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인데 날이 무척 덥다. 집 안에 있어서 점점 더워진다. “윤지 씨, 더운데 집 안에서 조금 바꿔 볼 것이 있을까요?” “이불.” “그래요. 이불을 얇은 것으로 바꿔볼까요? 혹시 또 있을까요?” “선풍기요.” “좋아요. 아직 에어컨 켤 정도는 안 되니까 선풍기 먼지 정리해서 꺼내놓을까요?” “네.” 김윤지 씨는 자기 물건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자기 속도에 맞추어 스스로 이불 바꿔 깔았다. 더러운 정도에 대한 시기만 살펴주면 김윤지 씨가 날씨에 맞는 침구로 바꾸고 세탁한다. 사람에 따라 체감온도가 다르니 그럴 수 있다. 김윤지 씨는 더위를 더 못 참아하는 편이라 오히려 추울 때 얇은 이불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는 물으면 된다. 선풍기를 가지고 나와 김윤지 씨가 먼지를 털고 날개를 물청소 했다. 한참 눈으로 보고만 있어 직원도 기다렸다. “선풍기 조립 할 수 있어요 윤지 씨?” “아니요?” “이럴 때 뭐라고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부끄러운 듯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같이해요.” “네. 좋아요. 이렇게 도움이 필요할 때는 윤지 씨가 먼저 말로 이야기 해주시면 언제든지 도울게요.” “네.” 그냥 도울 수 있지만 김윤지 씨가 부탁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 더운 여름의 시작을 핑계 삼아 이불과 선풍기 청소, 조립했다. 선풍기 조립 방법을 설명했다. 김윤지 씨가 자기일로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점점 집 안에서 스스로 하는 일이 늘어간다. 2024년 6월 15일 토요일, 김주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