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으면 힘이 솟아.'
성남 일화의 '유고특급' 샤샤(29)는 라면만 보면 사족을 못쓴다. 경기 전날 반드시 라면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라면 애호가'.
2001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2일 현재 5골을 터트려 우성용(부산),김도훈(전북)과 득점 공동선두에 나선 샤샤의 힘의 원천이 바로 라면이다.
김영진 성남 부단장은 지난 2월 샤샤에게 분당의 아파트를 계약해 준 뒤 점심대접을 받았다.그런데 김부단장은 레스토랑의 야들야들한 스테이크과 고급 와인을 생각했다가 샤샤가 어눌한 한국말로 "부대찌개"라고 말하는 통에 황당해했다.
샤샤는 식당에서 부대찌개에 라면사리 2개를 추가시켜 스프를 몽땅 집어넣었다.
김부단장이 "너무 짜지 않느냐"고 하자 "이렇게 먹어야 힘이 난다"고 대답하고는 사리 2개를 얼큰한 국물에 말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덕분에 김부단장은 부대찌개에서 햄과 김치,야채만 먹었다.
샤샤의 '라면 사랑'은 지난 95년부터 시작됐다.
부산 대우 유니폼을 입고 한국땅을 처음 밟은 샤샤는 우연한 기회에 라면을 먹은 뒤 그 맛에 반해버려 '라면 애호가'가 됐다.매콤 달콤하면서 톡 쏘는 국물맛이 유고 음식과 비슷하다는 것.
샤샤가 라면을 많이 먹자 가장 당황한 사람은 차경복 성남 감독.선수들에게 라면 금지령을 내렸지만 샤샤가 '라면의 힘'으로 골을 펑펑 터트리고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결국 숙소에서는 라면이 금지 품목이지만 샤샤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혼자 끓여먹는 것은 묵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