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영= 199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1993년 ‘아동문예’ 동화시 당선. 시집 ‘짧은 여름’, 동화시집 ‘황금 구들’이 있음.
<해설> 짝사랑을 표현한 시는 문학사 전반에 걸쳐 매우 많은 편이다. 그만큼 때 묻지 않은 감성이 첫사랑에는 스며 있기에 살면서 짝사랑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가슴을 저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영원한 시의 주제가 되는 첫사랑 혹은 짝사랑을 시인은 “묻어 두어야 할 일”로 보고 있다. 앞산도 뒷산도 아닌 “가슴에 작은 봉분을 만들어 /묻어 두는 일”이라 한다. 그렇게 백 년, 천 년 뒤 그것도 어느 햇살 고운 날 할미꽃으로 피어, 한 번 웃어 주기를 바라는 시인의 시 짝사랑은 왜 이리 뒤끝이 짠 한가? 이는 “아아, 그때에는” 이 구절 때문이다. 다른 모든 시인들의 시속에 등장하는 짝사랑과는 다른, 한 번도 웃어 주지 않은 짝사랑이 제대로 웃어 주기를 바라는 이 심정이, 시를 읽는 이로 하여금 울컥하게 한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