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동진和光同塵과 현동玄同의 사상.
명상을 수련하고, 심리학과 불교 등 이런 저런 책을 공부하고 있는 세월이 10년 넘었다.
우연히 시작한 관광 가이드 일때문에 공부하기 시작한 유학
儒學으로 비로소 조금 지혜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것 같다. 유학은 공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중국의 전통 사상인 역경과 도가철학으로 구성되고, 여기에 불교 사상을 부분 흡수한 종합 사상이다.
"중국 고대철학의 이해"- 이강수저를 읽다가 내게 꼭 필요한 내용을 만났다. 어설픈 공부로 자칫 교만해지기 쉽고, 세상을 등질 수도 있는 태도에 교훈이 되는 내용이다.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려면 화광동진和光同塵해야 한다. 화광동진이란 자기 자신의 지혜와 덕, 그리고 재기才氣를 드러내지 않고 속세와 어울리는 것이다. 즉, 비록 자기만의 견해가 밝을 지라도 마땅히 어리석은 듯이 할 줄 알고서 특출나게 나서서 사람들을 어지럽혀서는 안된다.
이처럼 자기의 재기才氣를 뽐내지 않고, 속세와 세상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현동玄同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자는 말했다.
귀한 것은 천한 것으로 근본을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으로써 기초를 삼는다. 이 때문에 천자가 스스로 고孤니 과寡니, 불곡不穀(고아 같은 사람(무지한 사람), 짝 잃은 사람(부족한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쭉정이))이라고 하나니, 이것이 천함으로써 근본을 삼는다는 것이 아닐까?
(故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是以後王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非乎 고귀이천위본, 고이하위기, 시이후왕자위고과불곡, 차비이천위본야비호)
구경회 202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