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자의 말
주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저를 창조하신 주 나의 하나님! (창1:26)
주님이 보여 주신 바와 같이 너무나 크고 구원에 꼭 필요한 바로 은혜를 제게 베풀어 주십시오.
그리하여 저의 가장 악한 본성, 곧 저를 죄와 멸망으로 이끄는 본성을 이기게 하여 주소서.
제 육신 속에서 죄의 법과 제 마음의 법이 싸우며 (롬7:23), 저를 사로 잡아 많은 일에서 정욕에 굴복하게 하는 것을 느끼
지만, 주님의 거룩한 은혜, 제 마음에 뜨겁게 부어 지는 그 은혜가 저를 돕지 않으면 이 정욕에 저항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2. 주님, 어려서부터 늘 악으로 기우는 본성을 이기려면 주님의 은혜가, 그것도 아주 큰 은혜가 필요합니다. (창8:21)
첫 사람 아담을 통해, 죄 때문에 본성이 타락하고 부패했으며 그 형벌이 모든 인류에게 대물림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선하고 바르게 창조하신 "본성"자체가 이제 죄로 여겨지고 부패하고 병든 본성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본성을 그대로 두면 악하고, 저급한 것들로 기울기 때문입니다.
남아 있는 작은 능력은 잿더미에 묻힌 작은 불씨 같습니다. 이것이 자연 이성인데 , 큰 어둠에 에워싸여 있으니 그래도
참과 거짓,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자연 이성은 자신이 인정하는 모든 것을 성취하지 못하고
완전한 진리의 빛을 더는 누리지 못하며, 건강한 성정도 갖지 못합니다.
3 나의 하나님 , 이런 까닭에 저는 속사람으로는 주님의 법을 즐거워 하고(롬7:22), 주님의 계명이 선하고
의로우며 거룩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악과 죄를 꾸직으며 또한 모든 악과 죄를 피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제가 이성보다 감정에 복종하는 동안,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깁니다. 이런 까닭에 , 저는 선을 행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어떻게 선을 행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선한 일을 계획하지만 저의 연약함을 돕는 은혜가 없어서 가벼운 저항에도
물러나 움츠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완전에 이르는 길을 잃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아주 분명하게 알지만, 저 자신의 부패에 무겁게 짓눌려 완전한 것을
향해 일어나지 못합니다.
4. 주님 , 제가 무엇이든 선한 일을 시작하고 진행하며 완수하려면 주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요15:5), 주님의 은혜가 제게 힘 주시면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 진정한 천상의 은혜여, 은혜가 없으면 저희가 가장 값진 행동이라도 아무 것도 아니며, 그 어떤 천부적이 재능도 높이 평가 받지 못합니다.
주님, 주님의 은혜가 없으면 빼어난 솜씨나 제물, 아름다움이나 힘, 비범한 재능이나 유창한 언변이 주님 앞에서 아무 가치도 없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은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다 받지만, 은혜와 사랑은 택함을 받은 사람들만 받는 특별한 은사이며 이 존귀한
표적을 지닌 자들은 영생을 얻기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 은혜가 너무도 귀하기에 . 은혜가 없으면 예언의 은사도, 기적을 행하는 은사도, (더 없이 높은) 그 어떤 사색의 은사도 가치가 없습니다.
사랑과 은혜가 없으면 믿음이나, 소망까지도 다른 어떤 덕도 주님에게 열납될 수 없습니다. (고전13:13)
=================================================================
" 주님이 보여 주신 바와 같이 너무나 크고 구원에 꼭 필요한 바로 은혜를 제게 베풀어 주십시오."
"제 마음에 뜨겁게 부어 지는 그 은혜가 저를 돕지 않으면 이 정욕에 저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은혜와 사랑은 택함을 받은 사람들만 받는 특별한 은사이며"
인간의 본성은 죄 자체다.
세살 어린 아이에게 죄를 가르치지 않아도.. 죄를 짓는 이유는 존재적 죄인이기 때문이다.
죄가 사람 안에 들어와 죄인이 되어 버린 죄인들은 하나님의 본성을 거부하며 , 분노하며 증오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부패하고.. 썪어 들어가고.. 고름이 나고.. 진물이 나고.. 감각을 읽어 버리고.. 팔다리가 끊어져 나가도. .눈알이 빠져 나가도..
입술이 떨어져 나가고 코가 없어져도.. 고통을 잃어 버린 나병 환자의 모습이 곧 죄인인 우리의 모습이다.
은혜가 아니고는..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고 측량할 수 없는 사랑과 자비와 은혜가 아니고는... 우리는 그렇게 죄 가운데에서
자아 추구하다가. 하나님을 반역하며 살다가.. 영원한 죽음에 이를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거다.
인간에게 있어서 어떤 선함이 나올 수가 있겠나.. 인간에게서 나오는 "선한 자아"는 극강의, 최고의 자아추구의 한 영역일 뿐이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싶은..
자신을 더 높은 곳에 앉히고 싶은..
그곳에서는 하나님도 필요 없고.. 다른 누구도 필요 없는 오직 나만이 주인이 되고 싶어 발악을 하는 죄인들의 본성은 선한 자아를 더욱 꽃피우게 하는 것 같다.
하나님을 반역는 동성애와 ... 육체의 음란과 마음의 욤욕.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대속 심판을 행하시고 이를 믿는 자들.. 믿는 바에 삶을 드리는 믿음의 증인들에게
구원을 허락하시고.. 구원의 길로 계속하여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이시다.
나의 공로는 없다. 있을 수가 없다.. 내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이 다 죄 냄새가 징글징글하게.. 더럽고 구역질 나는 구더기 끓는 오물통에서 올라 오는 역한 냄새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죄인들의 몸에서 풀풀 올라 오는 죄의 냄새다.
그런 내게.. 어떻게 구원의 그림자라도.. 구원의 작은 이유 하나라도.. 찾을 수가 있겠나...
우리의 순종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여 행하는 행실 때문에.. 나를 쳐서 복종시키며 따라가는 걸음걸음을 보시고.. 구원하신다는 게 아니라는 거다.
정말 십자가를 만나서.. 정말 회개하고, 믿음으로 연합한다는 것은
완전한 자기 부인의 십자가를 만났다는 의미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예수님이 나의 주인되어 주셔서.. 내 삶의 모든 영역을 통치하시고.. 왕이 되어 주시는 사람.
그가 바로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이고..
그가 바로 거듭난 사람이라는 거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 일반 은혜는 모든 죄인들을 향해 동일하게 흐르지만
십자가 복음 앞에서 돌이켜 죄를 끊고.. 진리에 나를 드려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허락하시는 은혜와 사랑은
십자가 그 자리에서 만나지는 .. 그 자리에서만 가능한 사랑의 빛을 우리에게 비춰 주시는 거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이 은혜와 사랑을 주고 싶으셔서. 수많은 주의 종들.. 선지자들을 온 세상으로 보내셨지만 죄인들은 반역하고. .거절하고.. 하나님의 종들을 박해하고.. 죽여왔다. 그리고 그 때에 진리의 말씀을 듣고 포도원에 들어온.. 11시에 들어온 나 같은 죄인 한 사람 한사람에게 계속해서 진리의 말씀을 귓가에 들려 주시고.. 진리를 따라, 진리 안에서 살아 가라 가르치신다.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복음을 들려 주고 싶으시지만.. 거절 당하시고..
초대 되어 왔던 사람들도 세상이 더 좋아서 다시 잔치집을 떠나고.. 십자가에 부딪쳤던 사람들조차... 세상 정욕을 버릴 수 없어서..
내 맘대로 사는 게 더 좋아서... 하나님을 떠나고..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계속해서. 나 같은 죄인들을 부르고 계시다..
너의 살 길이 여기 있다고.. 목 마른 자는 다 내게로 와서 먹고 마시라고.. 영원한 생명의 길을 내가 너희에게 주고 싶다고...
그런 사랑이.. 그런 은혜가.. 어디에 있겠나..
사랑하는 주님..
끝까지.. 끝까지.. 저를 붙드셔야 합니다. 저는 주님을 따라갈 수 없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은혜를 베푸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