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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부여 가을나들이 2018.9.13 경목 동기회 친구들 중에도 이런저런 소모임들이 많다. 나이 들면서 기억력도 떨어지고 헷갈리는 실수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제 푼수라는 말이 마냥 듣기싫은 단어도 아니다. 푼수회 모임에 즐겨 모이는 것을 보면 알만하다. 그래도 좀 맑은 정신을 갖자며 이름을 맑음회로 짓고 발음대로 말금(마지막 금요)날 모임을 가지던 것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둘째 목요일 저녁 그것도 격월로 만난다. 지난 9월13일이 9월 해당 날이다. 7월 모임에서 논의돤 것이 세종시로 이사가서 심신을 리플레쉬하면서 노년을 건강히 보내는 윤익수회원-이사 간지도 얼마나 오랜데 외로움을 달래주는 출장모임을 해야 않겠느냐며 입을 모았다. 물론 당사자는 대환영을 하고-- 기사 딸린 12인승 스타렉스를 일찌감치 예약하고 회장이 부지런을 떨어서 마침내 13일 10시에 미금역에서 만났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명이 빠지고 7명이 버스에 올랐다. 마침 기사가 사진 전문가이고 운전만이 아니라 박식한 젊은이였다. 우리 기분을 봐가며 음악도 틀고 사진 동영상도 틀어주며 지루하지 않게 한다. 그토록 혹서로 고통을 주던 날씨도 이제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여행하기에 최적의 컨디션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창가로 보이는 들판은 나락이 누렇게 익어가고 머잖아 황금벌판을 연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너무나 기분이 좋은 날이다. 마음을 터놓고 떠들수 있는 친구들-- 병환 중에도 예전보다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가 무슨 환자냐 하듯 권중화 벗도 씩씩한 모습으로 나왔다. 너무 보기가 좋다. 세종호수공원과 밀마루전망대 생전 처음으로 방문하는 도시 세종시- 박근혜 전대통령이 많은 보수층의 반대에도 약속과 신의를 지킨다며 이루어 낸 세종시-인구 30만의 이 도시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여러모로 궁금증이 많았다. 세종시에 진입하여 약속 장소에서 윤익수를 태워 먼저 세종시 호수공원으로 갔다. 인공호수이지만 멋진 모습으로 꾸며 놓고 분수에서는 물이 솟아 오른다. 데크 길을 따라 가니 각종 공연도 할 수 있도록 조명과 음향장치가 되어 있고 천막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15일부터 예술축제가 시작된단다. 기사 덕분에 단체사진을 많이 남긴다. 다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전망대란다. 9층높이의 전망대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밀마루전망대라 불리는 이 전망타워에 올라 세종시의 면면을 살펴본다. 정부 종합청사가 마치 용이 꿈틀거리듯 무려 3.5km를 청사 건물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육교에는 잔디정원이 꾸며져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내려다 보이는 행복도시 세종시의 전경이 한없이 뻗어갈 미래도시 모습으로 펼쳐져 보인다. 빽빽히 들어선 아파트 군락지 중에서 친구 윤익수회원의 집을 손가락으로 찾기도 하고--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이 지났다고 알려준다. 윤익수 회원이 초청자로 점심을 낸다고 하는데 좀 거하다. 예약한 식당으로--장어집이다. 엄청 큰 식당이다. 큼직한 장어를 굽는대로 먹어치운다. 가져간 와인과 소주까지 곁들여 스테미너식 식사를 마치고 원래 예정했던 부여구경에 나섰다. 부여까지는 1시간반가량 걸린다. 세종호수교 호수공원 공연장세종시 청사모습 전망탑 전망대를 오르며 풍천장어집 큼직한 장어-- 부여 백마강과 고란사,낙화암 부여는 백제가 세번째로 수도로 정한 곳이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위례성(서울)에 도읍을 정한후 문주왕 때 지금의 공주인 웅진성으로 수도를 옮겼고, 한창 중흥기인 성왕 때(성왕16년,서기538년)에 부여의 사비성으로 옮겨 마지막 왕은 의자왕으로 백제가 신라에게 망하는 날까지 123년간 수도로서 지위를 지켰다. 부여는 공주,익산과 함께 2015년 7월 백제문화권 유적지 8곳을 뭉쳐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부소산성,사자루 등 관광지가 많으나 오늘은 백제가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백제 3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어린 낙화암을 찾기로 했다. 차가 도착한 곳은 백마강 유람선을 타는 구드레선착장이다. 우리 일행을 태운 유람선은 백제의 마지막 역사와 구슬픈 "백마강 달밤~"의 유행가를 들려준다. 고란사와 낙화암으로 오르는 선착장에 도착하여 가파른 계단길을 오른다. 고란사까지 오르는 데까지만 해도 숨이 차다. 고란사 풍경이 아름답다. 높은 돌담위에 세워진 고란사-고란초가 핀다는 고란사(皐蘭寺). 皐는 언덕이란 뜻이다. 언덕위에 핀 난초 고란초를 보기 위해 절간 뒤 약수터 뒤 바위를 열심히 쳐다본다. 약수 한 그릇을 마시면 10년이 젊어진다는데 안마실수 있나? 시원한 냉수로 땀을 식힌다. 다시 힘을 내어 낙화암이 있는 백화정까지 열심히 오른다. 환자인 권중화도 거뜬히 따라 올라왔다. 파주에서 왔다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와글와글 쏟아져 내려온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아무도 대답을 못한다. 허진호가 너거들 어딘줄도 모르고 뭐하러 왔나? 선생님이 안가르쳐 줬나? 하니 애들이 우리 뒷쪽을 손가락으로 가르킨다. 여선생님이 뒤에부끄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다. ㅎㅎ 선생님께 좀 심했나? 팔각의 정자 백화정(百花亭)에 올라 멀리 백마강을 내려다 본다. 백화정 바로 아래가 낙화암(落花岩)이다. 3천궁녀가 떨어져 절개를 지키며 목숨을 버린 곳이다.채 3십명도 설수가 있겠나 싶다. 선조들의 과장이 좀 심한 것 같다. 그래도 옛날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오던 곳인데 하며 사진을 많이 남긴다. 이 산이 유명한 부소산인데 힘이 부쳐 더 오르지 않고 하산했다.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 신나는 유람선 타기 고란사 선착장 뒤로 고란사도 보인다. 조룡대 해설 고란사 선착장에 도착 고란사 고란사 대웅전 기사겸 사진사가 따라 붙으니 사진도 홍수가 난다. 종소리가 크게 들리냐? 고란초 힘드네~! 백화정에 도착 백화정 내 걸린 백화정기 낙화암에서 삼천궁녀가 여기서 뛰어내렸다고? 황포돛배 백제역사문화관,사비궁 그리고 능사 선착장에는 황포돛배가 연이어 들어온다. 유람선 백마강 노래를 애처러히 들으며 부여 낙화암 관광을 마쳤다. 세종시에 저녁을 예약해 뒀지만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부여에 몇년전 새로 조성한 역사문화단지를 구경하기로 했다. 공주로 가는 길목이다. 개인적으로 3년전에 부여,공주,익산을 둘러 보았지만 당시 시간이 부족해 미처 볼 기회를 놓친 이 백제역사문화단지를 보게 되어 다행이다. 시간이 한시간도 채 안남았다. 6시면 폐문한다니-- 백제역사문화관내 전시를 급히 둘러보고 사비궁으로 갔다. 중궁전,동궁전,서궁전이 웅장하게 서 있다. 높은 어좌에 한번 앉아보고 싶다. 이곳의 하일라이트인 능사 쪽으로 발길을 서둔다.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백제 왕실의 사찰로 부여읍 능산리사지 유적을 1:1로 재현했는데 능사는 중문,탑,금당,강당을 일직선으로 배치한 백제의 대표적 가람배치이다. 38m 높이의 5층목탑이 과연 웅장하다. 능사로 들어가는 금강문에는 금강역사가 양쪽에 버티고 서 있다. 금당 대웅전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안쪽으로 강당인 자효당이 있다. 대중에게 불법을 설법하는 공간으로 자효는 위덕왕의 성왕에 대한 효심을 뜻한다고 한다. 그 반대쪽에 향료각이 있었다. 부여읍 능산리사지 유적에서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굴된 곳이다. 시간이 다 되어 아쉽지만 관람을 끝내고 연꽃밭 주위를 거닌다. 내일부터 9일간 백제문화제가 열린단다. 야간 조명을 위해 준비중이다. 이제 저녁식사를 위해 세종시에 예약한 중국집으로 달린다. 쓰챤이라는 중식당인데 어마어마하게 크다. 방마다 삼국지 주인공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우리방은 관우방이다. 셋트메뉴를 배불리 먹고 연태 고량주까지 시켜 우정을 나누었다. 오늘 저녁 식사는 순서에 따라 권중화가 쏘았다. 감사-감사-- 마트에서 이사 선물을 넘기고 윤익수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오늘 이 행사를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한 최경식회장과 윤익수 회원께 감사를 하며 스폰서 권중화회원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늘 오늘과 같은 멋지고 즐거운 일들이 죽 이어졌으면 좋겠다.다음 모임은 11월이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면서 --
고대 백제인 어좌가 비어 있다-- 능사 금강역사 대웅전과 삼존불 자효당 향로각 부용각 연밭 수경정 중국집 쓰촨 건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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