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대학교 휴학중인 여학생입니다.
2011년 2월.. 진로에 대한 고민이 휘몰아치고, 결론은 내려지지 않고.. 답답한 마음에 조언구합니다.
우선 제 상황을 좀 말씀 드릴게요.
지방 4년제 사립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를 복수전공으로 공부했고, 교내 방송국에서 활동했습니다.
기자가 되고싶었고, 앵커가 되고싶었습니다.
그리고 행여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기업의 홍보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렇게 사회생활을 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중에 나중에는 교수가 되어 강단에 서고싶었습니다.
참 거창하죠??;;
확실한건 언론쪽 혹은 관련분야에 진출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방과 혹은 비슷한 학과를 졸업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입학한 학교, 그리고 원래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거. 맞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년간 휴학을 했고, 편입을 준비했습니다.
결과는.. 그렇습니다.... 보기좋게 올킬..
휴
그래서 앞길이 좀 막막해졌습니다.
어쩌면 생각하고 있는 길이 여러가지라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미래를 위해 현재 상황에서 생각해본 대안은..
1. 대학원 진학
부모님이 권해주셨습니다. 정 그렇게 언론쪽으로 공부를 하고싶은 거라면 대학졸업하고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해라
.. 그렇습니다. 학력세탁? 이라고 할 수 있습죠ㅠㅠ
그런데, 썩 내키지 않습니다.
지방대학에서 서울권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하는 일이 수월할지도 의문이고;
더구나 제가 진학하고자 하는 언론분야를
완벽히; 전공한 것이 아니라 복수전공으로 택했기 때문에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스럽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건.. 부모님께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몹시 부끄럽지만.. 조언을 구하는 자리이니
처음으로 솔직해지겟습니다.........
졸업학점이 모자라서 4학년까지 꽉 채워서 수업을 듣고도.. 더 들어야 .. 졸업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평점도 그다지 높지 않구요ㅜㅜ
그래서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만약 진학하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보다 훨씬 더 막막해질 것만 같거든요
2. 편입재수
편입시험을 치르면서.. 한 곳, 두 곳 합격발표를 확인하면서 든 생각입니다.
딱 일년 만 더 정말 열심히 해서
대학원에 바로 진학할 생각을 갖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은 대학에 진학하자
3. 3년제 간호과 진학
올 한 해 편입재수를 하면서 3년제 간호과에도 원서를 넣어보려고 합니다.
알아보니 4년제 대학에서 2학년까지 수료하면 자격이 되더라고요.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지만요;
언론쪽 공부가 정말 하고싶지만..
공부만으로는 제 앞길을 보장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하네요
4. 수능
언론쪽으로 가졌던 모든 꿈을 접고 간호학과를 목표로 수능 준비
3년제 간호과를 나와서 취업을 하면
학력 때문에 진급이나 호봉에서 제한이 생긴다고 하네요
이것 저것 알아보면서
어차피 1년을 두고 간호학과에 진학할거라면
4년제를 목표로 두고 공부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야가 아닌 굳이 간호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된건..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주변의 권유가 잦기도 했고,
대학입학후 3-4년간.. 되돌아보니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싶은 일만 하고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족들, 친구들 앞에서... 뭐랄까..
대책없는? 대책없이 꿈만좇는? 아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미래를 생각할 때,
사람만나기 좋아하고, 돕기 좋아하는; 제 적성을 놓고 생각 해 봤을때
가장 적절한 직업이라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아직 부모님과는 이런 이야기들.. 상의드리지 못했구요,
아주 친한언니, 친구들 그리고 남자친구하고 얘기 나눠보고 이렇게 정리해 본 것입니다.
지난해에서 올해로 넘어가면서 진로를 생각하며 드는 생각은..
음..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인생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앵커.. 글쎄요......... 이전만큼 '할 수 있다' '하고싶다'는 마음이 있는 건지..
하하
이건 뭐.. 어떻게 해결을 봐야하는건지...
그리고
지난해까지만해도 제가 23살일때만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24살이 된 올해 부터는 '나이'가.. 참.. 걱정이되네요
어떤 길을 택해도..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사회초년생이 되는거니까요..
하하
현명한 아랑 회원님들의 깨알같은 조언 기다립니다.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첫댓글 인어의 걸음님은 주변사람들 말과 권유로 인생을 살아가시나요?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내면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세요. 간호과로의 진학은 말리고 싶네요. 님의나이 24살 3-4년의 시간을 보내면 28에 간호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 많은 신규간호사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된다고 해도 병원에 적응 못하면 더 큰 낙오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하세요. 아니면 그 비슷한 것 쪽으로 라도 하세요. 간호사는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도 않은 일을 주변의 권유로 차선책으로 선택하는건 엄청난 좌절감을 경험하시게 될거예요. 제가 그랬구요. 아직 젊으세요.
많은 기회를 노려보세요.
음.. 전 딴 건 몰라도 지금 간호대를 가시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일단 간호사는 10년 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구요, 친척 중에 40대인데도 나이트근무에 시달리는 분이 계신데 진짜 아닌 거 같아요. 제 친구들은 이제 막 졸업하고 간호사 일 시작했는데 30 되기 전에 그만 둘거라고, 혹은 결혼해서까진 못 하겠다고 하는 애들이 많아요. 근데 윗분 말씀처럼 27~28살에 간호사 시작하긴,, 좀.. 평생 직업으로도 그렇고... 적성과 꿈 상관없이 정 미래가 걱정되시면 차라리 다시 수능 쳐서 교대를 가셔요. 요즘 임용률이 좀 떨어지긴 해도 훨씬 낫습니다.
김난도 교수의 최근작 '아프니까 청춘이다.' 추천드립니다. 경제적 부담이 되신다면 서점에 가서 발췌독 하셔도 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불안입니다. 님의 고민 자체가.. 그리고 그 앞에서 얼마나 가슴뛰는 꿈을 꾸고 있는지는 본인만이 알겠죠. 확실한 건 -- 역사적으로 어떤 전쟁이든 죽기로 각오한 자가 살아남았고(마냥 죽겠다고 포기한 자가 아님ㅡㅡ), 취직이 안되면 장사라도 하겠다는 자가 취직을 하죠. 사람에겐 그 보이지 않는 기운이 있습니다. 결의를 다지는.. 그리고 그 기운은 본인만 모르지 남들은 너무도 쉽게 알아챕니다. 자신에 대한 탐색이 우선으로 보여지군요.
글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Ambedkar님 아이디.... 인도 불가촉천민의 아버지 암베드카르 박사님을 의미하는 건가요?
저랑 스펙이 거의 비슷하시네요 ㅜㅜ 저도 님하고 나이 동갑이구요..(여자, 24, 올해졸업, 지방사립 4년) 전 올해 졸업합니다! 원래, 대학교를 입학했을 때 꿈은 기자가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교내 방송국 활동을 하다가, '영화'에 빠져서, '영화감독'으로 진로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저의 '꿈'은 영화감독입니다. 하지만, 영화감독이 되기 이전에 '방송'의 꿈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우선 'PD'라는 직업을 가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뒤로는 잠시 '영화감독'의 꿈은 접어두고, PD라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그것에만 몰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요.
저도 님처럼 이제 내일이 졸업식인데, 마지막 겨울 방학 12월, 1월 , 2월 설날지나고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제 진로에 대해서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는 점입니다..... 엄마께서는 자꾸만 공무원이나 안정된 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하라고 하시지만, 제 꿈은 사실 '영화판'과 '방송계'에서 연출을 하는게 꿈이거든요. 제 이야기를 시청자와 관객에게 보여주는 일이요. 물론 이 두가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PD라는 직업을 선택했지만요. 어쨌든 ambedkar 님의 말씀처럼, 아직도 여러가지의 대안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좀 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시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도..제 생각에는
우선, 편입보다는.. 현재 다니고 계시는 대학을 다니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전에도 편입을 생각하시는 어떤 분의 글에 댓글을 단 적이 있지만, 24살에, 편입을 하려면 준비기간만 해도 올해부터라면 1년을 잡게됩니다. 25살에 편입에 성공하셨다고 해도, 27살이나 28살 쯤 졸업. 그 때부터 취업준비를 하신다면 그 기간 동안, 20대 동안 누릴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재 복수전공을 신문방송학과로 하고 계시니, 그냥 졸업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구요. 대학원보다는, 언론고시를 준비하시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대기업인턴같은 경우에도..학벌때문에 짤린 경우는 없었거든요
자기소개서와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해 온 것들이 얼마나 자신이 지원하는 직종에 영향을 끼쳤는가가 중요한 거드라고요. 솔직히 '학벌'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제 생각엔 '기자'라는 직업은 글솜씨와, 냉철한 논리입니다. 그것은 좋은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다독, 다작, 다상이 되어있는 분이라면,'꿈'을 이루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번 겨울부터 '단편 영화'를 배우기 위해 워크숍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뒤부터는 PD아카데미를 다니며 PD에 대한 공부를 심도있게 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년의 휴학을 고려했으나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휴학보다는, 졸업 후 2막의 인생을 시작했으니까요
빠를 수록 좋다지만.... 드림하이에서 강오혁 선생도 그러잖아요. " 니 드라마가 끝날려면 아직 멀었어.그러니까 빨리 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마. 천천히가면 빨리가는사람보다 더 자세히 많은 걸 볼 수 있는 거거든. "
초조해하지마시구요.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해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우선 '자신'부터 살리고 봐야 하는 거잖아요.
안그러면, 평생 뒤를 돌아보면서 살지도 모르잖아요. 힘내시고!!!!!!! 꼭 좋은 기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끔한 질책, 따뜻한 조언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원하는 일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