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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구경 재미있게 하기 - 전각 이름을 중심으로
* 들어가는 말
우리가 절집에 가게 되면 산문, 탑, 법당, 불상 등을 접하게 됩니다.
우리 주위의 이름난 산행지나 소풍지에는 크고 작은 절집 들이 많습니다.
특히 산행을 다니시는 분 들은 본의 아니게 절집들을 지나치게 되지요.
그냥 통과하는 이들에게도 입장료를 부과하는 문제로 말도 많았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한 편의 소재로 사용될 정도였지요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뭐가 뭔지 알고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교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 절집구경을 재미있게 하자는 의미입니다.
또한 최근에 제가 자유게시판에 올린 단풍사진에도 절이 여럿 나옵니다
거기에 나오는 불전들에 대해 더러 의문이 있으셨을 줄 압니다
각종 전각들의 명칭에 대해 헷갈리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저도 주위 분들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같은 불전을 놓고 부르는 이름이 절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지요
불전 이름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수년 전 고교동기회에서 갔었던 소풍산행지에서
어느 친구가 던졌던 대적광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다가
따로 글을 올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내용이 추가되고 사진이 덧붙여져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불교신자는 아닙니다
그동안 너무 사진을 많이 붙여 올리기도 어렵고 보기도 난삽하여
다음카페에서 제한하고 있는 100장 이내로 정리하여
오늘 사진 숫자를 대폭 줄여서 다시 올리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1/3이하로 줄였습니다. 전에는 3부로 나눠 올렸었습니다
너무 큰 사진들은 크기도 1024픽셀 이하로 축소하였습니다
앞으로 절집구경 다니실 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여기저기서 주워모은 절집 관련 자료들을 재구성하고
여러 군데서 모은 사진들과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갖다 붙이고
추가로 구글 등에서 검색한 내용과 사진들을 덧붙인 것입니다.
나름대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였으나 오류가 있을 것입니다
지적해 주시면 앞으로 하나씩 수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가람(伽藍)의 기원 및 삼보사찰
가람의 뜻을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승가람마(僧伽籃摩)의 줄임말로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집, 곧 절의 건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가람은 불교건축을 대표하는 총칭이다.
승원으로서 가람은 원래 당(堂), 탑(塔), 가람(伽籃)이라고 하여
이들 3자는 각기 개별적인 것이었으나 후세에 와서 가람이라고 하면
승원으로서 가람에 당, 탑을 합쳐서 불교건축 전부를 말하게 되었다.
즉 사원을 형성하는 불교건축 일반을 가람이라 하게 되었고
그 가람 속에 승원과 당, 탑이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양산 영축산 통도사 - 불보사찰(부처님 진신사리 보관)
합천 가야산 해인사 - 법보사찰(8만대장경 보관)
조계산 송광사 - 승보사찰(국사급 고승을 다수 배출, 국사전에 존영 16위 봉안)
1. 산문
사찰은 거룩한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청정하고도 장엄한 곳이며
스님들이 머물면서 수행하는 터전이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닦고 올바른 삶을 다짐하는 곳도 이 곳이며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전법의 주요 공간도 바로 이 곳이다.
사찰의 중심인 큰 법당에 들어서려면 산문(山門), 일주문(一柱門), 금강문(金剛門), 천왕문(天王門),
해탈문(解脫門) 등을 지나야 하는데 이러한 문들을 일컬어 산문(山門)이라고 한다.
* 산문(山門)
일주문 앞에 별도의 산문(山門)을 세우기도 한다.
산문은 승가와 속가의 경계이며 청정한 수행공간인 사찰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직지사 등 대찰에 가보면
일주문 가기 전에 사찰 초입에 큰 문이 있는데 이 것이 산문이다.
합천 해인사 산문 -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란 현판이 붙어있다
양산 통도사 산문 - 영축총림
*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門)이다.
문의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한 곳으로 마음을 모으는 일심(一心)을 뜻한다.
사찰의 입구에 일주문을 세운 것은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내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向)하라는 뜻이다.
부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불도를 닦는 사람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와 진리를 생각하면서 일주문을 지나야 한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우주 만유를 일심의 표현으로 보는 것이며,
법계(法界)전체를 일심의 그림자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화엄경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회삼귀일(會三歸一),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 한다.
모든 것은 일심에서 일어난 현상이라 결론짓는 것이 불교의 본질이다.
이 문을 경계로 하여 밖을 속계(俗界), 안은 진계(眞界)이며,
이 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가지도록 마음을 촉진시키는데 그 뜻이 있다.
오대산 월정사 일주문 : 월정 대가람
합천 가야산 해인사 일주문 - 뒷쪽으로 봉황문(천왕문)이 보인다
양산 영축산 통도사 일주문: 좌측에 불지종가, 우측에 국지대찰이란 글자가 보인다.
* 금강문(金剛門)
천왕문의 좌우측 대문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그려져 있다.
금강역사는 엄청난 힘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 강력한 힘으로 사찰을 수호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그래서 금강문이라는 별도의 문을 갖춘 사찰도 있는데,
이 곳에는 금강역사가 조각으로 조성되어 있기 마련이다.
오른쪽을 지키는 역사가 나라연금강이고, 왼쪽을 지키고 있는 역사가 밀적금강이다.
나라연금강은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하고,
밀적금강은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있는데
이는 지혜의 무기이며 번뇌를 부수는 보리심의 상징이다.
흔히 사찰의 삼문이라 하면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不二門)을 말하며,
따라서 금강문을 세우지 않은 사찰도 많다.
금강문이 있는 사찰은 금강문이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하지만,
금강문이 없는 사찰은 천왕문이 대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찰에 따라서는 금강문 없이 천왕문에 금강역사를 모시기도 하고,
영광 불갑사(佛甲寺)의 경우처럼 천왕문에 금강역사의 모습을 그려 넣기도 한다.
영암 도갑사(道岬寺)와 공주 마곡사(麻谷寺)에는 해탈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문을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고, 보은 법주사(法住寺)는 4개의 문을 모두 갖추고 있다.
구례 화엄사 금강문
속리산 법주사 금강문
예산 덕숭산 수덕사 금강문
* 천왕문(天王門)
일주문을 지나면 보통은 천왕문이 나타난다.
천왕문은 부처님과 불법과 스님과 불자들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건물이다.
천왕문은 외부의 악한 기운이나 침입자로부터 사찰을 보호하여 청정도량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사천왕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서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이 있다.
증장천왕(增長天王)은 용(龍), 지국천왕(持國天王)은 검(劍),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비파(琵琶), 광목천왕(廣目天王)은 탑(塔)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사찰에 모시기 시작하였다.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가 계시는 사찰을 수호하는 뜻으로
천왕의 모양을 나투어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을 일깨우는데 그 뜻이 있다.
구례 화엄사 천왕문
경주 불국사 천왕문
원주 치악산 구룡사 사천왕문 : 흔치 않은 이중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천왕문이다
* 불이문(不二門)
천왕문을 지나 길을 오르면 다시 불이문(不二門)이 나타난다.
이 문은 번뇌의 속된 마음을 돌려서 해탈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하여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하며,
궁극적으로 번뇌와 해탈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불이문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 불이(不二) :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선과 악이 둘이 아니며,
유와 무가 둘이 아니며, 공과 색이 둘이 아니라는 깊고도 묘한 뜻
일반적으로 해탈문은 누각 밑을 통과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2층의 다락집 형태인 누각 밑 1층 기둥 사이로 길이 나 있어 문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2층 누각은 불법을 설하는 강당으로 쓰여 왔다.
그래서 진입하는 쪽에서 보면 문이요 진입하고 난 뒤 법당 쪽에서 보면 누각이다.
해탈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사찰의 중심 법당이 보인다.
그리고 법당 앞마당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나 말씀인 경전을 간직한 탑이 우뚝 서 있다.
양쪽에는 각종 전각이나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탈문과 중심법당 사이에 설법을 위한 루를 설치한 곳도 있다.
만세루, 보제루, 등
경주 불국사 불이문 : 불국사 서쪽에 있다
양산 영축산 통도사의 불이문
해남 두륜산 대흥사 해탈문
2. 법당의 이름과 여러 부처님, 보살님들
이제 법당으로 들어설 차례다. 법당이란 법을 설하는 건물이라는 뜻이다.
예전에 이곳에 황금색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고 해서 금당(金堂)이라 불렀다.
법당은 불보살을 모시고 있기에 궁전이라는 뜻의 전(殿)이라 존칭하고 있다.
법당은 그곳에 모셔져 있는 불보살님이 어떤 분인가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이름을 갖고
특징지워진다.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모셔진 곳들은 전(殿)이라 붙이며 그 외의 건물은
각(閣)이라고 붙인다. 특히 사찰의 정중앙에 자리잡은 법당은 큰법당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래의 삼신불 개념을 이해하면 도움이 될 듯 하다.
* 삼신불(三身佛)
(1) 법신불(法身佛,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 진리 본체
(2) 보신불(報身佛, 원만보신 노사나불) : 과거생의 수행의 결과로 나타난 부처님
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3) 화신불(化身佛,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 인간의 몸으로 化하여 나타난 부처님
* 대적광전(大寂光殿) = 대광명전(大光明殿) = 대광보전(大光寶殿) =
대광전(大光殿) = 광명전(光明殿) = 비로전(毘盧殿) = 화엄전(華嚴殿)
화엄경에 등장하는 주존 부처님인 비로자나부처님(일명 大日如來)을 모신 법당이다.
화엄종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 이 이름을 붙이지만, 주불전이 아닐 경우에는 비로전(毘盧殿)이라 한다.
대적광전은 삼신불(三身佛) 사상에 따라 중앙에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왼쪽에 보신(報身) 노사나부처님, 오른쪽에 화신(化身)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신 법당으로,
사찰에 따라 법신 노사나부처님, 보신 아미타부처님, 화신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보신불로 각각 그 좌우에 문수, 보현, 관음, 세지보살을 협시로 봉안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대적광전은 불전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이 그 예다.
비로자나부처님이란 태양의 빛이 만물을 비추듯이 우주의 일체를 비추며
일체를 포괄하는 부처님이시다. 진리의 본체라 하여 법신불(法身佛)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 법신부처님은 형상도 없고 소리도 없다. 그래서 전혀 설법을 하지 않는다.
다만 법신불의 미간 백호에서 광명이 비추어 나와 시방 세계의 모든 나라를 드러낸다.
이렇게 침묵 속에서 찬란한 진리의 빛을 발한다 하여 이 법신불을 모신 큰법당을
대적광전, 적광전, 대광명전(大光明殿), 보광전(普光殿)이라고도 부른다.
불법을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은 왼쪽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쥐고 있다.
강원도 철원 도피안사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
모악산 금산사 대적광전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뒤쪽이 대웅보전
오대산 월정사 적광전 : 앞에 있는 8각9층 석탑은 국보48호, 전각 현판은 탄허스님의 글씨다.
* 대웅전(大雄殿) = 대웅보전(大雄寶殿) = 금당(金堂)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은 모든 번뇌를 쓸어버리고 깨달음을 얻었기에 위대한 승리자요 위대한 영웅이다.
그래서 대웅(大雄)이라 불렀으며 이 분을 모신 곳을 대웅전이라 이름한 것이다.
보통 석가모니부처님 좌우에는 협시보살이나 다른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협시보살로는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이 모셔져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왼쪽에 모셔진 분이 문수보살로 부처님의 지혜(智慧)를 상징하는데
여의주나 칼, 청련화(靑蓮花)를 들거나 청사자를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또 보현보살은 오른쪽에서 부처님을 모시며 부처님의 행원을 상징한다.
흔히 연꽃을 들고 코끼리를 탄 모습으로 나타낸다.
석가모니부처님 좌우에 아미타부처님과 약사여래가 자리잡고 있을 경우
그곳은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불사 전체의 주불전인 금당에 해당하며, 사바세계의 석가모니가 계신 곳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대웅전 건물은 사찰 전체 건물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장엄하게
대규모로 건축하는 것이 관례적이다.
석가모니불은 석굴암 본존불상처럼 왼쪽 손바닥을 위로 보게 해 무릎에 얹고,
오른손으로는 땅을 짚는 함마촉지인이 많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에 모셔진 석가모니불
경주 불국사 대웅전 : 앞 마당에는 좌우로 다보탑과 석가탑이 서 있다
예산 덕숭산 수덕사 대웅전 : 앞에는 삼층석탑이 서 있으며 흔치않은 맞배지붕식 대웅전 건물이다
조계산 선암사 대웅전 : 좌, 우 한 개씩 두 개의 3층석탑이 서 있다.
* 극락전(極樂殿)=극락보전(極樂寶殿)=무량수전(無量壽殿)=아미타전(阿彌陀殿)=보광전(普光殿)
인간과 모든 생명의 한계 상황인 죽음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다. 이 부처님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주불이기 때문에
이분을 모신 법당을 극락전이라 한 것이다.
아미타부처님은 석가모니부처님 다음으로 많이 모셔져 있다.
아미타부처님은 또한 무한한 빛이요 생명의 부처님이어서 무량광불(無量光佛),
혹은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 불리기에 극락전은 무량수전, 무량광전으로도 일컬어진다.
이 경우는 정토신앙 계통의 종파나 화엄종 등 사찰의 주불전이 될 때이다.
이 밖에 주불전이 아닌 경우에는 아미타전, 미타전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기타 명칭은 보광전(普光殿)이 있다. (예: 남원 實相寺, 예천 龍門寺, 충무 龍華寺)
정토세계의 주불(主佛) 아미타부처님의 협시보살로서 좌측에 있는 분이 관세음보살이고 우측에
있는 분이 대세지보살이다. 여기서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대세지보살은 지혜를 각각 상징한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불상은 왜 법당 정면이 아니라 왼쪽 벽에 앉아 있을까?
무량수전이 서방 극락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의 법당이기 때문이다. 불상이 서쪽을 보도록 배치됐다.
아미타불은 대개 검지나 중지를 엄지에 갖다 대 원모양을 만든 모습이다.
천은사 극락보전
영주 봉황산 부석사 무량수전
* 약사전(藥師殿)
병든 사람과 생명들을 고치고자 하는 원력을 세운 부처님이 약사여래요
이 분을 모신 전각이 약사전이다. 대개 왼손에 약병이나 약합, 약단지(무가주)를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삼계인을 짓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전각이 상당히 많은 편으로
통도사 약사전, 송광사 약사전, 관룡사 약사전, 고운사 약사전 등이 남아 있다.
약사여래는 의왕여래(醫王如來) 또는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이름했고
동방 정유리세계(淨琉璃世界)의 주불이므로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유리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의 내용에 따르면
동방의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유리세계(琉璃世界)가 되며 약사여래는 그 교주(敎主)이고
장엄한 궁전으로서 여자가 없고 죄악고통(罪惡苦痛)이 없는 청정한 극락이라 한다.
약사여래의 좌협시 보살이 일광보살(日光菩薩), 우협시 보살이 월광보살(月光菩薩)이다.
강화 전등사 약사전
백암산 백양사 약사암
* 미륵전(彌勒殿) = 용화전(龍華殿) = 자씨전(慈氏殿)
미래에 이 사바세계에 오셔서 중생들을 구원할 구원의 부처님,
당래불(當來佛)이 미륵부처님이고 이 분을 모신 법당이 미륵전이다.
이 법당은 미륵부처님에 의해 정화되고 펼쳐지는 새로운 불국토인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도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부른다.
협시보살로서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 혹은 묘향보살과 법륜보살을 모신다
미륵불을 신앙(信仰)하면 사후(死後) 도솔천 또는 용화세계에 태어나 죄업(罪業)이 소멸되고
복덕(福德)이 성취된다고 한다. 미륵불은 입상(入像)으로 옥외에 설치된 예가 많으나
미륵불상으로 실내에 안치한 불전이 미륵전이다. 금산사 미륵전이 대표적이다.
모악산 금산사 미륵전
서울 봉은사 미륵전
* 원통전(圓通殿) = 관음전(觀音殿) = 보타전(菩陀殿) = 대비전(大悲殿)
중생구제를 위한 대자대비의 원력으로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보살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전각이다.
원통전은 주원융통(周圓融通)한 자비를 구한다는 뜻에서 원통전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관세음보살님을 모신 법당이기에 관음전(觀音殿)이라고도 한다.
대비전(大悲殿), 보타전(菩陀殿)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주불전일 때는 원통전이라 부르며, 부속 전각일 때는 관음전(觀音殿)이라 부른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고통스러운 음성이나 바램을 관찰하여 그들을 구해내는 자비로운 보살님이다.
그래서 이 분을 일러 대비성자(大悲聖者), 구세대비자(求世大悲者)라고도 불렀다.
그리고 원통대사(圓通大士) 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관세음보살의 능력이 두루 미치지 못하는 바가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원통전은 이 관세음보살의 원통대사로서의 능력을 강조한 명칭임을 알 수 있다.
남순동자와 행상용왕을 협시로 모셔져 있고
후불탱화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나 수월관음도 혹은 아미타불화를 봉안한다.
송광사 관음전, 통도사 원통전, 법주사 원통전, 선암사 원통전, 범어사 관음전 등이 대표적이다
그 협시로는 남순동자(南巡童子), 해상용왕(海上龍王)을 들 수 있으나
이들은 조상하지 않고, 후불탱화(後佛撑畵)에만 나타나고 있다.
양산 영축산 통도사 관음전
낙산사 원통보전
* 지장전(地藏殿) = 명부전(冥府殿) = 시왕전(十王殿)
지장전은 중생구제의 큰 원력을 세운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신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고 협시로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배열한다.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배열하고 있다.
그래서 지장이 강조될 때는 지장전이라 하고 명부시왕이 강조될때는 명부전이라고 한다.
그리고 명부전에는 망자를 심판하는 열명의 심판관이 들어서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 시왕(十王) :
1. 진광왕, 2. 초강왕, 3. 송제왕, 4. 오관왕, 5. 염라왕,
6. 변성왕, 7. 태산왕, 8. 평등왕, 9. 도시왕, 10. 오도전륜왕
그러나 지장보살이 온갖 죄악으로 죽어서 육도 윤회를 거듭하는 중생,
특히 처참한 살풍경이 벌어지는 지옥 중생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내
그곳에서 그들을 구원해 내는 구세주이기 때문에 협시인 도명존자 및 무독귀왕 이외에도
염라대왕을 위시한 지옥의 시왕상(十王像)을 봉안하고 있어 명부전(冥府殿)이라 더 많이 불린다
서울 봉은사 지장전
예산 덕숭산 수덕사 명부전
* 응진전(應眞殿) = 나한전(羅漢殿) = 영산전(靈山殿)
응진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로서 아라한의 지위에 오른 나한님들을 모신 전각으로
응진이란 ‘존경받을 만하다’, ‘공양받을 만하다’라는 의미이다.
또한 나한전(羅漢殿)이라고도 하여 석가모니불의 직제자 가운데 정법을 지키기로 맹세한
16나한이나 경전결집에 참여했던 500나한을 모시기도 한다.
석가모니불이 주불로, 그 좌우에 16 또는 500명의 나한이 배치된다.
나한은 부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미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성자이므로
초자연적인 신통력과 더불어 독특한 표정과 자유스러운 자세를 갖고 있다.
또한 나한은 미래불인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중생들을 제도하라는 부처님의 수기를 받은 분들이라
민간신앙에는 무수한 설화들이 등장하며 서민들의 기복신앙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아라한은 번뇌를 남김없이 끊어버린 분들로서 진리와 합치하기 때문에 응진(應眞)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응진전은 나한전의 또다른 이름으로 사용된다.
또한 나한전은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했다 해서 영산전(靈山殿)으로도 불린다.
500나한을 모신 곳으로 유명한 곳은
금산사 나한전, 옥천사 나한전, 기림사 오백나한전, 송광사 나한전 등이다.
영산전은 영산회상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도의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시던 광경을 묘사한다. 석가모니부처님과 10대 제자, 16나한 또는 5백나한을 모시기도
하고,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후불탱화로 조성한다.
백담사 나한전
고창 선운사 영산전
* 팔상전(八相殿)
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단계로 구분하여 묘사한 팔상탱화를 봉안한다.
존상을 모실 경우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함께 왼쪽에 미륵보살, 오른쪽에 제화갈라보살을 모신다.
미륵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아
미래에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부처님이 되실 분이고
제화갈라보살은 아득한 과거 석가모니부처님이 수행자이던 시절
장래에 부처님이 될 것이라고 수기를 주신 분이다.
따라서 석가모니부처님과 더불어 이 두 협시보살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를 상징하고 있다.
법주사, 쌍계사, 운흥사, 선암사, 범어사, 보경사 등의 팔상전이 알려져 있다.
응진전(應眞殿)이 없는 사찰에 있어서는 팔상전을 영산전이라 하고있다.(양산 통도사)
영산이란 석가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의 준말이다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
조계산 선암사 팔상전
* 문수전(文殊殿)
한산전(寒山殿)이라고도 하며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을 주불로 안치한 불전.
고창 문수사 문수전
* 대장전(大藏殿) = 장경각(藏經閣) = 판전 = 법보전
장경각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佛經)이나 목판(木板)을 봉안한 전각으로
사찰에 따라 대장전(大藏殿) 혹은 판전(板殿), 법보전(法寶殿) 등으로 불리운다.
대표적인 곳으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과
예천 용문사 대장전, 선암사 장경각, 용주사 경각 등 많은 예가 있다.
특히 용문사 대장전에는 경을 넣어 돌리면서 열람하거나 예배하는 윤장대라는 것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전각. 예) 금산사 대장전
모악산 금산사 대장전
조계산 선암사 장경각
서울 봉은사 판전 : 현판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썼다
* 천불전(千佛殿)
부처님이란 진리를 깨달은 이를 의미하므로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사상에서
과거, 현재, 미래에 각각 천불씩 존재한다는 의미로 천불전이라 이름한다.
천불전에는 구류손불(拘留孫佛),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가섭불(迦葉佛),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미륵불(彌勒佛)을 위시하여 누지불까지 현겁천불을 모시며,
과거 장엄겁천불, 현재 현겁천불, 미래 성수겁천불의 삼천불을 모신 사찰도 있다.
서울 삼성산 삼막사 천불전
화성 용주사 천불전
* 각황전(覺皇殿)
구례 화엄사에 있는 특수명칭의 불전이며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불의 삼존불(三尊佛)이 안치되고, 그 사이사이에
문수(文殊), 보현(菩賢), 관음(觀音), 세지(勢至)의 사보처 보살입상(四補處 菩薩立像)이 안치되어 있다.
각황전 본래의 이름은 장육전(丈六殿)이다. 부처님의 몸을 일컬어 장육금신(丈六金身)이라 말한다.
장육전에는 석가여래의 모습인 장육존상을 봉안했을 것이고, 그러한 장육존상의 예는
신라 황룡사 금당 장육존상대석(丈六尊像臺石)의 유지(遺址)에서 알 수 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3. 그 밖의 여러 전각과 요사
큰 법당 주변으로는 칠성각, 산신각, 독성각, 삼성각 등이 자리를 잡고 다소곳이 앉아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토속신을 수용한 공간으로 전(殿)보다는 격을 낮추어 각(閣)이라 부른다
* 산신각(山神閣)
신령스러운 산신을 모신 곳이다.
산신은 사찰과 산을 찾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여러 가지 뛰어난 덕을 지니고 있다.
산신(山神)은 한국의 토속신 산신령에 해당하는 호법선신으로
산신이라는 인격신과 화신인 호랑이로 나타난다.
인격신으로서의 산신은 나이 든 도사의 모습이고,
호랑이는 대부분 산에 위치한 사찰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신각은 칠성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고유하게 발달한 토속신인 산신과 호랑이를 모신 곳으로
사찰이 산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종의 외호신중으로 산신령을 모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신앙에서는 산에 사는 영물로 호랑이를 산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산신은 언제나 호랑이를 거느리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금강산 건봉사 산신각
* 칠성각(七星閣)
밤하늘에 빛나는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칠성님을 모신 곳으로
칠성은 인간의 수명과 건강을 관장하는 수명장수신(壽命長壽神)으로 일컬어지는 북두칠성을 일컫는 말이다.
사찰에 칠성을 모시게 된 것은 중국의 도교사상이 불교와 융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칠성을 부처님들로 화한 경우가 보통인데,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주존불로 모시고 있다.
손에 금륜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좌우에 협시로 배치된다.
특히 조선시대 가장 성행한 전각으로 운문사, 옥천사, 선암사 칠성각 등 수많은 예가 남아 있다.
조계산 선암사 칠성각
* 독성각(獨聖閣)
나반존자(那畔尊者)라 일컬어지는 독성이 모셔져 있다.
독성은 천태산(天泰山)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독성(獨聖)·독수성(獨修聖)이라 불린
나반존자(那畔尊子)를 일컫는데, 부처님 없는 세상에 태어나 홀로 수행하여 깨친 분을 일컫는다.
신통력이 뛰어나며 말세 중생을 제도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수독성탱(修獨聖幀)· 나반존자도(那畔尊者圖)라는 독성탱화(獨聖幀畵)를 모신다.
그림은 천태산과 소나무·구름 등을 배경으로 희고 긴 눈썹을 드리운 비구가
오른손에는 석장(錫杖), 왼손에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반석 위에 정좌한 모습이다.
때로는 독성 외에 차를 달이는 동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동자와 문신(文臣)이 양쪽 협시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나반존자가 정확히 어떤 분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아서,
16나한중의 한 분인 '빈도라발라사'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빈도라발라사는 코삼비국 재상의 아들로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구족계를 받았다고 한다.
합천 해인사 독성각
* 삼성각(三聖閣)
산신, 칠성, 독성이 함께 모셔져 있다.
계룡산 갑사 삼성각
조계산 선암사 삼성각
*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
※ 한국의 5대 적멸보궁
1. 영취산 통도사 적멸보궁,
2. 태백산 정암사,
3. 사자산 법흥사,
4. 오대산 중대암,
5. 설악산 봉정암
금강산 건봉사 적멸보궁 & 부처님 진신사리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 조사당(祖師堂)
조사의 영정을 모신 곳.
조사전은 역대 조사나 그 종파의 조사스님, 사찰의 창건주, 역대 주지스님 등
해당사찰과 관련하여 후세에 존경받는 스님들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신 전각이다.
사찰에 따라서는 조당, 조사당, 국사전(國師殿) 등으로도 부른다.
특히 통도사의 영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영정을 보존하고 있으며,
송광사 국사전과 해인사 조사전, 신륵사 조사당 등이 대표적이고
불영사의 의상전에는 의상조사의 영정과 더불어 원효대사, 종봉대선사, 청허대선사의 영정이 안치되어 있다.
진영당(眞影堂), 국사전(國師殿), 영모전(永慕殿)등의 명칭으로 불리우며
종조(宗祖), 개산조(開山祖) 또는 저명한 주지(住持) 등의 화상(畵像)을 벽에 안치하고
그 앞에 간이한 제단을 마련한 전각(殿閣)이며 실내 각 벽에 여러 화상을 게시하는 것이 보통 예이다.
선종사찰에서는 조사에 대한 신앙이 강하기 때문에 조사의 사리탑인 부도를 건립하고
조사당을 지어 역대 조사들의 영정을 봉안한다.
※ 국사전 : 國師가 배출된 절에서 모신 전각. 예) 송광사 국사전
양산 영축산 통도사의 영각: 전국에서 가장 많은 85개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영주 봉황산 부석사 조사당
변산 내소사 조사당
* 금강계단(金剛戒壇)
수계의식을 집행하는 장소. 예) 통도사
양산 영축산 통도사 금강계단: 부도안에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뒤쪽 전각은 적멸보궁: 불상이 없고, 유리창을 설치하여 부도를 볼 수 있다.
* 루(樓) = 萬歲樓 = 普濟樓 = 講堂 = 說法殿
강당은 불교의 교설을 강의하는 곳으로 조선시대의 선종에서는 법당이라 불렸다.
신라 때까지는 모든 절에 강당이 반드시 있었으나, 조선시대에는 법당 앞에 있는 만세루 또는 보제루 등의
누각 (樓閣)이 강당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모든 설법은 원칙적으로 이 곳에서 행해졌다.
그래서 '설법전(說法殿)'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찰의 여러 문을 지나서 대웅전과 일직선상에 놓이는 루(樓)는
처음 사찰을 찾는 찾는 사람에게 사찰의 웅대함을 예고해 준다.
루(樓)의 각 명칭은 각 사찰마다 특수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일정하지 않고,
용도는 사찰 불법의식(佛法儀式)이나 축제일(祝祭日)에 설제(設祭)에 사용되고
식당 또는 우천시 집회 혹은 휴식처로 이용된다.
선운사 만세루: 현재는 찻집으로 이용되고 있다
예산 덕숭산 수덕사 황하정루 - 지하에 성보박물관이 있다.
* 종각(鐘閣) = 범종각(梵鐘閣) = 범종루(梵鐘樓) = 고루(鼓樓) = 종고루(鐘鼓樓)
범종을 매달아 놓은 곳으로 종루(鍾樓)라 부르기도 하며,
북을 매단 곳을 고루(鼓樓) 또는 고각(鼓樓)이라 하지만
절에서 큰 북을 달아 놓은 다락집을 뜻하며 보통 종루(鐘樓)와 마주보고 서 있다.
이곳에는 대개 법구 사물(四物) 즉, 범종(梵鐘), 법고(法鼓), 운판(雲版), 목어(木魚)가
함께 안치되어 있어 통칭하여 종각(鐘閣) 또는 범종각(梵鍾閣)이라 부른다.
※ 불전사물(佛前四物)
(1) 범종(梵鐘): 천상과 지옥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치며,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 침.
(2) 법고(法鼓): 짐승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기 위하여 침.
(3) 운판(雲板): 공중을 날아나니는 중생과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제도하기 위해 침.
(4) 목어(木魚): 물속에 사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침.
① 종 ;
절에는 많은 류의 종이 있다.
이 종은 중국에서 특히 발달한 것이며 인도의 건추 즉 나무 편목을 마주치면
거기서부터 소리가 나는 것에서 유래가 되어 중국에서는 큰 종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시간을 알리고 여러 가지 신호의 역할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신라시대 때부터 많은 종을 조성했다.
특히 경주에서 만들어진 성덕대왕 신종이라하는 속칭 에밀레종이라고 하는 것이 유명하다.
종은 지옥의 중생들을 모두 이고득락(離苦得樂)시키는데 쓰여지고
불법의 장엄한 진리를 깨우치는 용도로 쓰여지는 중요한 법구이다.
② 법고(法鼓) ;
법구로서의 법고는 선사(禪寺)에서 법당의 동북쪽에 달아놓은 큰 북을 말한다.
여러 법요의식에 쓰여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조석예불과 법식을 거행할 때에 이 북을 친다.
주로 축생을 제도하기 위한 법구이다.
한편, 불법을 북에 비유하기도 한다. 따라서 법을 말하는 것을 법고를 울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교법이 널리 세간에 전하는 것을 북소리가 널리 퍼지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또는 교법이 중생을 구하는 것을 진치고 있던 군대가 북을 울리면서 적군을 무찌르는 것에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③ 목어 ;
목어란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양쪽으로 두들겨서 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이다.
목어도 역시 시간을 알리는 법구이다.
이 목어 모양을 간단히 줄여서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목탁이다.
목탁은 물고기의 모양으로서 목탁의 손잡이는 물고기의 꼬리가 양쪽으로 붙은 형태이다.
목탁에 있는 두 구멍은 물고기의 아가미의 의미이다.
왜 절에서 이와 같은 물고기의 모양으로 목어와 목탁을 만들며,
풍경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울리느냐 하면
물고기는 잠을 잘 적에도 눈을 뜨고 잠을 자기 때문에 절에서 수도하는 분들은
잠을 자지않는 물고기와 같이 항상 부지런히 수도에 임하라는 뜻에서 물고기의 모양을 많이 달아 놓는다.
④ 운판 ;
선종에서 재당이나 부엌에 달고 대중에게 끼니 때를 알리기 위하여 울렸던 기구이다.
청동으로 된 판을 구름쪽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의식에 사용되며
날아다니는 조류를 제도하기 위해서 친다.
백담사 범종루
운문사 범종루
조계산 송광사 종고루
* 탑(塔婆, Satupa)
원래는 탑속에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였으나, 이 후에는 경전, 다라니를 넣어 경배함.
탑은 홀수층으로만 형성.
※ 중국: 전탑(塼塔 벽돌탑), 일본: 목탑, 한국: 석탑이 발달
본래 법어의 stupa 또는 파리어(巴理語)의 thupa에서 음역한 용어인데
탑과 이외에도 솔도파(率都婆), 수두파(數斗婆), 부도(浮屠) 등 여러 가지로 기술하며
솔도파를 의역하여 방분, 원총, 고현처 등의 용어로 쓰인다.
이러한 용어로 미루어 보면 석가세존의 신골(身骨)을 봉안하고
그것을 외호(外護)하고자 흙과 돌로 쌓은 건축물의 뜻이 있어
세존이 분총(墳塚)으로의 의미, 곧 사리(舍利) 봉안에서 출발한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사리(舍利將來)에 따르는 갖가지 신비로운 설화가 있고
이러한 사리를 보관하는 탑파는 항상 불교의 예배 대상으로서 신도들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법당이 있으면 탑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불교신앙의 원류를 고찰해 볼때 법당보다도 탑이 먼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왜냐하면 법당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상이 조성된 후에 지어졌다고 보겠고
탑은 불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불교신앙이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탑은 부처님 이전부터 인도에 있었던 것이지만 불교의 탑으로서 그 기원을 찾는다면
부처님을 독실히 신봉하는 한 제자가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서 살게 되었다.
그때에 그 제자는 "제가 세존을 떠나서 멀리 있는 동안 항상 부처님을 마음 한곳에 모실 수 있는
어떤 증표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때에 부처님께서 머리카락을 잘라주시며
그것을 탑과 같이 만들어진 곳에다가 넣고 모발이 들어있는 탑같은 형태에 항상 예불을 드리고
가까이 하면 된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때부터 사실상으로 불교의 탑은 원시적인 기원이 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그리고 탑 중에는 대웅전 뒤에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탑이 있으면서
법당에다가 부처님을 안 모시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보궁이라고 한다.
이때에는 당탑의 구분이 아니고 바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그 탑이 기본이 되고 본당이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 나라에서 조사된 탑의 수는 천 수백 기(基)를 헤아릴 수 있는데,
이 천기가 넘는 탑은 만들어진 재료에 따라 목조탑파, 전조탑파, 청동탑, 금동탑 등으로 구분된다.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중심에 대웅전이 있다
오대산 월정사 9층 석탑
고창 선운사 7층 석탑
* 부도(浮屠)
고승의 사리를 모신 조형물.
양산 영축산 통도사 부도원: 60여기의 부도와 50여기의 비석이 있다.
조계산 선암사 부도와 비석
* 석등(石燈)
석등은 등불을 밝히는 시설물이나 후대에 이르러는 불전 앞이나 탑 앞에 설립하는
가람 배치상의 건조물로 변천되었다. 불가에서 불들을 밝힌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6법공양의 하나인 등공양으로서 유명할 뿐아니라, 지혜를 밝힌다는 뜻으로
연등회 등의 행사와 깊은 관계를 가져왔음은 익히 아는 바이다.
그런데, 오늘날 사찰에 전하는 석등은 이와 같은 연등의 의미를 더 강하게 갖고 있다.
석등의 양식은 불을 밝히는 부분인 화사석(火舍石)을 주축으로 하여
그 위에 좌개석, 아래의 대좌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대좌부는 등부(燈趺)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불사의 대좌나 부도와 거의 같은 형의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의 석등 : 국보12호, 각황전은 국보67호
법주사 대웅보전 앞의 사천왕석등 : 보물15호
부석사 무량수전 앞의 석등 : 국보 17호
* 당간(幢竿)
찰간(刹竿)이라고도 한다.
절 입구에 돌이나 쇠로 만들어 세운 기둥이 있으며, 그 위에는 긴 시로 만든 깃대를 세워서
그 절의 종지와 사격(寺格)을 표시하였는데 지금은 폐사지에서 홀로 그 터가 절터임을 밝혀주고 있다.
곳곳의 절터에 당간은 없어지고 당간을 받쳐주던 당간지주 돌기둥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곳이 많다.
속리산 법주사 당간
안성 칠장사 당간
양산 영축산 통도사 석제 당간
* 요사(寮舍)채 = 승방(僧房)
스님들이 생활하는 건물을 통틀어서 요사라고 한다.
큰법당 들어서기 전 좌우에는 여러 가지 요사(寮舍)가 들어서 있다.
그러니까 법당과 누각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좌우편에 요사가 들어서 있는 것이다.
이 요사는 요사채라고 하는데 스님들의 수행공간이자 생활공간을 말한다.
스님들이 수도하는 곳, 일하는 곳, 공부하며 기거하는 곳을 모두 요사라 하므로
사무실, 후원, 객실, 동사, 욕실 등이 모두 요사에 해당된다
스님들이 수도하는 요사의 명칭은 여러 가지를 사용하며 현판을 붙이는데
올바른 수행과 참선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해행당(解行堂). 수선당(修禪堂)이라는 현판을 붙이기도 하고
지혜의 칼을 찾는 공부를 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심검당(尋劍堂),
부처님을 선출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선불장(選佛場)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한다.
스님들이 거주하시는 방으로 석가모니불 생존 당시부터 필수적인 건물이다. 삼국시대나
신라시대에는 금당(金堂)의 동서(東西)로 배치되어 동서승당이라 했으며, 조선시대부터 '요사채'라
불리고 있다. 소박하고 검소한 건물이 특징이다.
좌선 공간도 이곳에 있으며 스님들이 경전을 공부하는 곳도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그밖에 스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공양을 하고 대중공사를 벌이는 대중방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요사 뒤편에는 스님들의 개인방과 부엌인 정지간, 화장실인 해우소(解憂所)가 있다
백암산 백양사 요사채
변산 능가산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4. 기타
* 유명사찰의 대표건물 및 풍경
조계산 선암사 승선교와 승선교 아치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
조계산 송광사 임경당(왼쪽)과 우화각(맞은편 아치 위의 건물)
경주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 그리고 자하문과 안양문
백암산 백양사 쌍계루
고창 선운사 도솔천의 단풍
변산 내소사의 눈온 날
* 법당내 구조
법당은 통상 상단, 중단, 영단의 삼단구조로 이루어져 있음
(1) 상단(上壇) : 부처님과 보살상을 모신다. =불보살단, =불단
(2) 중단(中壇) :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선신들을 모신다. = 신중단
(3) 영단(靈壇) : 영가의 위패를 모셔놓은 단상. =하단.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의 불단: 뒤에 탱화가 걸려있다, 비로자나불삼존상
* 단청
목조건물의 부식이나 훼손을 방지하고, 건축물을 보다 아름답게 꾸미고자 칠함.
하동 쌍계사의 단청
낙산사 원통보전 단청
강화 보문사 윤장대
* 불교탱화
(1) 탱화 : 비단 또는 베의 바탕에 불보살의 모습이나 경전내용을 그려 벽 같은데다 걸도록 그린 그림
(2) 경화(經畵) : 불경에 그린 그림. =변상도
(3) 심우도(尋牛圖) : 수행자가 정진을 통해 불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일에 비유해서 그린 선화(禪畵)=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
(4) 괘불(掛佛) : 법당밖에서 불교의식을 행할 때 걸어 놓은 예배용 그림.
양산 영축산 통도사 괘불
예산 덕숭산 수덕사 노사나 괘불
구례 화엄사 괘불
* 염주(念珠 Japmala)
"번뇌의 구름을 벗기고 불행의 바람을 멈추려 하는가. 염주알 108개를 꿰어 108염주를 만들라.
이 108염주를 헤아리며 염주알 하나하나마다 부처의 이름을 불러라. 앉거나 서거나 길을 가거나....
이렇게 20만번만 108염주를 돌리게 되면 번뇌의 구름은 벗겨지고 불행의 바람은 더 이상 불어오지 않는다.
---<木 子經>중에서
"극락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가. 염주알을 돌리며 부처님의 이름을 불러라.
그러나 염주만을 몸에 지니고 있을 뿐 전혀 염불을 하지 않는가. 염려하지 말라. 염주를 지니고
있다는 그 자체로서도 염불공덕과 다를 바 없는 가피를 입는다. 만일 108개의 염주알이 없거든
그 절반인 54개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것마저 넉넉치 않거든 27개, 14개도 상관없다."
---<數珠功德經>중에서
※ 염주의 종류
ㄱ. 단주(短珠) : 짧은 염주. 염주알이 14개, 27개
ㄴ. 중주(中珠) : 중간 염주. 염주알이 54개
ㄷ. 백팔염주 : 염주알이 108개
ㄹ. 장주(長珠) : 긴 염주. 염주알이 1080개
* 죽비
목탁과 같이 선방에서 앉고 일어서고, 입선(入禪)과 방선(放禪),
그리고 공양할 때 행동통일을 알리는 도구
* 목탁
원래는 목어와 같은 것이었으나 둥글게 만들어 목어와는 구별하여 쓴다. 목탁은 불전에서 염불,
독경, 예배할 때에 쓰고 공양할 때나 대중을 모을 때에 신호용으로도 사용한다.
* 요령
놋쇠로 조그맣게 만든 것으로 손잡이를 잡고 흔들면
가운데 달린 방울 추가 안쪽에서 표면의 쇠를 쳐서 소리를 내는 법구이다.
의식에서 법주가 이를 울리며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법구이다.
요령은 흔들어서 쇠소리 즉, 방울소리를 낸다.
종소리든 요령소리든 쇠소리는 사 람의 마음속 깊이 사무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속에 활활 일어나는 생각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종소리를 울려서 번뇌를 끊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이다.
요령은 의식에서 진언을 풍송할 때난 성현이나 천인이나 망령들을 초청할 때에 많이 쓰인다.
종소리가 온누리에 떨쳐 진언의 법력이 두루 퍼지며
또한 여러 성현이나 세계를 통하게 하는 뜻을 지닌 것이다.
* 불교기(佛敎旗)
불교기는 처음 스리랑카에서 1882년 영국인 불교도 올코트대위가 창안.
1950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세계불교도우의회'에서 정식 승인됨
첫댓글 신자도 아닌분이 장문의글 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