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세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얒;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인의 시 이야기]
윤동주 시인의 삶의 철학과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이면서도,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감동의 울림이 깊디깊은 시, <서시>.
이 시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시가 품고 있는 메시지 즉, 시적 주제에도 있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하고 쉬운 언어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좋은 시란 쉽고 평이한 언어로 쓰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적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또한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고, 깨우침을 주어야 합니다. 마치 무더운 여름날 마시는 시원한 샘물처럼 마음과 생각을 말끔히 정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암흑처럼 난해한 시. 그럴듯한 언어로 포장했지만 감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는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시로부터 멀어지게 하지요. 그래서일까, 시를 잘 읽지 않는 지금의 시대는 거칠고 메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메마르고 거친 시대에 ><서시> 같은 좋은 시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행운과도 같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좋은 시를 찾아 많이 읽으십시오. 그런 당신이 진정 행복하고 따듯한 사람입니다.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