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세인트폴 성당의 주임 사제였던 윌리엄 인지(1860-1954) 는 1920년대 영국 교회 생활에
대한 글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남긴 이야기 가운데 사교계와 어느 결혼 피로연에 배달된 전보 이야기는 아주 재밋다.
어느 사람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결혼 축하 선물로 성경 구절을 보내기로 했다.
그는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요일 4:18)라는 손색없는 구절을 택했다.
그러고는 간단히 '요한일서 4:18' 이라고만 적어 전보를 쳤다.
불행히도 전보문 전송을 맡은 우체국 직원이 성경 구절을 표기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요한복음 4:18' 로 잘못 옮겼다.
전보는 정시에 피로연장에 도착했다.
누군가 성경을 찾아 신혼부부에게 다음 구절을 읽어 주었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그 결혼 피로연장은 엉망진창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요한복음4장 18절의 말씀은 그리스도가 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을 때 들려주신 말씀이다.
그리스도는 그 여인이 지닌 영혼의 상처와 삶을 한눈에 알아보셨던 것이다.
누군가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인의 갈증을 그리스도는 알아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