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뭐 하슈???
응, 좀 전에 밥 먹고 지금은 석X 엄마하고 커피 묵는다.
아예... 근데 어린이날인데 왜 집에 있능교. 카바레나 함 뛰지.
아이고 카바레도 옛말이다. 인자 다리가 아파서 아무데도 가기 싫다 아이가.
내가 우리집에서 이쁜걸과 하는 대화나 친정 엄마와 내가 하는 대화는
점잖으신 우리 님들은 대체 뭔소리냐고 하실테지만
젊은 시절부터 음주 가무엔 절대 뒤지는 법이 없으신 울 엄만 얼마전 까지도
열씨미 카바레 출입을 하셨고 어린 시절 저녁밥 지을 시간에 엄마가 보이지 않아
찿다보면 공동 우물에서 뜻맞는 동네 아줌마들이랑 씻던 보리쌀을 사구
(항아리 두껑보다 조금 깊은듯한 질그릇)째 던져 두고 그 시절 유행 하는 노래에
막춤판까지 벌리시곤 했다.
그러다 아버지 몰래 정식사교계에 데뷔도 하시고... ㅋㅋ
지금 생각해도 내 부모님들은 정말 낭만적인 분들이셨다.
유년 시절을 보낸 포항이란 도시가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 부모님들은 저녁을 드신후
손잡고 바닷가 거닐길 좋아 하셨고 새로운 영화가 들어 오면 신발장 구석에
신주 단지처럼 모셔져 있던 엄마의 빨간색 하이힐이 외출을 하였다.
그 시절에... 쥐꼬리보다 훨 짧았다는 울 아부지 공무원 월급으로 두분은
참 이쁘게도 사셨던것 같다.
뽀글이 파마에 자잘한 꽃무늬 원피스에 파라솔 그리고 아버지가 엄마 뒤를 따라 오시며
불러 주시던 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그 하이힐까지....
오늘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엄마를 한번 울려 버릴까 하다 평생 아버지를 가슴에서
지우지 못하는 엄마 모습에 내가 더 울어 버릴까봐 가는걸 포기했다.
대신....
엄마 노래 한곡 합시다.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나무잎이 푸르던 날에 뭉개 구름 피어나듯 사랑이 일고..."
엄마는 내 마음을 미리 알고 있었던것 처럼 아버지와 함께 젊은 시절 부르던
최무룡, 문정숙의"꿈은 사라지고..." 를 선창 하셨다.
물론 "귀뛰라미 지새울고..."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내가 부르고.....ㅠㅠㅠ
오늘밤 우리 엄마는 최 무룡, 남궁원 보다 훨씬 잘 생기셨다는 아버지를
꿈에서 만날것 같다. 그리곤 또 이르겠지.
"여보~ 우리 곤조가 또 내를 울릿슴니더." 라고.....
엄마... 울릴라고 그랬던건 아니고 하다보이 그래됐네요.
우야든동 건강 하이소. 오래 오래 사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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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내가 엄마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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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참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모녀정이 물씬~~~.. 이눔은 그런 잔정이 없어서 마이 배워야겠심더..^^
나는 동백님의 마음 씀씀이가 더 고맙고 이쁘던데....
ㅎ~ 선비도 이번주 고향에 가서 막내 어리광 한번 부리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엄마 찌찌도 한번 만져 보구요....
막둥이 냄새가 납니다. 저는 영~ 쑥시럽던데~~~ㅎ ㅎ
ㅋ ㅋ ..아무나 막둥이 하는거 아녀유~ 아시지요? 막둥이의 특권...엄마는 다~ 내껴...
얼레리~ 꼴레리~ ㅋㅋㅋ
눈시울도 쪼메 뜨거워지고 재미도 있고 오늘도 웃으며 하루 시작 합니다...^_^
저희 남매들 앞에선 항상 여장부이신 엄마가 아버지 말씀만 나오면 눈을 먼곳으로 두시는.... ㅠㅠㅠ
큰누부야 모습에서 어머님 모습도 그려집니다.짝짜꿍 잘맞는 모녀와 또 모녀가 정답고 즐겁게 사시네요.
엄마나 저나 시대란 테두리를 조금 벗어나 사는 사람이어서 서로 상통하는 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 그림이 그려집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언제 뵈올날이있겠지요.늘 님에게 신의 보살핌이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우야든동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담 번개땐 외나무 다리 합창 한번 하입시데이...^_^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저희들 곁에 머물러 주세요. "오라비는 음꼬....ㅠㅠ"(괜히 허전한 마음이 들면 떠 올리는..)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엄.마. 하고 나직이 불러 봅니다. 대답없는 이름이지만요. 건강하시지요.
미쁨님 그 까만 눈동자가 먼저 떠 오릅니다. 초록별님 귀국 하시면 퇴촌 벙개 같이 맞으러 갑시다. 늘 건강 하시길 바래요.
풍부한 감성으로 어머님을 향한 은근한 효심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우신 바람온냐를 상상케 합니다
아무래도 산파가 아를 바까뿟는갑따~ 나는 절대 이런 딸 안났는데.... 가끔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시면 저도 이 하늘 아래 어딘가에 제 생모가 살아 계실것만 같아... ㅋㅋㅋ
1.4후태 때 부산 영도다리 밑에서 주우다 키웠나봐 ㅋㅋ
바람되어님의 웃음과 정열은 아무래도 어머님 닮으신게 아닐까 ... 하는 생각을 했어요 ... ㅎㅎ
엄마는 아주 열정적인 분인데 반해 전 혼자 고상한척 하니라 늘 혼자 였지요. 어느날 내 운명을 타파할 벙개를 맞고선.... 물론 아직도 치료중이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