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마를 가지러 am9시에 인 서울을 했는데 묵동 근처 동부 간선도로 진입로
에서 갑자기 옛 생각이 났습니다. 뚝 방 길에 차를 파킹하고 느릿느릿 걸었습니다.
저도 참 돌 아이 맞습니다. 일을 끝마치고 할 일이지 느닷없이 이게 뭐하는 짓거리냐고?
묵동 삼거리쯤에 동생이 장로로 시무하는 교회가 있을 것이고 길 건너 중화동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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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제가 스물 25살 무렵 만났던 그녀의 흔적이 남아있는 동네입니다.
미용실을 찾아 보았는데 긴가민가합니다. 35년이 지났지만 이름은 기억합니다.
정0라고 창신동 어디에 살았을 것입니다. 젊었을 때 여자들에게 못되게 굴어서
지금 이혼의 죄 갚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청량리에서 출발하면 시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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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약품-묵동-철길 건너 공릉동-상계동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곳 묵동 중화
동은 도로 빼놓고 거의 발전된 곳이 없었는데 워낙 오랜만이라 ‘백악관 나이트클럽’
딱 하나 알아보겠습니다. 입구에서 봐뒀던 뚝 방 길을 올라탔습니다.
와우,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뜻밖입니다. 이런 곳에선 영어 듣기는 잠시 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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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나 아이유를 소환해야 합니다. ‘백만 송이장미’, ‘봄날은 간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화장을 고치고’ ‘가슴앓이’ 안 예 은 양의 상사화도 괜찮습니다.
뚝 방 길이 2Km는 족히 될 성 싶네요. 고수부지 진입로가 접근성이 아주 좋아요.
중랑천을 가운데 두고 양변으로 동부간선도로가 힘차게 달리고 있고, 강 가장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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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로 고수부지가 아주 끝내주게 만들어졌어요. 이 근처에 살면 매일 러닝만 해도
클럽 비용은 뺄 수 있겠습니다. 어라 이게 뭐야 웨이트트레이닝 용 바벨이 아닙니까?
100개쯤 사뿐히 들어 줘야지요. 담양의 관방천길 같기도 하고 베르사유 궁전으로
콘셉트를 잡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 조형물은 마리 앙투아네트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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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에 둘러진 장미더미가 5월에 만개하면 볼만하겠습니다. 장미는 시각뿐 아니라
후각이 치명적입니다. 용인 자연농원 시절 장미 축제에 갔다 만났던 해질녘 흐린 날의
장미파탈은 죽음입니다. 중랑천은 한강, 안양천과 함께 서울의 3대 하천입니다. 길이
20㎞, 강폭은 최대 150m.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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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것입니다. 60년대 면목동 근처 뚝 방 아래에서 외가가 살았는데 그때 중랑천에
나룻배가 띄워졌고 고기가 참 많았을 것입니다. 50년 전 기억인데 굉장히 또렷합니다.
노원 교에서 용비교까지 전 구간이 자전거 길입니다. 적갈색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와
경주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탄천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없어 초보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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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도 편합니다. 예주야! 자전거 하이킹은 별로니? 중량천은 도봉·노원·성북·동대문·
중랑·광진·성동구까지 꽤나 긴 길입니다. 제가 석관동 살 때는 장마 때 중랑천이 넘쳐
홍수가 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있는데 박 목사에게 전화가 걸려
왔어요. ‘야고보서’ 신간이 나왔다고 보내주겠답니다. 뭐가 쌔 한 느낌이 들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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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쪽에 촉수를 세워봤는데 아무래도 내 적토마가 위험에 노출된 것 같습니다.
연병, 거주자 우선 주차장이었나 봐요. 노란 딱지 하나 남겨놓고 내 차를 끌어가버렸어요.
욕 나오는데 열을 샌 후 택시를 잡아탔어요. 75,000원 떡 사먹고 왔지 뭡니까? 차 끌어
간 놈과 돈 받는 놈이 각각 다르니 욕을 할 수도 없고, 열은 받고 비싼 산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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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발 진 접 착 침대 5개 받고, LED전광판 달고, 스텝 구해준 후배 만나 식사하는
것까지 오줌 싸고 고추 볼 겨를이 없어요. 후, 하루도 쉬운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See you tomorrow.
2021.4.28.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