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남원 바래봉
깔끔하게 단장된 고산의 철쭉 화원
만개한 바래봉 철쭉
바래봉(1,167m)은
지리산 성삼재 북서쪽의 지리산 자락에 솟아 있는 작은 봉우리다.
산 이름은 봉우리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발우’를 엎어놓은 것 같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바래봉 철쭉 군락은 짜임새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마치 누군가 공들여 가꾼 것처럼 봉긋한 철쭉꽃 군락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정원 같은 분위기다.
이곳은 국립종축원이 운영하던 목장지대로 1970년대 초
면양을 키우며 철쭉 밭이 조성됐다.
돋아난 새순을 뜯어먹는 면양 때문에 대부분의 수목이 말라죽었지만,
철쭉 잎은 독성이 있어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지 조성을 위해 비료까지 뿌려 철쭉이 더욱 무성하게 자랐다고 한다.
바래봉 철쭉은 허브밸리 주차장 인근의 군락지와 바래봉으로 오르는 구릉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정상부 등 크게 세 지역에서 군락을 이룬다.
바래봉 철쭉은 4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초순에는 700~900m 8부 능선,
5월 중·하순이면 정상 부근까지 만개한다.
바래봉삼거리에서 바래봉 정상을 거쳐 팔랑치로 이어지는
2km 구간에서 가장 화려한 철쭉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운봉읍 지리산허브밸리에서 출발해 바래봉으로 바로 오르는
왕복 3시간 코스(약 6km)를 많이 이용한다.
들머리는 운봉읍 용산리마을회관 근처의 지리산허브밸리다.
바래봉 철쭉축제(4월 21일~5월 20일)도 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주차장에서 동쪽을 향하는 포장도로로 방향을 잡는다.
바래봉 입구 운지사 안내소를 지나 조금 가면 바래봉으로 가는 임도가 나온다.
넓은 임도만 따라 가면 된다.
능선에 올라서서 바래봉삼거리까지 약 30분이 걸리고
왼쪽으로 가파른 경사와 나무계단을 따라 15분 정도 가면 바래봉 정상에 닿는다.
하산은 대부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온다.
교통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는
대전통영고속도로~88올림픽고속도로의 지리산 나들목에서 나와
전주 방면 24번국도로 운봉읍으로 가면 된다.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남원까지 고속버스로 간 다음
수시 운행하는 운봉, 인월, 아영 방면 시내버스로 운봉까지 가도 된다.
맛집
운봉읍의 한식집 ‘준이네’는
무난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바래봉 자락의 맛집이다.
김치찌개(7,000원), 생선백반(7,000원)과 같은 기본 메뉴는 물론,
아귀찜, 돼지갈비, 닭볶음탕 등 요리도 선택할 수 있다.
2인분 이상 판매하는 제육쌈밥(9,000원)이 가장 인기 있다.
주소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봉로 694-1. 문의 063-625-6877.
⑦화순 안양산
무등산 바라보며 철쭉 꽃밭 걷다
안양산 남쪽 사면의 철쭉 군락
광주 무등산 남쪽의 안양산(安養山:853m)은
산세가 밋밋해 산행의 재미는 크지 않다.
하지만 5월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철쭉 명산이 된다.
산릉 전체에 넓고 긴 분홍 주단을 펼친 듯한 장관이 연출된다.
광주 쪽에서 올라도 되지만 무등산 편백자연휴양림과 연계해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마루의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300m쯤 임도를 따라가서는 ‘휴양림’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접어든다. 이후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
휴양림에서 약 30분, 경사가 약해지고 숲지대가 끝나면 철쭉밭이 시작된다.
양쪽으로 시원히 트인 평평한 산록을 철쭉이 뒤덮고 있다.
그 가운데로 길이 나 있으며 중간에 작은 바위가 서 있어 조망하기도 좋다.
이후 잠시 철쭉 군락이 줄어들었다가 정상에 이르면 한결 넓은 철쭉밭이 펼쳐진다.
정상 북쪽 약 800m의 안부까지는 또한
능선 양쪽으로 50~100m 폭으로 철쭉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상 북쪽, 철쭉밭의 폭이 눈에 띄게 좁아지는 안부의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길로 하산한다. 계곡 하산길은 처음 얼마간만 급한 내리막이다.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진 길을 걸어가면 널찍한 농로에 이어
수만리3구 만수마을 경로당 앞 공터에 다다른다.
안양산은 무등산백자연휴양림~정상~수만리로 넘어가든, 아니면
출발점으로 돌아내려가든 4km에 3~4시간이면 충분하다.
교통
광주 쪽에서 갈 경우는 화순읍내, 만연폭포를 거쳐 이서면 방향으로 간다.
우선 수만리 입구를 지나고 곧이어 둔병재를 넘어 편백자연휴양림에 이른다.
버스편은 운행 횟수가 너무 적어 이용하기가 좀 불편하다.
광주에서 하루 7회 화순 야사행 버스가 운행하며,
안심저수지 둑에서 내려 1km 걸어 올라가면 휴양림이다.
맛집
휴양림 인근에 위치한 산마을다람쥐는 간장게장 맛집이다.
게장도 맛있지만 함께 내놓는 산채와 곤드레나물밥이 별미다.
작은꽃게정식(1만6,000~1만9,000원), 작은꽃게코스(2만1,000원),
큰꽃게정식(2만3,000원), 큰꽃게코스(2만8,000원) 등이 주요 메뉴다.
촌닭백숙과 닭볶음탕(5만5,000원)은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주소 전남 화순군 화순읍 안양산로 496. 문의 061-372-1859.
⑧합천 황매산
주능선 일대를 붉게 물들인 황매산 철쭉
경남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솟은 황매산(黃梅山:1,108m)은
5월이면 천상화원으로 변신한다.
봄꽃의 마지막 주자 철쭉이 능선 곳곳에 피어나면서 산은 무릉도원이 된다.
황매산은 미국 CNN에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으로 선정되었다.
황매산 철쭉제가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산청과 합천의 황매산 철쭉군락지 일원에서 열린다.
산세는 웅장하지만 코스는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산행은 정상에서 뻗은 세 갈래 능선이 기준이 된다.
영화주제공원이 있는 남릉은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고,
떡갈재에서 시작하는 북서릉은 합천군 대병면 하금리에서,
북동릉인 중봉코스는 대병면 회양리에서 접근하는 것이 편하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정상에서 합천호까지 연결되는 북동능선이다.
조망이 좋은 코스로 철쭉 군락과 합천호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떡갈재를 통해 오른 뒤 이 능선을 타는 것도 좋다.
떡갈재는 산청군 차황면 장박리 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종점에서 20분 오르면 등산로 안내판이 나오고,
여기서 임도를 따라 1km쯤 더 오르면 떡갈재에 닿는다.
떡갈재에서 남릉을 타면 또 다른 대형 철쭉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철쭉 꽃밭 사이로 15분 정도 내려서면
황매산 제단바위(철쭉제 때 제 올리는 곳)가 나오고,
4~5분 더 가면 산청으로 빠지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일대를 황매평전이라 부른다.
황매평전에서 베틀봉을 거쳐 모산재로 능선을 탈 수도 있고,
산청이나 합천 방면으로 바로 하산하기도 한다.
교통
중부내륙고속도로 고령 IC에서 빠져나와
합천읍 과 대병면, 가회면 소재지를 거쳐 황매산(모산재) 으로 이동한다.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단성 IC에서
원지, 가회면소재지를 거쳐 황매산 으로 간다.
철쭉제 기간 중 일시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방문함에 따라
행사기간 중 주말에는 행사장까지 일방통행을 시행하기도 한다.
맛집
철쭉제 기간 중에는 행사장 주변에 많은 간이음식점들이 들어선다.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면 산청군 차황면의 음식점들을 이용한다.
이곳의 영빈식당은 추어탕 전문점으로 든든한 한끼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미꾸라지를 갈아 넣은 어탕국수와 어탕칼국수(7,000원)이 인기 메뉴다.
주소 경남 산청군 차황면 친환경로3584번길 1번지.
문의 055-972-7055.
⑨의령 한우산
시원한 조망보며 철쭉 화원 걷는 기쁨
한우산 활공장 부근의 철쭉밭
경남 의령 한우산(寒雨山:764m) 철쭉은 보통 5월 초에 만개한다.
철쭉 군락은 산꼭대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어,
멀리서 보면 능선 주변이 붉게 물든 것처럼 보인다.
매년 철쭉 개화기에 군락지 근처에서 철쭉제가 열리는데,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하루 동안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한우산의 옛 이름은 찰비산이다.
‘한여름에도 차가운 비가 내리는 산’이란 뜻이다.
이 순수 우리말 산 이름을 그대로 한자로 옮겨
찰 한(寒) 비 우(雨)를 산명으로 썼다.
실제로 한우산 계곡은 한여름에도 시원해 오래전부터 피서지로 인기 있다.
벽계계곡 일원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벽계야영장도 있다.
한우산 철쭉 군락지만 보려면 차를 타고 정상부로 오르면 그만이다.
하지만 등산을 즐기려면 찰비골 입구의 벽계마을 상단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벽계저수지 상단의 다리를 건너 1.5km 정도 언덕을 오르면,
오른쪽에 민가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이 길로 마을을 통과해 1시간이면 산성산 정상부에 오를 수 있다.
계속 능선을 따라 825m봉~한우산~활공장까지 간다.
마을에서 3시간 반이면 활공장에 닿는다.
여기서 찰비골을 통해 1시간이면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의령까지 1일 3회(09:00, 13:00, 16:30)
시외버스가 운행한다. 4시간 20분 소요. 요금 3만 2,500원.
문의 의령버스터미널 1688-2112.
의령에서 궁류면 소재지까지 시내버스 1일 9회 운행.
궁류면 소재지에서 벽계마을까지 택시 이용. 문의 궁류택시 055-572-8026.
자가용 차량은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20번국도→
대의교차로→ 33번국도→합천 쌍백면 소재지(우회전) 41번지방도→
촌삼거리(우회전)→벽계관광지 코스를 이용한다.
맛집
벽계유원지 입구의 석신정은 ‘닭국’을 잘하는 집으로 유명하다.
닭 삶은 국물에 양념한 닭살을 넣고 끓인 음식으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전골처럼 내놓은 닭국 한 냄비가 6만 원. 5명은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주소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로1길 12. 문의 055-572-7942.
⑩남해 망운산
바다를 배경으로 핀 철쭉꽃의 화려함
망운산 주능선의 철쭉 군락
경남 남해군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望雲山:785m)은 철쭉 군락이 화려한 곳이다.
망운산 철쭉 꽃밭은 주능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고,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망운산은 조망도 좋다.
주변 섬들과 어우러진 그림 같은 바다 풍광은 즐기며 산행이 가능하다.
날이 좋으면 북쪽으로 구름이 걸린 지리산까지 보인다.
망운산 산행은 북사면의 골짜기에 자리한 화방사를 기점으로 한다.
화방사 오른쪽의 우회로를 타고 오르면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산길을 타고 계곡을 거쳐 지능선으로 올라선 뒤 주능선을 따른다.
망운산 철쭉 군락은 정상부가 가까워지며 시작된다.
첫 번째 봉우리에 오르면 바로 앞에 주봉(769m)이 솟아 있다.
그 오른쪽 뒤로 통신시설이 들어선 정상이 보인다.
바위 봉우리인 주봉에 오른 다음 안부를 거쳐
철쭉 군락으로 둘러싸인 방화선을 따라 759m봉에 오른다.
759m봉에서 길은 갈라진다.
계속 주능선을 타면 통신시설로 이동할 수 있고,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내려서면 관대봉을 거쳐 남해읍으로 떨어진다.
관대봉 코스는 남해읍으로 곧바로 갈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서상리 방향의 주능선 길은 바다 조망이 뛰어나다.
서상리 쪽으로 하산하려면
일단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까지 이동했다가 주능선을 탄다.
산길은 안부를 거쳐 용두봉에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아
서상리 서면우체국 뒤편의 공동묘지까지 이어진다.
통신탑에서 마을까지 약 4.5km 거리로 2시간 이상 소요된다.
교통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1일 11회(07:10~19:30) 운행하는 남해행 직행버스 이용.
4시간 30분 소요. 요금 2만3,700원.
남해 버스정류장에서 서면 방면(대곡행)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해
화방사 입구인 대곡고개에서 내린다.
문의 남해터미널 055-864-7101, 남흥여객 863-3507.
맛집
하산지점인 서면 서상리 항구의 부산횟집은 물회를 잘한다.
메뉴도 물회 한 가지 뿐이다.
푸짐한 양과 감칠맛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 물회 1인분에 1만5,000원.
주소 경남 남해군 서면 남서대로 1727-15. 문의 055-862-7109.
출처: 월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