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누구?
빌리 그레이엄(1918년 11월 7일 ~ 2018년 2월 21일)은 미국 남침례회 목사이다.
‘개신교의 교황’으로 불린 그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트럼프 대통령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영적 조언자였다.
1918년 11월 7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부근 농촌에서 모로우 코우피(Morrow Coffey)와 윌리엄 프랭클린 그래험(William Franklin Graham)의 아들로 태어났다.
7살이 되던 해에 그리스도인이 됐다. 플로리다 성서신학교(Florida Bible Institute)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휘튼 대학교(Wheaton College)에 진학했다. 1943년에 대학생시절 만난 루스 벨(Ruth Bell)과 결혼했다. 그들은 지지(Gigi)), 앤(Anne), 루스(Ruth) 세 딸과 두 아들인 프랭크린(Franklin), 네드(Ned)를 합쳐 모두 5명의 아이를 가졌다.
그는 청소년 시절까지만 해도 ‘너무 세속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기독교 청소년 단체에서 쫓겨났다. 고등학교 때는 고등학교 규칙이 너무 엄격한 것에 불만을 품어 퇴학 직전까지 갔다가 당시 미국의 유명한 복음주의 기독교 전도사였던 밥 존스의 말을 듣고 회심했다. 신학 석사 과정을 일리노이 주 위튼 칼리지에서 진행하던 중 성서무오설을 받아들였고 보수적인 남침례회 목사 안수를 받았다.
빌리그레이엄은 400번이 넘는 전도집회를 전 세계 6개 대륙 185개국에서 개최했다. 첫 전도집회는 1947년 9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었는데 6천 명의 청중이 모였다. 그때 그의 나이는 28세였다. 1954년 영국 런던에서는 12주 동안 전도집회를 열었다. 3년 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15주 동안 전도집회를 개최해 최장 집회로 기록됐다. 그는 전도집회에서 주로 하나님의 사랑과 회개를 강조하는 복음의 핵심을 선포했다. 설교는 매우 간결해 누구든지 이해하고 감동받기 쉽게 전달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전보를 쳤다. ”수백만 미국의 기독교도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한 지금 대통령께 지혜를 주시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 맞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기독교도 신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들이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쓰러지도록 허락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Millions of Christians praying God give you wisdom in this crisis. Strongly urge showdown with Communism now. More Christians in Southern Korea per capita than any part of world. We cannot let them down.”)
전쟁이 시작되고 얼마 후, 트루먼 대통령은 “어떻게 중요하지 않아 철군했던 나라(한국)에서 전쟁이 나자마자 즉각 군대를 다시 파견해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킨 적이 있었다.
그는 1952년 한국전쟁 때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부산과 대구, 서울에서 한국인을 위해 집회를 열었다.
12월 17일 부산에서 열린 야외집회에는 함태영 부통령이 참석했다. 통역은 한경직 목사가 맡았다. 12월 18일 마지막 부산집회에서는 8천 명이 모였다.
한국방문 중에 쓴 일기를 모아 이듬해 책(당신 아들을 전쟁터에서 보았습니다)을 냈다. 책 판매 수익금은 모두 한국전쟁 구호금과 선교비로 한국에 보냈다.
1958년에는 이승만 대통령 등 당시 정부 요인이 참관한 가운데 서울운동장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1973년에는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5일간 빌리그레이엄 초청 집회가 이어졌다. 마지막 날 집회에선 성도 110만 명이 모여 빌리그레이엄 전도집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 집회로 기록됐다. 1992년과 1994년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초청을 받아 북한을 방문했다.
빌리그레이엄 전도협회도 설립했다.
전도협의회는 매주 전 세계로 나가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50년 넘게 복음을 전했다.
미국 내 여러 신문에 고정 칼럼을 게재해서도 복음을 전했으며, 1956년부터 복음주의 기독교 잡지도 발간했다.
빌리그레이엄은 3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다. ‘Angels; God's Secret Agents’(천사: 하나님의 비밀 에이전트)는 출판한 지 90일 만에 100만 부가 팔렸다.
그는 1992년 파킨슨 병에 걸렸고 이후 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았다. 2005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건립했다. 이후 간간이 설교와 연설을 했으나 고령으로 시력과 청력이 약해지면서 공개적인 행사에 드물게 참석했다. 2018년 2월 21일 암과 폐렴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