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마을에서 생긴 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을에서 식사하고,
온 마을 놀이터와 배움터를 구석구석 누빕니다.
인사드리고 여쭈면 식사가 해결되고,
마을 선생님께 배움을 얻으니 참 신이 나요.
아이들 집에서 식사할 수 있는지 우선 각자 연락해봅니다.
되지 않아도 별로 걱정하지 않아요.
‘우선 나가서 발바닥으로 돌아다녀 보자!’
그러면 해결될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
안씨상회와 경로당에 여쭈러 나가는데
현애선생님께서 “경북식당에 가봐요. 영건네 할머니가 후해요.”
라고 tip을 알려주십니다.
것 봐요. 도서관에서 고민만 할 때는 모르는데, 돌아다니면 길이 보이잖아요.
솔이, 민우와 어떻게 인사드리면 좋을까 의논하고,
영건이 할머니가 계시는 경북식당으로 갑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마을에서 점심식사하는 날이에요.
혹시 아직 식사 안하셨으면 하시는 김에 같이 할 수 있을까요?”
인사드리고 여쭈기만 했는데, 요즘은 식사를 팔지 않아 밥이 없으니
대신 라면을 끓여주시겠다 하십니다.
김치랑 단무지도 꺼내주시고 무엇이 더 없나 챙기시지요.
다른 모둠에서 얻어온 밥까지 있으니 점심 한 끼가 푸짐해요!
맛있게 먹고 정리정돈 하고,
“기쁜 날 좋은 날 우리에게 맛난 밥 해주신 날~
감사해요 감사해요 감사해요 맛난 밥 감사해요~ 후~"
감사송도 신나게 불러드리고,
민우의 제안으로 안마도 해드렸습니다.
영건네 할머니 얼굴에도
민우와 솔이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선뜻 점심을 대접해주신 경북식당 할머니 감사합니다.
정리정돈 잘하고, 감사드린 솔이 민우야 고마워요.
식사를 잘 해결하니 힘이 불끈 솟아요.
마을탐방은 지은이와 다예, 지영선생님과 함께 의논하고
화석에 대해 여쭈러 취미공예사를 가고, 철암 역에 있는 그림을 보러 갑니다.
마을인사 드릴 때 명함을 받고,
오가며 인사드렸던 취미공예사의 정홍기 아저씨께 인사드리니
반가이 맞아주십니다.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져요?”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이 화석이름은 뭐 에요?”
아이들과 선생님은 궁금했던 점을 부지런히 여쭈어요.
20여 년간 화석을 다루셨고, 따뜻할 때 지층이 있는 곳에서 화석을 발굴해
봄이 되면 전시회를 여신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
화석액자를 만들려면 학명을 확실히 표기해야하기에
전시회하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대요.
사탕도 주시고,
철암어린이도서관의 소식도 물으셨어요.
도서관 아이들에게 화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다 말씀드렸지요.
이야기하시는 아저씨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번집니다.
아이들은 화석과 보석을 직접 보고 궁금한 것을 알게 되니 신나고,
아저씨께선 자신이 하시는 일에 관심 가져주니 신이 나고,
저는 마을에서 즐겁게 활동하니 신이 나요.
감사인사하고 나오는 길,
‘온 마을이 배움터이자 선생님’이라는 김동찬 선생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무엇이라도 아이들에게 나눠주시려는 경북식당 할머니의 넉넉한 마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
화석발굴에 대해 잘 여쭈어 볼 수 있는 취미공예사 아저씨.
인사드리고 여쭙고 부탁드리면
언제든 아이들에게 좋은 배움터와 선생님이 되어 주는 마을 어른들.
‘마을에서 생긴 일’은 새로운 활동이 아닙니다.
잘해오셨고 그렇게 하시려는 선한 마음이 드러나도록 하는 구실이라 생각해요.
더욱 잘하시도록 세워드리는 좋은 구실이지요.
그 안에서 아이들은 사랑을 받고, 나눔을 배웁니다.
‘마을에서 생긴 일’은 요번 한 번 이지만,
전 부터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현재 진행형입니다.
흙 속의 미생물처럼 부지런히 철암마을을 누빌 것입니다.
마을 구석구석 누비며 놀고, 배우고, 감동할 수 있으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지역사회에서, 지역사회로서, 지역주민의 삶이 되도록 풀어내자. 그것이 사람사이 인정과 사랑을 소통시키는 사회사업이며, 선의와 강점을 살려 항산을 일구는 일이지.
마을에서 점심먹는 활동 통해 어른에게 배우고, 나눔을 배워가는 아이들 모습이 인상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