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지 않고 피는 사랑 어디있으랴
젖지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비바람속에 피었나니
바람속에 줄기를 곧게곧게 세웠나니
빗물속에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젖지 않고서 피는 사랑 어디있으랴
흔들리며 피는꽃
예전에 우리동네 대학교에 한인 유학생이 많을때는 옥순씨는 수시로 김치를 담구었습니다
직접 차를 끌고가서 유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집에서 이것저것 먹이고 김치와 밑반찬 밥을 한솥해서 주먹밥처럼
만들어 바리바리 챙겨서 보내곤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유학생이 서서히 줄어들고 보이지 않았는데 몇일전 8명의 각국 유학생이 파티를 하러왔는데
그 중에 한국 남학생이 한명있었습니다
옥순씨는 곧바로 너 김치 안먹고 싶어? 먹고시포요~전화번호 적어 이찌방 아줌마 언제던지 전화하고 와!!김치줄께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맛으로 밥을 먹을까
진수성찬 산해진미 날 유혹해도 김치 없으면 왠지 허전해
김치없이는 못살아 정말 못살아 나는나는 너를 못잊어
몇날 몇일을 퇴근후에 김치만드는 작업에 들어간 옥순씨 배추를 다듬고 절구고 건지고 행구고 레스토랑에서
종일토록 힘들었는데 김치 만드는 그 순간에는 최고로 행복한 표정을 짖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주고 땡스기빙날 딸이 오면 준다고 김치를 종류별로 다 만듭니다
파김치 나막김치 막김치 포기김치 깍두기 물김치 등 냉장고에 문열면 김치만 가득해서 다른 무엇인가를
넣을수가 없을정도로 여러가지 크고 작은 통이 가득합니다
통이 부족해서 내가 나가서 튼튼한 플라스틱 통을 열개이상을 더 구입해 왔습니다
올해가 가기전 옥순씨는 몇번의 김치를 더 담글지 염려가 되지만 끝내주는 칼잡이가 옆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으니
시작만 하면 마무리 설거지에서 정리까지 완벽하게 보조역활을 합니다
2년만에 돌아온 제내실수 그뒤로 타이어 4개를 다 바꾸고 엔진곳곳을 완벽하게 점검을 해서 타고다니는 옥순씨
근데 타이어휠 코팅이 다 벗겨져서 거의 검은색이 되어가는 휠 여러차를 바꾸어 타 보았지만 휠 껍데기가 벗겨지는
현상을 첨 겪어보고 나니 차가 엄청 지저분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휠 카바가 있는것도 아니고 통짜베기라 바꾸려고 현대 딜러에 찾아갔더니 네개 다 바꾸는데 엄청난돈
그래서 옥순씨는 퇴근후 탄광 전등을 머리에 쓰고 실버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합니다
코팅이 벗겨지는 부분을 잘 끍거내고 꼼꼼한 작업에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드디어 완성된 실버 페인팅 햇빛에 반사되어 새것처럼 반질거립니다
분명 휠 코팅에 결함이있었지만 잠시의 수고로 실버 페인트값 12달러를 들여 칠하고 나니 대중목욕탕에서
때를 박박 밀어낸 느낌이 든다네요
파리로 여행을 다녀온 가족들이 딸내미 생일이라 20여명을 델꼬 파티하러 찾아왔습니다
사진속에 누워서 재롱부리는 하나밖에 없는 귀한딸이라면서 오늘 돈좀 쓰네요
품에안겨 엄마젓먹던것이 언제 저렇게 컸는지 세월 참 빠르기만 합니다
모두를 모아놓고 일부러 제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팁도 두둑히 엑스트라로 줘서 나는 그 보답으로 단체사진을 크게 한장빼서 액자에 담아 선물을 할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쇼핑센타 상가 건물에서 내가 젤 늦게 퇴근을 하는가 봅니다
차가 한대도 없는 주차장에 찬바람이 휭~하고 돌았지만 집에가면 사랑하는 아내와 따끈한 사키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냥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집에가서 얼른 씻고 사키한잔하면서 풍류대장 봐야지~~!!
(근대 왜 글씨가 자꾸 작아지지 아~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