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육군중장 李在田] "管仲의 四維 (관중의 사유)"
春秋戰國時代 一世의 經略家 로서 齊나라 桓公의 名宰相이었던 管仲의 높은 經綸과 슬기있는 敎訓이 새삼스럽게 되새겨진다.
管仲하면 鮑叔과의 사이에 더할 나위없는 友情의 꽃을 피워 管鮑之交란 말로서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다. 또한 그는 韓非子와 더불어 法家의 雙璧을 이룬 諸子百家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治績을 살펴 볼 때 물질적 요소를 매우 重히 여겼고 현실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음을 알 수있다. 『衣食이 足해야 禮節을 안다』는 말도 바로 그가 남긴 名言이다.
그러나 그의 국가관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물질중심이 아닌 道義 중심이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역사의 참모습과 생명력을 꿰뚫어 본 千古에 빛나는 관중의 위대성과 그 面貌를 엿볼 수가 있다. 그는 네개의 道德律을 나라를 維持해 가는 기본으로 보았으며 그것을 네개의 끈 《國有四維》에 比喩했는데 그것이 바로 禮儀, 正義, 淸廉, 羞恥를 아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또한 관중은 이를 풀이해 警告하기를 이 네개의 끈이 좀먹으면 百姓이 병들며 이 끈 가운데 하나나 둘이 끊어지면 國運이 기울고 네개의 끈이 모두 끊어지면 나라가 반드시 亡한다고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心琴을 울려주는 명언이 아닐 수없다.
古今을 통하여 眞理는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實感케 해 준다. 예나 지금이나 禮儀가 無視되면 사회 질서가 紊亂해지고 정의가짓밟히면 弱肉强食의 정글법칙이 지배하게 마련이다. 淸廉潔白이 병들면 不正과 非理가 활개쳐 不信과 憎惡心으로 社會가 分解되기 쉽다. 또한 부끄러움을 잊은 인간이나 집단이나 사회는 동물적 본능과 이기심에 치우쳐 破滅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이렇게 볼 때 무릇 興亡盛衰의 理致와 원인이 외부적인 곳에 있다기 보다 내부적안 精神基盤과 도덕률에 있음을 알게 된다. 『로마衰亡史』를 著述한 유명한 史家 기번은 로마제국이 쇠망하게 된 원인을 性의 문란과 이기심 등 도덕적 墮落에 있다고 결론 지었다. 그런 면에서 관중과 기번은 표현방법은 서로 다를지 언정 뜻은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이제까지 관중의 四維精神을 살펴 본 것은 단순한 역사적 回顧에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작용하고 있는 전반적 실체를 있는 그대로 비추어 冷靜한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자데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솔직히 말해서 도덕성이 무엇 하나 제대로 제자리애 서 제구실을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모든 것이 꼬이고 뒤틀리고 병들어 가고 있다. 사회도처에서 도덕의 끈이 좀먹고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느낌이다. 이러한 도덕적 타락이 사회적 病弊로 나타나 오늘날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동서화해의 기류를 타고 좌경화한 體制挑戰勢力이 그 氣勢와 강도를 나날이 더해 가고있다. 國基마저 뒤흔들지 않을까 하는 뜻 있는 국민들의 憂慮를 깊게 하고 있다. 또한 이런 일들이 맞물려져 지난날 존경과 신뢰와 애호를 받던 우리 군대마저 국민의 차가운 눈빛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날 젊음을 몽땅 군에 바쳐온 老將의 한사람으로서 나라의 앞날과 군의 장래를 생걱할 때 실로 斷腸의 아품과 솟구치는 義憤을 누를길이 없다.
이제 우리 모든 국민들은 모름지기 冷嚴한 역사의 교훈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謙虛한 자세를 갖는 일이 긴요하다. 또한 그것은 바로 도덕성의 회복이며 再武裝이다. 군대라고 해서 조금도 예외일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국민의 품을 떠난 군대란 마치 물없는 물고기와 같고 한배를 탄 運命共同體이기 때문이다. 군대는 한나라 存立의 防牌이며 마지막 城壁이다. 인간 만사는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자각속에서 희망과 발전의 움이 싹트기 마련이다. 이제부터 장병모두가 관중의 四維精神을 받들어 심기일전, 精軍育成에 다같이 매진하기 바라면서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한다는 말과 더불어 힘찬 激勵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