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 방송일시 : 2011년 6월13일(월)~6월17일(금)
□ 채 널 : KBS 1TV 07:50 ~ 08:25
□ 프로듀서 : 조인석
마음먹은 일은 해내고야 마는 행동파, 광수 씨(56).
어설픈 살림꾼, 동수 씨(54).
넉살 좋은 노총각, 현수 씨(49).
한적한 시골마을에 수상한 세 남자가 떴다!
2010년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병원을 찾은 동수 씨.
뜻밖에 그가 받은 진단은 암 중에서도 까다롭다는 '소세포폐암'!
7남매 중 셋째인 동수 씨는
15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두 형을 대신해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보살폈다.
홀로 고향 당진으로 내려와 항암 치료를 시작한 동수 씨,
하지만 2010년 12월 암이 재발하고
형 광수 씨와 동생 현수 씨는 그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된 40년 만의 동거!
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삼형제~
‘절전’을 고집하는 형 광수 씨에게
현수 씨의 스팀 청소기가 마음에 들 리 없다.
오늘도 맨 손으로 산을 일구고 고구마를 심는 초보 농사꾼, 삼형제
의욕은 하늘을 찌르지만 현실은 그야말로 좌충우돌!
녹록치 않은 농촌 생활에 암 투병까지...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삼형제,
지금 형제는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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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형제, 40년 만의 동거를 시작하다
충청남도 당진의 한 산자락, 구슬땀을 닦으며 고구마를 심는 세 남자가 있다. 천안의 소문난 도배 기술자 광수 씨(56), 전직 택시기사 광수 씨(54), 안산에서 장사를 하던 현수 씨(49)다. 물도 없는 산에 심은 오이는 일찌감치 실패하고 또 고구마를 심고 있는 초보 농사꾼 삼형제! 정성이 구름에 닿아 비가 내리길 바랄 뿐인데 야속한 하늘은 말짱하고, 할 수 없이 집에서 물을 실어와 줘야 할 판이다.
1년 전 빈 집을 얻어 동수 씨가 내려오고 지난 5월 함께 살게 된 삼형제,
40년 만의 동거다. 광수 씨는 오늘도 쓰러져 가는 집안 곳곳을 손보고 쓸고 닦느라 바쁜데, 틈틈이 온 산을 누비며 산도라지, 잔대, 망개뿌리 등 암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다닌다.
살림꾼이 다 된 동수 씨, 양념 듬뿍 들어간 김치 맛은 웬만한 주부 못지않다. 한 편, 집안의 허드렛일을 맡은 마흔아홉 어린 동생 현수 씨는 두 형님 보필하랴 병아리 돌보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 성격도 외모도 다른 형제, 티격태격하면서도 행복한 삼형제다.
# 동수 씨의 행복한 암 투병기
45세의 젊은 나이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동수 씨는 겨우 15세 소년이었다. 타지에 나가있던 두 형님들과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동수 씨는 맏상제가 됐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동수 씨는 집안의 가장으로 장남으로 가족을 지켜냈다. 그리고 2010년 2월, 이름도 생소한 '소세포폐암' 판정을 받은 동수 씨. 혈액을 따라 암세포가 이동하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고 발병 뒤 보통 1년을 넘기기 힘든, 암 중에서도 까다로운 암이었다. 그 뒤 동수 씨는 고향 당진으로 내려왔다. 담담하고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싶은 그의 선택이었다.
시골 빈 집을 얻어 살던 동수 씨의 시골 생활, 그런데 그 동수 씨를 찾아 형 광수 씨와 동생 현수 씨까지 아예 함께 살자고 내려왔다. 밥은 먹었냐, 무리하지 마라 잔소리도 많지만 조용하던 집안에 활기가 돋는다. 형과 동생이 오면서 동수 씨도 바빠졌다. 산에 한 번 더 올라가고 웃는 일이 많아졌다.
# 형제, '동수'를 지켜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작된 광수 씨의 방황은 좀처럼 끝날 줄 몰랐다. 자신을 대신해 어머니를 모시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던 동수 씨는 그에게 ‘형 같은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이 시한부라니 광수 씨는 믿을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다. 자신에게 올 병마가 동생에게 간 것만 같다. 떨어져서 걱정하느니 함께 살기로 결심한 광수 씨, 천안 살림을 정리했다. 지금은 온 산을 누비며 암에 좋다는 약초를 찾아다니고 도배 일을 나가 번 돈으로는 동생에게 줄 소고기를 사는데, 바람이라면 그저 동생의 환갑잔치를 해주고 싶을 뿐이다.
안산에서 장사를 하던 현수 씨. 그에게 동수 씨는 ‘아버지 같은 형’이었다.
열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아플 때, 그 어렵던 시절을 견디게 해 준 사람은 동수 형이었다. 그런 동수 형을 혼자 둘 수 없었던 현수 씨는 과감하게 장사를 접고 형 곁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언젠가 건강해질 동수 형과 농장을 꾸려갈 계획도 갖고 있다. 언제나 그래왔듯 동수 형님이 오래오래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 줄 거라는 걸... 현수 씨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웃는 현수 씨다.
# 삼형제 농장, 오늘도 맑음
40년 만에 모인 삼형제... 병아리부터 오리, 강아지까지 삼형제의 가족들이 늘어간다.
물도 없는 산에서 고구마 키우기, 멧돼지 길목이라는 산에서 밤이면 병아리 지키기...
그야말로 노심초사 안절부절! 초보 농사꾼의 일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게다가 작은 언덕을 오르는 것조차 숨이 가쁜 동수 씨의 건강 때문에 광수 씨와 현수 씨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데...
아픈 동수 씨와 그를 위해 모인 형 광수 씨와 동생 현수 씨...
어렵고 힘든 시절도 무사히 지내왔듯이 지금의 생활도 잘 적응해 가리라 다짐하는 삼형제,
하루하루 소중하고 애틋한 삼형제의 동거,
지금 그들은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각 부 주요내용
1부 (2011/06/13)
멧돼지가 나오는 길목에 울타리를 세우고, 서툰 솜씨로 고구마를 심는 세 남자!
동거 한 달째의 이들은 모두 초보 농사꾼! 행동파 깔끔쟁이 광수 씨, 살림꾼 동수 씨, 마흔아홉 막내 현수 씨는 오늘도 설거지 담당인데... 사실 이들은 모두 친형제다. 1년 전, 수술도 완치도 어렵다는 '소세포폐암' 판정을 받은 동수 씨가 홀로 고향으로 내려오고, 지난 달 동수 씨 곁으로 형 광수 씨와 동생 현수 씨가 내려오면서 40년 만에 삼형제의 동거가 시작됐다. 맨 손으로 산을 개간하고 물도 없는 산에 밭을 일구는 용기만큼은 대단한데 어느 날 600마리의 병아리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며칠 뒤 광수 씨가 산 속으로 향하고 그날 오후, 두 동생에게 의기양양 형 광수 씨가 뭔가를 내놓는다. 다음날 저녁, 바람이 심상치 않고 병아리가 있는 하우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대체 무슨 일일까?
연출: 정호영
촬영: 박철국
글,구성: 김은희
제작: 타임 프로덕션 (02-761-6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