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BC카드배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는 백홍석 9단 |
(재)한국기원이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바둑계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1위는 백홍석의 BC카드배 우승이었으며, 이세돌의 삼성화재배 우승 등 후반기 활약은 4위였다.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선정한 2012년 바둑계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1위> 백홍석, 집념의 비씨카드배 우승 등 세계대회 2관왕 올라
‘돌주먹’ 백홍석 9단이 ‘9전10기’의 투혼으로 한국바둑의 추락을 막아냈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에서 중국의 당이페이 4단을 3-1로 꺾고 우승한 백홍석은 9연속 준우승 끝에 ‘큰 것 한방’으로 ‘준우승 제조기’라는 꼬리표를 뗐다. 백홍석은 제24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도 쿵제 9단을 물리치며 2012년 유일하게 세계대회 2관왕에 올라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위> 한국바둑리그 역대 최다 10개팀 참가, 2부리그인 락스타리그도 병행
끊임없는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바둑리그가 올해 역대 최다인 10개팀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로 성장했다. 기전규모 40억원, 참가 프로기사 100명, 전체 경기수 180경기 등 한국 바둑 발전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KB국민은행 2012 한국바둑리그는 올해부터 신예 발굴의 등용문인 락스타리그를 신설해 젊은 기사들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2012 한국바둑리그에서는 한게임이 신안천일염에 2-1로 승리하며 8년 만에 한국바둑리그 정상을 정복했다. 락스타리그에서는 포스코LED가 우승했다.
<3위> 박정환, 이세돌 독주 막고 랭킹 1위 등극, 기록 부문 3관왕 석권
지난해 후지쯔배에서 우승하며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박정환 9단이 이세돌 9단의 독주를 막고 미래권력이 아닌 현재권력임을 입증했다. 박정환은 지난 6월 랭킹 1위에 올라 27개월 연속 1위를 질주했던 이세돌 9단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5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킨 박정환 9단은 현재 ‘바둑 올림픽’인 응씨배 결승에 올라 중국의 판팅위 3단과 우승컵을 다투고 있다.
<4위> 연말 폭풍질주 이세돌,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반상 지배
이세돌 9단이 후반기 놀라운 페이스로 국내외 기전에서 무한질주를 계속했다. 올 봄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한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올레배 우승을 시작으로 삼성화재배, 춘란배, 명인전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바둑계를 지배했다.
<5위> 영재입단대회 통해 첫 입단자 2명 배출
올해 처음 시행된 영재입단대회에서 열 세살 신진서와 열 네살 신민준이 입단을 신고했다. 입단지망자 감소와 바둑 영재들의 중도포기를 막기 위해 신설된 영재입단제도는 한국 바둑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기원은 입단제도를 개정해 올해부터 일반입단대회를 통해 7명, 영재와 여자입단대회를 통해 각각 2명씩 4명 등 모두 13명의 입단자를 선발하며 오픈대회의 포인트 등을 통해서도 입단할 수 있게 문호를 확대했다.
<6위> 한국, 중국 <90후 세대>에 고전
중국바둑의 새 물결인 90년대생 어린 기사들이 세계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특히 한국의 간판 선수들이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에서 중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잇달아 패하며 위기의식이 급격히 고조됐다. 중국 <90후 세대>의 대표주자인 당이페이는 파죽의 9연승 행진 끝에 비씨카드배 준우승을 차지했고, 판팅위 3단은 응씨배 결승에 진출했다.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 진출한 91년생 스웨 5단도 <90후 세대>의 대표 주자다.
<7위> 루이 빠진 여자기전, 춘추전국시대 도래
지난해 12월 퇴직하며 한국생활 12년 만에 중국으로 귀국한 루이나이웨이 9단의 빈자리를 놓고 여자 바둑계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여류국수 박지연, 여류명인 최정, 여류십단 조혜연 등 3명이 여류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첫 여류 입신에 올랐던 박지은 9단이 무관으로 전락하며 부진했던 것도 화제였다.
<8위> 안성준, 물가정보배 정상 오르며 생애 첫 우승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무명의 안성준 4단이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에서 김지석 8단을 2-0으로 물리치고 입단 4년 만에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안성준은 박정환에 이어 국내 바둑계 <90후 세대> 중에서 두 번째로 본격 타이틀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9위> 아마추어 바둑인들의 축제, 내셔널리그 창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한 내셔널리그가 3월 출범했다.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12개 아마추어 팀이 출전한 내셔널리그는 풀리그 방식으로 정규 리그 66경기를 치렀고, 포스트시즌 경기 15국을 치러 최종 챔피언을 가렸다. 대망의 원년 챔피언은 박성균-송홍석-유병용-김수영이 한팀을 이룬 충남 서해바둑단이 차지했다.
<10위> 미국 첫 프로기사 배출
8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미국의 첫 입단대회에서 중국계인 <앤디 류>와 <간성 스>가 입단 관문을 통과했다. 그동안 한국기원이나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미국에서 활동한 적은 있지만 미국바둑협회가 배출한 프로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입단한 두 기사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오픈기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고, 한국기원의 지원 아래 국내에서 바둑 수련도 가능해졌다.
이밖에 <바둑 소재 만화「미생」인터넷, 서점가 강타>, <인천 아시안게임 ‘바둑종목 채택’ 위해 길거리 서명 운동 벌여>, <세계대회 최초 4패빅 출현>, <다문화 가정에 바둑 보급 본격화>등이 2012년 바둑계를 달군 주요 뉴스 후보로 다루어졌습니다.
[기사제공 ㅣ 한국기원]

▲ 결승 4국에서 승리한 백홍석. 중국기사 당이페이에게 3-1로 세계대회 첫 우승한 것이 올해 10대뉴스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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