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디오스 김치냉장고의 신선한 이야기

[lovelycat]

어느덧 2009년이 저물고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아 ㅠㅠ 말도 안된다구요~!!!

내 나이 29, 정말 내일모레가 아닌 한달 후면 서른살이 된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손발이 오그라 들고 슬퍼지고 좀 그렇군요...

콧대 높아서 연애도 제대로 못해봤는데… 노는거 좋아해서 돈도 많이 못 모았는데…
사회경력도 어중간해서 연봉도 그지같고… 이렇게 서른살을 맞이하려니
그래도 조금은 상콤했던 나의 20대에 왜 이렇게 미련이 가는 걸까요.

이런 우라질…

괜스레 냉장고 문을 열고 어려질까 싶어 우유를 꺼내 마시다 망상에 빠져봅니다.
“냉장고야, 냉장고야~ 나의 20대의 신선함을 부탁해도 되겠니?”

근데 이 냉장고 좀 예쁘다... 디오스 프리스타일 김치냉장고..
이번에 새로 멘디니가 디자인해서 나온거라던데 완전 나의 20대처럼 좀 많이 곱다.. 디오스 김치냉장고

 TV에서 요즘 원조 여신 김희애씨가 디오스 김치냉장고 모델로 등장하던데..

디오스 김치냉장고 모델하면 아름다운 자태의 김희애씨 뿐이 떠오르지 않아.. 왜이리도 곱냐..

나보다 더 탱탱한 피부의 소유자구나.. 부럽도다~ 디오스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나? ㅋㅋ
아무튼 시집도 안간 나는 또 왜이렇게 요즘 디오스 김치냉장고에 눈이 가는거지?...
디오스 김치냉장고 안으로 나도 들어가면 신선해 질 수 있는 거냐구...ㅠㅠ

내일모레 30살의 푸념,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하고 싶은 20대의 4가지

1. 한 때 나에게도 존재했었던 매끈한 뱃살

분명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서 아래를 보면 발가락의 형태가 꼼지락 꼼지락 보였었더랬죠.
지금은 발가락을 확인하려면 몸을 숙이거나 주저 앉아야 한다는 사실…

골반과 허리를 주축으로 풍성한 튜브를 형성하고 있는 뱃살이
발가락까지 안 보이게 하더군요.

“20대일 때 뱃살, 엉덩이 퍼짐 조심해라!!”라던
30대 언니들의 말을 개무시한 결과는 비참하다 못해 처참합니다.

20대의 매끈한 바디라인, 어떻게 신선하게 보관이 안되겠니?

2. 무슨 일을 하든 늘 열심히 했던 열정

조카들과 명절날 앉아서 하는 비디오게임에도 목숨 걸며 했던 나의 20대
요즘 들어서는 외출은 물론이오. 잠자는 것, 먹는 것도 늘어지고 만사가 귀찮다.

사람만나는 것 좋아하던 내가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겠냐구... 나도 놀랍다..

매일 저녁 내일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고
매일 누가 살아가는 방법을 지시해주었으면 하고
엄마가 용돈을 안 주는 삶이 미워지고 그러고 앉아 있다. 

3. 웬만해선 최선을 다해주던 체력
 

매일같이 술 마시고 술로 밤을 지새워도 웬만해선 힘을 내주던 20대의 강철과 같은 체력

이젠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아프고
평일에 하루 술 마시면 1주일 피곤하고
조금만 과음해도 회사 땡땡이 치게 되고 그런다.

다음날 과장님의 따가운 한소리 듣고 또 술마시고... 어흑~

이럴 때 나의 체력을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해 술 마시는 날 쓰고 싶다. ㅍ.ㅍ

4. 손가락을 눌러도 바로 튕겨 나오는 탱탱한 피부

난 언제나 탱탱한 피부일지 알았다고!! 그런데 점점 

피부들이 쳐지고, 피부톤이 칙칙해지는 걸 몸소 체험하게 되는 나는야 좌절녀.
20살에서 24살 정도의 피부를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탱탱해지고 싶은 날이면
피부를 골라 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해도... 캬.. 환상이구나

하지만 현실은 한 통을 통째로 쳐 마셔도 시원찮다는 수분크림만이
냉장고에 쌓여있구나.. 오늘은 오랜만에 팩도 해줘야겠구나 흑흑

“난 부모님처럼 살지 않아, 내 인생을 즐기며 살 거야” 라던
조금은 무모했던.. 나의 20대여, 벌써 그립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디오스 김치 냉장고야.... 요즘 선전 보니까
네가 신선함 유지의 으뜸이라며 .. 김치보관 하듯이 나의 20대도 어떻게... 보관해주면 안되겠니?

이번에 초절전 저소음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리니어 컴프레서도 10년이나 무상보증

해준다던데... 부럽다.. 나도 나의 20대... 디오스 김치냉장고가 보증해주면 안되나? 것두 무상으로..

아무튼 나의 한풀이는 이제 여기서 그만~

앞으로 남은 한달이라도 20살 처럼 보낼테다 아듀~나의 20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