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 가로되,
오직 제목(題目)만을 부르는 공덕(功德)은 어떠하오.
답(答)하여 가로되,
석가여래(釋迦如來)는 법화경(法華經)을 설(說)하려고 생각하시어 출세(出世)하셨지만,
사십여년(四十餘年) 동안은 법화경(法華經)의 명호(名號)를 숨겨두려고 생각하시어,
성수(聖壽) 三十때부터 七十여(餘)에 이르기까지
법화경(法華經)의 방편(方便)을 만들어
七十二가 되어 비로소
제목(題目)을 불러 내어놓으셨으니,
제경(諸經)의 제목(題目)에다
이를 비교(比較)하지 말지어다.
게다가
법화경(法華經)의 간심(肝心)인
방편(方便)·수량(壽量)의 일념삼천(一念三千)·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법문(法門)은
묘법(妙法)의 이자(二字)에 포함(包含)되었느니라.
창법화제목초(唱法華題目抄)
어서 13쪽
젊은날의 일기
1951년 2월 22일 (목) 가랑비 –23세-
신주쿠, 선생님 회사에서 청년부회.
집합 14명. 〈제법실상초〉 강의.
선생님께서 법화경 제1의 권과 방편품 제2의 관계를 비롯, 여러 번 질문을 하셨음.
소생의 공부가 부족해서 가슴 아프다. 선배를 본받지 않으면 안 된다.
제자에 대한 선생님의 훈련, 차츰 깊게 느껴진다. 제자 중에 숙명의 대표는 바로 나라고, 마음이 괴롭다.
모두 함께 이 스승의 유업을 훌륭하게 완수하고 싶다.
지금은 매리당하고 매도당하는 스승, 학회. 그러나 우리들이 성장한 10년 후, 20년 후를 보라고, 가슴속에 바위 같은 굳건한 감정이 솟는다.
우리는 종교혁명의 투사다.
그리고 사회혁명을 달성하는 선구자다.
우리는 대사상 유포의 투사다.
그리고 세계평화의 수립자다.
우리는 민중구제의 투사다.
그리고 민족을 사랑하는 여래의 사자(使者)다.
그 연유는,
대불법의 진수가 유포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견탁(見濁), 중생탁(衆生濁), 명탁(命濁)의 근본 해결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민중 구제의 대지도 원리가 있기 때문이다.
발전해 가는 민족, 멸망해 가는 민족에 대한 근본 해결법을 각지(覺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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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2월 22일 (일) 쾌청 –26세-
시나가와(品川) 역에 7시 10분경 도착.
Y비서와 함께 선생님을 메구로(目黑)의 자택까지 모셔다 드렸다.
아침을 차려 주셔서 식사하고 40분 정도 각종 지도를 받았다.
밤 7시에 어서 교정 작업을 하러 메이와인쇄로 갔다.
귀가, 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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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2월 22일 (화) 쾌청 –27세-
9시 24분, 3등 열차편으로 도쿄 도착.
즉각, 선생님께 보고하러 갔다. 선생님께서 병원에 가셨기에 만나 뵙지 못하였다. 안타깝다.
1시 넘어 다시 보고하러 본부에 갔다. 선생님께서 잘 경청해 주시지 않아 난감했다. 그 까닭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실례하고 나왔다.
선생님의 뜻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필시 선생님도 고뇌하고 계실 것이다. 아니, 미숙한 우리의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계시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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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2월 22일 (토) 쾌청 –30세-
12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대간부와 함께 다이세키 사로.
봄처럼 따스한 겨울이다.
료소보, 자쿠니치보 낙성식. 선생님도 활기찬 모습으로 참석.
하지만 무리를 하시고 있다. 조금 쉬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대간부에게 이 1년으로 10년간의 일을 지도하고 지시하겠다.”라며 당당하게.
“아부 · 아첨하는 무리는 전부 제명한다.”라고. 그렇다.
또한 “조직을 혼란시키는 자, 신심을 이용하는 자도 마찬가지.”라고. 또한 그렇다.
끝나고 대강당 기진 등, 여러 가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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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2월 22일 (월) 쾌청 –32세-
오후 1시 조금 지나 오카야마 출발, 돗토리 지도를 위해 떠났다.
산인(山陰: 주코쿠 지방의 지명)에서 하는 첫 지도다. 일본 열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횡단이다.
봄을 맞이하는 작은 강, 초봄의 산과 산, 대지가 온통 마치 시(時) 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차 안에서 《삼국지》를 마음껏 읽었다.
인재가 필요하다. 선배들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모두 공부가 부족하다. 장래를 위해 공부해야만 한다.
저녁 무렵, 산인의 중심지인 돗토리에 도착했다.
7시에 체육관에서 질문회와 강의. 왠지 어수선했다.
도쿄와 비교하여 3년 이상 뒤처진 신심과 훈련인가.
이 땅에도 지부를 결성하자고 결의했다.
힘껏 응원하고자 한다. 응원해야만 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노고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