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8 부활절 둘째주일 월요묵상(히브리서 5:12-6:1a) 성숙한 경지로
시간으로 보면, 여러분은 이미 교사가 되었어야 할 터인데,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적 원리를 남들에게서 배워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단한 음식물이 아니라, 젖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젖을 먹고서 사는 이는 아직 어린아이이므로, 올바른 가르침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단단한 음식물은 장성한 사람들의 것입니다. 그들은 경험으로 선과 악을 분별하는 세련된 지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초보적 교리를 제쳐놓고서, 성숙한 경지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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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저자는 수신인들에게 젖먹이 어린 아이 신앙에서 벗어나 단단한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장성한 사람의 신앙으로 나아가자고 권면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오랜 믿음 생활의 경험을 통해 선과 악을 분별하는 세련된 지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성숙(成熟)이라는 말을 뒤집으면 숙성(熟成)이 됩니다. 성숙한 신앙이 되려면 충분한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히브리서 저자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오랜 믿음 생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곧바로 신앙의 성숙을 보장해 주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신앙의 세월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한국 개신교가 사회적으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조롱거리가 된 이유는 신앙이 매우 사적인 욕망을 채우는 것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꾸준히 실천하여 예수를 닮은 제자가 되려는 노력보다는, 인생을 살면서 겪는 위기 상황을 모면하거나 종교적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만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죽어서 천국가고 살아서 복 받기 위한 방식으로 했던 신앙생활은 역사를 변혁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습니다. 사회의 구조적 죄악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들을 향한 공감의 실천을 잃어버리고 자기의 구원에만 매몰된 신앙이 되었던 것입니다.
성숙한 신앙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웃과 사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 놓는 훈련의 시간이 쌓여야 합니다. 거기에서만이 분별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소한 산상수훈의 말씀만이라도 온전하게 실천해 본다면 성숙의 경지로 조금씩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참된 믿음을 회복하게 하소서. 사랑의 실천 속에서 선악을 분별하는 세련된 믿음의 지각을 얻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사랑의 실천을 통해 성숙해 지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세련된 신앙의 지각을 얻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