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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색 순천 욕보 할매집 이점남 할머니는 30여 년 같은 자리에서 짱뚱어탕을 만들어 5남매를 키워 냈다. 질펀한 욕이 특기라 ‘전라도 욕쟁이 할머니’로 통하지만 독특한 행색으로 더 유명하다. 은 물론이고, 양말, 속 까지 모두 빨간색. 심지어 머리까지 빨간색으로 염색했다. 20년 전 한 스님으로부터 집터가 세다는 말을 듣고 기를 키우기 위해 빨간 으로 치장하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연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짱뚱어탕. 짱뚱어를 삶은 후 살을 으깨고 시래기와 무,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끓여 낸다. 걸쭉하면서 매콤한 맛이 해장국으로 제격. 서른일곱에 식당을 시작해 48년간 문경새재를 지켜 온 황학순 할머니. 처음 한 음식 장사였지만 솜씨가 좋아 손님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걸걸한 욕과 입담으로 식당은 이미 동네 사랑방이 된 지 오래. 윤보선 전 대통령부터 배용준까지 유명 인사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게르마늄 등이 들어 있는 약돌을 먹인 돼지고기가 할머니 맛의 비결. 주요 메뉴는 약돌돼지 양념구이로 부드러운 육질의 돼지고기에 집에서 만든 고추장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구워 냄새도 없고 담백하다. 약돌과 함께 멸치, 새송이버섯 등을 넣어 끓인 물에 돼지고기를 데쳐 먹는 샤브샤브는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새콤달콤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 약돌돼지 양념구이 7만원(1인분), 샤브샤브 2만5000원(3인분) 지리산을 휘어잡는 욕쟁이 할머니 박종악씨(72). 50년이 넘도록 지리산을 찾은 손님들에게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한 음식을 차려 줬다. 한지가 발린 방문과 오래된 교자상, 소박한 질그릇에 담긴 30여 가지 나물이 시골 잔칫집 밥상을 떠오르게 한다. 지리산에서 난 나물을 철마다 말려 두었다가 참기름에 볶아 내고, 달짝지근한 갈치조림과 구수한 된장찌개를 낸다. 석쇠에 살짝 구운 더덕과 갓 무친 도토리묵을 먹으면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진다. 새우젓을 많이 넣어 짭짤한 전라도식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등 다양한 김치도 맛볼 수 있다. 가격 약돌돼지 양념구이 7만원(1인분), 샤브샤브 2만5000원(3인분) 욕 타령 하는 순두부 할머니 울산 욕쟁이 할매집 수십 년간 길손을 맞아 온 순두부의 대가 울산의 욕쟁이 할머니. 단골손님들은 아무리 두부를 많이 먹어도 할머니의 욕을 들으면 저절로 소화가 된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매일같이 가마솥에 군불을 지피며 욕이 섞인 타령을 부르며 두부를 직접 만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에 맛있게 익은 김치를 올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이때 할머니가 직접 빚은 막걸리를 곁들이면 좋다. 두부를 먹는 동안 파를 듬뿍 넣고 얇게 부친 고소한 파전을 추가하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서울 화곡동 주택가에 위치한 정소연 할머니(78)의 ‘할매국수’는 소문을 듣고 오지 않았다면 눈에 띄지 않을 평범한 집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맛을 뽐낸 것은 23년째. 대림역 근처에서 15년 동안 운영하다 이곳에 터를 잡은 지 8년째다. 아들도 함께 일을 거들고 있다. 호박, 감자, 파 등 채소 고명이 푸짐하고 양념장이 들어간 빨간 국물로 얼큰하고 시원하다. 면발은 면발대로 차져서 맛있을뿐더러 양도 넉넉하다.
가격 콩나물국밥 4000원, 선짓국밥 4000원, 모주 1500원 김옥자 할머니는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장사를 해서 안동의 명물로 통한다. 군복 장사는 15년째. 군복과 할머니는 어울리지 는 조합이지만 김옥자 할머니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생아귀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산에서 직송한 아귀로 만든다. 수입 냉동이나 ‘물텀뱅이’는 안 쓴다. 매콤하고 생생한 맛이 일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