기를 틈틈히 작성했는데 마지막 작성일에 임시저장이 않되어서 작성하고 있던 글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김보람 회원이 등반기록과 등반후기를 올렸으니
등반기록은 생략하고 등반후기와 사진 올립니다.
후기와 사진 늦게 올려서 죄송 합니다.
<등반후기>
미국에서 해발3000미터에서 달리기 하고 돌아온 영조와 4년만에 인수봉 등반 하는 보람이와 도선사 주차장에서 만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어프로치하는 동안 땀에 흠뻑 젖었다.
취나드B 출발 지점에 8시20분쯤 도착하니 취나드B에 벌써 한팀(3명)이 2피치를 등반 중이다.
오늘은 4년만에 등반하는 보람이가 조금 긴장한듯 하기도 하고 오랜만의 등반이라 바위에 대한 감각과 매듭이나 여러 가지가 등반 시스템이 조금 낯설게 느껴 질수도 있을것 같다.
그래서 보람이를 세컨으로 영조를 라스트로 등반 순서를 정한다.
보람이가 세컨으로 선등과 후등 확보를 보면 등반감각과 시스템에 적응이 빠를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매듭이나 등반 시스템을 서로 서로 크로서 체크를 한다.
1피치를 시작 하는데 바위가 살짝 습기를 머금고 있는 느낌이 든다.
발홀드에 체중을 옮기는데 암벽화가 살짝씩 밀리고 크랙속의 습기도 손에 느껴진다.
별수 없다. 좀더 집중할수 밖에....
1피치를 종료 하고 보람이 출발!
거침 없이 잘 올라온다. 동작도 부드럽다.
오랜만의 등반이라 조금 걱정 했는데 평소 암장운동과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해온 보람이에겐 나의 걱정은 괜한것 같다.
보람이 완료! 영조 출발!
영조는 눈한번 깜빡하고 내려 볼때 마다 마치 무협무술 영화에 나오는 축지법을 쓰는 무림의 고수
처럼 성큼 성큼 올라온다.
영조는 발란스도 좋고 불필요한 동작없이 손과 발동작을 신중하고 간결하게 잘 한다.
<1피치 완료후 후등자 확보중인 보람>
<축지법으로 순식간에 1피치 등반하는 영조>
2피치 출발!
언더크랙 구간을 등반하고 언더 구간 마지막 볼트에 퀵도르를 걸고 로프를 클립하니 밑에서
영조가
"나이스!"
외쳐준다.
ㅎㅎ!
보람이와 영조가 내 등반이 불안 불안해 보였을테니 많이 걱정이 되고 긴장해서 안도의 "나이스"를 외쳤을 것이다.
선등자의 확보를 보며 선등자의 등반을 볼때 전혀 불안한 마음없이 한편의 발레 공연을 보듯이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때가 있다.
나도 선등할때 확보자나 후등자들에게 그러한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등반을 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언드크랙이 끝나고 이어지는 크랙 등반을 이어가는데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힘이 들어 텐션을 받고 한번 쉬어간다.
이번 여름의 더위 때문에 암장운동도 쉬고 다른 운동도 하지 않았고 등반도 오랜만이라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낀다.
다시 힘내서 2피치, 3피치를 완료 한다.
<2피치 등반하는 보람과 영조>
3피치를 완료!
앞팀의 라스트가 아직 등반 대기중 이다.
보람, 영조가 3피치에 모두 완료하고 4피치 확보 지점을 올려다 보니 앞팀의 선등자가 아직 출발도 하지 않고 있다.
앞팀의 선등자가 출발 하면 4피치를 시작 하려고 한참을 기다리는데 보람이가
"형! 저팀 너무 느리다. 형이 올라가면 저팀이 쫌 빨리 움직일것 같아요"
"오케이! 올라가서 빨리가라고 똥침쫌 놔야겠네!^^
보람아! 출발준비 완료! 출발!"
그렇게 4피치를 완료 하고 앞팀 세컨등반자도 만났다.^^
보람이 말 처럼 앞팀이 조금 빠르게 움직인다.
그리고 모두 4피치와 5피치를 완료하고 귀바위 테라스에 잠시 휴식을 한다.
<4피치 쌍크랙 등반중인 영조>
오늘은 정상에서 수봉씨 만나기로 했으니 귀바위 정상으로 다시 등반 시작!
첫볼트는 비겁하게^^ 잡고 일어서고
두번째, 세번째 볼트 걸고
한동작 오르고
슬랩등반 최고 기술인 <오른발이 미끄러지기 전에 왼발 딛고 왼발 미끄러지기전에 오른발 딛기^^>를 구사하기 위해서
다시 오른발 올려서 딛고 체중 옮겨서 일어서고..
오른발이 미끄러지기 전에...
왼발을 올리고 디딜려는 순간!
오른발이 터진다!!
역시 최고의 기술은 어렵다!!
텐! 텐! 을 외치며 추락을 알리고...
추락중에 하필이면 눈에 세번째 볼트의 퀵드로가 들어온다.
순간 손이 퀵드로를 잡을려고 나간다.
아! 이건 아닌데 싶어 잡기 직전 손을 거두어 들이는데 로프가 왼손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 사이로 스친다.
'앗! 뜨!'
손가락이 화끈 하다.
보람이의 나이스 빌레이로 추락이 멈춘다.
다시 숨한번 쉰다.
추락을 한번 하고나면 추락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정도는 극복 되는것 같다.
귀바위 등반과 하강후에 영자크랙과 참기름 바위를오른후 수봉씨를 만난다.
오늘은 수봉씨가 오롯이 우리만을 안아준다.
아무도 없는 정상을 전세내고 앉아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보람와 영조야 함께 해줘서 고맙다!
<하강하는 보람과 영조>
첫댓글 등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감사합니다~ 선등도 해주시고 대기중에 심심치 않게 재밌는 얘기도 많이 들려주시고 사진도 있어주시고 왓따 입니다~ 담에 또 가요
함께해 줘서 고맙고...
담에 또 같이 가준다니 더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