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 아침 날씨가 너무 청명합니다.
지난 9월 초하룻날 6개댐을 한꺼번에 돌고는 삐쳐서 할리를 타주지도 않던 울마한테 은근슬쩍 추파를 던져봅니다.
날씨도 좋은데 함 가자고... 의외로 시원스럽게 가준답니다. ㅎ
대신 문경 찻사발축제를 간다기에 OK라며 서둘러 장비를 챙겼습니다.
요즘이 어떤 라이딩기어를 입어야 하는지 가장 애매한 시기입니다.
특히 그놈의 길고 긴 갱년기 상태가 지속되니 덥고 추운 건 질색을 해서 보복이 돌아오는 걸 알기에 얇은 재킷을 권했습니다.
그리고 열선조끼를 사전에 준비하는 걸 잊지 않았습니다.
문경으로 가는 길, 가을이 익어감이 눈에 보입니다.
월욜인데도 축제기간이라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우선 점심으로 약돌삼겹살구이 정식을 시켰습니다.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저도 냄새가 전혀 없고 맛있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애구... 근데 주차장에서 2km를 걸어가야 된답니다. 왕복 합이 4km... 음...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주흘관(새재 1관문)을 지나 행사장인 KBS촬영 세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반년간 다도를 배워선지 꼭 가보고 싶었다는데 걸어야지요... 타주는 게 어딘데 ㅠㅠ
입구에서 포졸분장의 잘 생긴 청년들에게 관아로 잡혀가는 사진도 찍었습니다.
문경지방엔 찻사발을 만드는 窯가 엄청 많은 모양입니다. 행사장에 왠 요가 그렇게 많은지...
둘러보는 내내 무료 시음을 하고 이것저것을 물어봅니다. 처음 30분은 견딜만 했는데 1시간이 지나가니 다리도 아프고
담배도 피고 싶고 미칠 지경입니다. 게다가 기온이 올라 땀까지 흐릅니다.
울마의 식을 줄 모르는 관심에 관람을 무려 두 시간이나 했습니다.
지치지도 않는지 웃는 걸 보면 기분이 업된 모양입니다. 아~ 디죽겄넹...
왕복 4km를 걷고 두 시간을 관람하고 대체 바이크는 언제 타는지... 속탑니다.
문경 찻사발축제는 올해로 16회째를 맞는다는데 여느 축제완 다르게 내용도 알차고 볼거리도 많습니다.
지자체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이유가 있었네요.
세 시간 반을 허비하곤 이화령으로 향합니다. 출발~~
2년 반만에 찾아온 이화령은 평일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충북 진천에서 스글을 타고 오신 분과 구미에서 bmw를 타고 오신
두 분을 만났습니다. 두 분 다 가시는 길이랍니다. 사진을 몇 장 찍는데 여기서 돌아가잡니다. 시간이 네 시가 다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걍 가기는 억울해서 방향을 틀어 송계계곡으로 달렸습니다.
군데군데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충주호를 휘감아 돌까 생각하다 수산면을 지날 즈음 하늘이 이상합니다.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 서둘러 옥순대교 방면으로 피해서 주차한 후 레이더영상을 봤습니다.
이런 제길!! 예보에 영동지방만 비가 조금 올 거랬는데 강우영상은 그게 아닙니다. 하필 지나가야 하는 문경 동로 방면에
파란색이 아닌 노란색의 강우영상이 보입니다. 비가 지나가길 기다렸습니다.
기온이 확 내려간 느낌이 듭니다. 미리 준비한 열선조끼도 입고 바람막이도 걸쳤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머라칼 텐데 왠지 조용합니다. 먼일인지 넌지시 물어보니 오늘 축제가 넘 좋았다네요. ㅎ ㅓ ㄹ...
6시가 다 되어서 옥순대교를 출발했습니다. 대구까진 세 시간이 걸립니다.
제 머리 속엔 오직 하나의 스트레스가 남았습니다. 아휴~ 집에 가서 저걸 어찌 닦지??
9시가 다 되어 지하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한숨을 푹 내쉬는데 웬걸!? 할리 닦는데 도와준답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뒷휠이랑 머플러만 부탁을 했습니다. 할리를 똑바로 세워야 쉽게 닦기에 저는 할리에 앉아서 담배를 핍니다. ㅎㅎ
오늘 좋긴 많이 좋았나 봅니다. 다신 안 탄다고 '미친나, 주글래'를 말하던 울마가 달라졌습니다.
비 맞고 먼 거리라서 찻사발축제 갔다가 묵사발 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별일 다 보겠네요.
울마가 들어가고 한 시간을 닦고 광을 냈습니다. 주차하고 들어가는 분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집에 들어오니 10시입니다. 아! 딥니다.
바이크 닦는 것도 디지만 낮에 많이 걷고 기다린 게 더 힘든 하루였습니다.
@주식1004 님 3년전에 전국투어(8대)하면서 부산 가기 시로서 밀양에서 언양~불국사로 올라갈때 24번도로를 통과했거든요 . 길이 4차선으로 겁나게 조트만 가지산 터널 지나서 전용 이군요 ~
임병해구 도로만 넓히면 전용으로 맹그러 버리니 찹말로 답답한 일입니다 ~~ 허허
미인형수님과 동반투어 넘 좋아보입니다. 자주 함께하세요~
승훈씨, 오해 받는다니까요.)입니다.
나 참... 미인은 강적들에 나오는
박은지 정도는 되야지요. 50 넘은
줌마한텐 조롱(
9일 한글날퉈 가실려면 연락주세요.
@주식1004 마중 나갈께요^^;;
캬.....~~~~~~~~~~~~~~브V
형수님과 햄볶는 투어 하셨네요?...~~ ^
당분간 따발총 아닌.. 칼빈소총? 수준 유지될듯요~ ..ㅋ
혼자만 댕기시지 마시고
여친과 함께 하세요. 독자들에겐
쥐송하지만요...
이모티콘처럼 될 수도 있슴다.
아름다운 가을에 물들어가는 산과
고요한 강과 함께 시원함을 느끼고 감수다
날씨가 넘 좋은데 향기님과 가을을리셔야지요. 제주도에도
느끼며
축제가 몇 개나 있을 텐데요. ^ ^
마눌과 투어 하심을 보니 부럽습니다...
울마는 바빠서 나 하고 놀 시간이 없답니다..흑 흑
부부간의 투어는 라이더들의
려보시기 바랍니다.
로망입니다. 오늘 가까운 곳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