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패밀리 운동 중독자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알콜 중독자와 운동 중독자를 비교하면 운동 중독자가 더 독한 사람이다. 난 둘다 중독이 되어 본 장본인이기도 하다. 운동중독은 고1 때부터 시작하여 올해 51년째 러닝을 지속하고 있고 알콜 중독은 고 3때부터 시작해서 2014년에 끝나 40년간 술을 마셨다.
40년간 운동도 하고 술을 마셔 봤지만 이를 동시에 할 때에는 운동보다 술이 더 좋았다. 그 이유는 술은 중독이 되니 거의 2~3일에 한번꼴로 마셨고 운동에 중독되니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전자의 시점은 술을 배우고 한 3년 만에 중독이 되었고 후자의 시점은 거의 45년 정도가 되어서 완전 중독이 되었다.
그 이유는 전적으로 생활 환경 때문이었다. 술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처음부터 술꾼들이 있는 부서에서 일하다가 보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운동은 숙취를 없애기 위해 나 홀로 하다가 보니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둘 다 무식하게 행한 것 같다. 그래도 운동 중독이 알콜 중독을 물리쳐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술꾼이 술을 끊는다는 것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나의 경우는 그것과는 무관하게 어느날 한방에 끊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운동 홀릭이 알콜 홀릭을 물리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2~3일에 한번꼴로 40년간 술을 마시는 사람과 거의 매일 51년간 운동을 하는 사람과 경쟁을 하면 누가 이길 것인가?
이 2사람이 동일한 자신이라면 후자가 승자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중독은 빈도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 같았다. 알콜 중독자나 마약 중독자가 의사의 도움없이 치유하는 방법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1년 중에 술이나 마약을 하는 횟수보다 운동을 하는 횟수를 늘리면 어느 시점에 자연 치유가 되는 것이다.
운동 중독자가 된다는 것은 말이 중독이지 천복을 받은 것이다. 이런 천복을 받는 사람은 10% 미만이다. 이는 우리 패밀리에서도 통계가 나온다. 지금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6남매의 형제로부터 태어난 후손들이 49명이다. 이 중에서 운동에 중독된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내 첫째 아들, 여동생의 첫째 사위와 둘째 딸 그리고 큰 누님으로 딱 5명(10%)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운동 중독자라고 말하기도 하고 친분이 가까운 사람이나 아픈 사람들을 보면 운동을 해보라는 간절한 마음이 올라오고 때론 권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체로 몸이 날씬하고 활력이 넘치며 병치레 없이 건강한 편이다. 나와 내 아들은 러닝 중독자이고 여동생의 사위는 격투기, 여동생의 딸은 헬쓰 그리고 누님은 워킹 중독자이다.
이들 캐리어를 살펴보면 나는 51년간 약 79,000km를 달려 금주와 함께 12kg 감량을 했고 내 아들은 5년간 약 10,000km 이상을 달려 10kg 정도 감량을 하고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여동생의 사위는 복싱을 9년간 하면서 시, 도대회에서 입상을 한 적이 있으며 여동생 딸은 헬쓰를 7년간 해서 24kg를 감량했다. 누님은 만보 걷기운동을 4년간 하여 6kg 감량과 함께 고질병이 사라졌다.
사람마다 운동하는 계기는 다르지만 분명 목표가 있게 마련이다. 나를 뺀 나머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다이어트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난 숙취 해소가 목적이였다. 목적이 무엇이던 간에 그것을 달성하면 또 다른 부수적인 보상을 받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에 중독이 되면 이외에도 좋은 것이 너무나 많다.
우선 체력이 강화되어 매사에 활력이 넘치고 크고 작은 병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져 항상 삶이 즐겁고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아울러 독서, 일, 공부, 취미생활 등의 또 다른 선순환 효과로 이어진다. 운동에 중독되지 못하는 이유는 운동을 통해 보상 직전에 포기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보상의 맛을 한번 보면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지속하게 한다. 그리고 보상은 일정기간 고통을 견뎌내야 받게 된다. 우리 패밀리에서도 나타난 현상이지만 어떤 사람은 4년만에 보상을 받지만 나같이 둔한 사람은 45년이 지나서야 보상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너무 보상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실행에 치중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나타나는 것이 보상이다.
오늘 내가 이 제목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우리 패밀리이던 다른 집안의 패밀리이던 내 글을 보면서 뭔가를 깨닫고 각자 집안의 패밀리들이 운동에 동참하여 운동 중독자를 전염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운동 중독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사회가 밝아지는 것이고 더불어 애국자가 되는 것이다.
난 우리 패밀리 중 5명의 운동 중독자가 우리 패밀리뿐만 아니라 모든 패밀리들의 운동 중독자를 만드는 파수꾼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