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으면 옆만 지나가도 감염"..전파력 3배 '델타 변이'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국내에 우세종으로 자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해외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보다 전파속도 훨씬 빨라..국내서 변이종 가능성" "백신 접종 최대한 끌어올리고 격리 면제국 재설정해야"
2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로비에 설치된 세계지도 앞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마스크 없이 감염자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걸릴 수 있다"(인도의학연구소장)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델타 변이'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국내에 우세종으로 자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해외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190명로 추산된다. 역학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명까지 더하면 총 256명이다.
6월 기준 국내 검출율은 1.9% 정도로 외국보다 낮지만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가 워낙 빨라 감염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전파 속도가 일반 바이러스보다 훨씬 빨라 이미 우세종이 된 나라가 많다"며 "해외 유입을 차단하지 않는다면 국내에서도 변이종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백신 접종율을 최대한 끌어 올려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을 때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 87.9%, 아스트라제네카(AZ) 59.8%이다. 1차 접종만 했을 경우 두 백신 모두 33%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부스터 샷'(추가 접종)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은 변이 대응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방역당국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김학원소아과의원에서 시민이 얀센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에서 지정한 시기에 접종하지 못하면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다"며 "예정된 날짜에 사정상 백신을 맞지 못했어도 다음에 다시 예약해 접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천 교수는 "정부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 초입 단계라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이런 태도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초입 단계이므로 지금 막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델타 변이가 퍼진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교수는 "소위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권역)을 만들어 백신 접종자를 자가 격리 없이 그냥 들어오게 하는데, 이렇게 되면 변이종이 해외에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자가격리 면제를 재검토하고 해외 유입 바이러스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중국 시노백이나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같은 경우는 백신을 맞았더라도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들 백신을 도입한 국가의 입국자는 격리 면제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유예기간을 두며 개인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원석 교수는 "거리두기의 조정 등 방역정책에 있어서 수위조절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특히 마스크 착용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가급적 안전하고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교수는 "다음달부터 마스크 착용과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되는데, 정부에서 최소 한 달이라도 유예기간을 두고 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또 많은 어르신이 택시나 버스,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정부가 정확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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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감염 '델타 플러스' 확산… 전세계 공포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그로기 상태에 몰렸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류를 상대로 역습에 나섰다. 더 빠르고(전파 속도), 더 강하게(백신 회피능력) ‘변신’한 몸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갈 태세다. 주인공은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베타 변이의 백신 회피능력을 결합한 ‘최강 코로나19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 변이.
“마스크 없이 감염자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걸릴 수 있다”(란딥 굴레리아 인도의학연구소장)는 인도발(發) 뉴스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바로 그 변이 바이러스다. 의료계에선 인도 미국 중국 등 11개국에 등장한 델타 플러스 변이가 조만간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장 방역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의 특성을 감안할 때 변종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스스로 대사작용을 할 수 없는 바이러스는 동식물의 세포에 침투해 숙주로 삼는다. 그리고 숙주의 환경에 맞춰 자신의 유전물질을 끊임없이 복제·증식한다.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오류가 생기고, 이게 쌓이면 돌연변이가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할 때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뾰족한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한다. 2020년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성물질인 아미노산에 돌연변이가 생긴 경우다. 그 여파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높아졌다.
베타 변이(2020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와 감마 변이(2020년 11월 브라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수용체의 결합 부분에 돌연변이(K417N)가 생긴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돌연변이는 백신을 접종하면 생기는 중화항체의 공격을 피해다니기 때문에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2개의 돌연변이가 생긴 것이다. 모양이 다르다보니 중화항체가 이 변이 바이러스를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고 착각해 공격하지 않는다. 전파력도 알파 변이보다 60% 강하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런 델타 변이에 베타 변이와 감마 변이에서 발견된 K417N 돌연변이가 추가된 형태다. 두 가지 특성이 결합된 만큼 델타, 베타, 감마보다 백신 회피능력이 강할 가능성이 높다. 델타 변이보다 더 쉽게 폐 세포에 달라붙는 만큼 전파력도 더 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폐 세포와 결합하면 호흡 과정에서 더 많은 바이러스를 내뿜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머지않아 델타 플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델타 플러스가 확인된 국가는 인도 미국 영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11개국. 지난 4월 처음 등장한 지 두 달여 만에 미국 유럽 아시아 각지로 확산한 것이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인도 전문가들은 델타 플러스가 인도 내 3차 대유행의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델타 플러스 변이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당장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변신을 거듭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델타 플러스를 능가하는 변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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