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본문이해(천사무엘. 『창세기』참조)(아브람이 나이 아흔아홉이 되었을 때에,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나에게 순종하며 흠없이 살아라. 나와 너 사이에 내가 몸소 언약을 세워서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1~2절)
창세기 17장은 15장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약속이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확정되는 내용으로 기록되고 있다. 즉 하나님은 17장에서 땅과 후손에 관한 약속을 구체적으로 다시 확인해주면서 할례를 수행할 것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현존 앞에 엎드리는 것으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복종의 자세를 드러낸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계획을 들으면서 웃고 있다. 제한된 지식에 기반한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이다.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나이 백살 된 남자가 아들을 낳는다고? 또 아흔 살이나 되는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17절
2.약속의 표징으로서의 할례(너희 가운데서 남자는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은 너와 네 뒤에 오는 너의 자손과 세우는 나의 언약, 곧 너희가 모두 지켜야 할 언약이다. 10절)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김은기. “아브라함 언약에 나타난 할례의 의미”참조) –하나님의 약속이 아브라함에게 이루어지기까지 25년이 걸렸다. 하나님의 나라는 여전히 불합리한 논리와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속에서 그러한 반 하나님적인 질서와는 다른 구별된 사회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희망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시간을 기대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달림을 이어나가야 한다.
▶할례–할례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몸에 표시함으로 항상 그 표식을 보면서 정결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하는 신앙적 의지를 나타내는 표식이다. 신약에서의 세례 또한 구별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표식이다.
▶할례에 대한 바울의 관심(황대우. “창세기 17장의 영원한 언약에 대한 루터와 칼빈의 견해” 참조)–바울은 할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바울은 할례(세례)를 받았으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언행일치의 삶을 요구하고 있다.
“율법을 지키면 할례를 받은 것이 유익하지만 율법을 어기면 그대가 받은 할례는 할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되어 버립니다.” 롬2:25
3.할례와 세례에 담겨 있는 함의(오히려 속 사람으로 유대 사람인 이가 유대 사람이며 율법의 조문을 따라서 받는 할례가 아니라 성령으로 마음에 받는 할례가 참 할례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칭찬을 받습니다. 롬2:29)
▶이전의 질서를 의심함(김이석. “자크 데리다의 할례받은 인식론과 종교없는 종교성”참조) –믿음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의심하는 작업에 임한 다는 것을 의미한다. 할례는 기존의 질서를 대신하는 대안적 질서를 제공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알지못함을 깨닫고 꾸준히 성찰하는 믿음의 길에 들어가며 실천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