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제 이야기 입니다. 이름대신 "A"양으로 사연을 적습니다.
A양은 생모가 누구인지 모르며, 부모 버림 받은 불쌍한 아이입니다. 고아원이라는 곳은 고졸과 함께 취업하며
고아원을 떠나 독립하게 되어 있습니다. A양은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것을 알지만 기초실력과 학습능력이 부족하여
아무리 노력해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취업을 위한 여상진학도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달리기를 잘해서 체육특기자로 고등학교 진학했습니다. 그렇치만 졸업 후 취업을 못한 A양에게 진로를
찾아주는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하체가 강하고 근력과 유연성이 뛰어나고 시력까지 매우 좋은 A양에게 골프입문을 권했습니다.
당장 레슨과 연습할 처지가 아니므로 중간단계를 거치는 캐디취업을 권했습니다.
숙식을 제공받고 연 3,000 만원 이상의 수입이 가능하니 독립하기 유리하며 동절기 휴장때 자비로 레슨을 받고
연습하면 노력에 따라 골프선수까지는 어려울지는 몰라도 티칭프로까지 되는 것은 가능성이 있는 일이였습니다.
실제로 현재 LPG 프로분이 자신이 전직 캐디였다고 하면서 충분히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A양도 수녀님도 골프와 캐디 취업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으므로 신입캐디를 뽑는 골프장 중에서
A양의 꿈을 이루기에 유리한 곳(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캐디가 라운딩하는 것을 권장하는 등릐 조건을 가진 곳)을 찾고
그곳에 취업하기 위한 서류를 접수시키는 것을 도왔습니다. 그 결과 안성 000 CC로 부터 A양에게 오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A양과 수녀님은 기쁘게 이 이야기를 봉사자들에게 하였는데, 봉사자들 중 어떤분이 캐디라는 직업은 어려운 직업이며,
심지어 다방의 레지가 티켓출장을 가는 것과 같은 일도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수녀님은 A양에게 캐디취업은 물론 골프입문 자체를 포기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렵게 찾은 A양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비전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자아이가
몸을 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 수녀님에게 이미 카운터펀치로 작용한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현재 A양은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시 진로 탐색을 하고 있지만 A양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밝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까봐 안타깝고 염려가 됩니다.
아무쪼록 A양이 좌절하거나 잘못된 길에 접어들지 않고 잘 살아주길 기도합니다.
ㅡ 어느 레지오 봉사 활동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