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 고려인문화관과 특화거리, 홍범도공원, 둘레길에 이어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했다. ‘1937 고려인강제이주’ 와 관련된 작품으로 유명한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72세) 화백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문빅토르미술관은 광주 고려인마을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조성한 프로젝트로,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작은 전시실과 작업실, 침실 등으로 구성된 미술관을 마련한 후 문 화가를 초청해 문을 열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독특하고 인상적인 수채화와 유화 작품들이 벽면을 따라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이어 작업실에 들어서면 작업 중인 다양한 미완성 그림들과 물감, 화구 등이 초등학교 미술시간 몸으로 느꼈던 냄새와 아련한 추억들을 소환하며 한없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또한 작업 중인 문 화가가 반가이 맞아주며 자신이 그린 다양한 작품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 후 관람객과 기념사진도 기꺼이 허락한다.
문빅토르미술관이 자리한 건물은 국내외 유일의 고려인을 위한 지상파 라디오 GBS고려방송(FM93.5Mhz)과 노인돌봄센터와 주민센터 역할을 하는 고려인종합지원센터가 있는 집하소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연간 수 만명의 관광객과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이 찾는 공간이다.
이에 따라, 고려인마을은 문빅토르미술관을 디아스포라 고려인사회를 대표하고 광주를 상징하는 자랑스런 랜드마크로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미술거장 문 빅토르는 고려인 3세로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1975년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7년 국립고려극장 주임미술가, 1983년 카자흐스탄 풍자잡지 '아라쉬멜' 주임미술가로 활동했다.
그의 대표작은 ‘1937년 고려인강제이주열차'와 '우수리스크의 우리 할아버지' 등의 작품으로 고려인들이 강제이주의 아픔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는 역사를 그가 개발한 독창적인 화법 ’시물탄 기법‘으로 그려냈다.
또한 신인상주의 회화 양식 ‘점묘법’을 활용한 독특한 작품들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작품은 카자흐스탄 대통령궁과 카자흐스탄 국립미술관을 비롯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집트, 일본, 러시아 등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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