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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펄햄스터
출처 : https://twitter.com/D0950und/status/1365609753305485315?s=19
솔개솔 (DogSound) on Twitter
“예전에 그 한국여성우정에 당한 어리둥절 외국레즈비언의 한탄글 생각난다 https://t.co/bLFcnRMu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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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he Hell, Korean Lesbians
나 이걸 레딧에서 찾았는데 아무도 답을 안 하길래 그냥 궁금해서…
대체 뭐냐, 코리안 레즈들??? 나 여기 2년 살았고 맘에 드는데, 똑같은 개같은 일들이 계속 나한테 일어나고 있어.
처음 만난 애: 우리는 레즈 어플에서 만났어. 나는 걔 사진을 봤고, 진짜 귀엽다고 생각해서, 그렇다고 얘기하는 메시지를 보냈지… 솔직히, 걔가 나랑 급이 달라서 답장 안 올 줄 알았어. 근데 답장이 왔고, 내가 아름답다고 하더라고. 다정해라. 우리는 카톡으로 넘어갔고, 거기서 대화 좀 더 하고, 그리고 걔가 엄청 나를 만나고 싶어 하더라고. 그래서 만났지. 어느날 밤에 레즈 클럽에서 만나기로 했고, 그렇게 했고, 난 걔의 눈이 빛나는 걸 봤고, 우리는 포옹을 했고, 걔가 나한테 술을 사줬고, 춤 췄고, 손 잡았고… 그건 사랑스러웠어. 2시간쯤 지나서 걔가 자기가 진짜 좋아했고 이제 곧 데이트하러 가기를 바라고 있었던 그 여자애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까지는 말이지. 대체 뭐냐?
두번째 만난 애: 이 레즈 어플에서 만난 다른 애야. 어플로 대화 좀 하다가, 카톡 아이디 주고받았지. 그리고 만나서, 사랑스러운 시간 보냈고, 대화를 계속했어. 매일. 매일 아침 인사도 주고받았고, 하루 종일 우리가 뭐 하고 있든지 그거에 대해서도 대화했고, 잠자기 전에 항상 잘자라고 인사도 했어. 매주 함께 계획도 세웠지 – 영화 보러 가기, 전시 보러 가기, 저녁 먹기, 놀기… 항상 뭔가… 대체로 걔의 생각이었지만. 이런 날들이 몇 달 지난 다음에, 난 이걸 더 이상 못참겠어서 뭔가를 공식적으로 딱 얘기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 그리고 그녀는 충격받았어… 우리는 그냥 친구였대! 대체 뭐냐?
세번째 만난 애: 계속 동네에서 마주치던 애야. 한번은 외국 음식 파는 마트에서 걔가 나한테 다가왔고 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하더라고. 우리는 즐겁고 간단한 대화를 충분히 나눴지. 난 가끔 생각하는 건데… 코리안들은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데. 하지만 그 다음 일주일 정도 지났나, 걔를 레즈클럽에서 마주치게 됐어. 걔는 엄청 들떠서… 내 팔을 잡고 자기소개를 또 하더라고, “저 기억하셨으면 좋겠는데, 기억나세요? 마트에서 말 걸었을 때는 진짜 번호 따고싶었는데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근데 레즈 클럽에서 보니까 너무 신나요! 번호 주실 수 있을까요?”이러면서. 그래서, 이건 확실하잖아. 안그래? 우리는 번호를 교환했고, 대화를 시작했어… 길고 개인적인, 우리의 믿음과 철학 같은 거에 대한 대화. 거리 때문에 바로 다시 만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잘 되어 가고 있었어. 내가 소문으로 들어서 걔가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리고 그냥 아무나도 아니고, 내가 클럽에서 인사시켜준 바로 그 애랑 사귀고 있다는 걸. 그래서 확실히 걔는 나한테 관심 있었던 게 전혀 아니고, 그냥 친구가 되고 싶었던 거지. 대체 뭐냐?
네번째 만난 애: 레즈들을 위한 저녁식사와 게임 자리 같은 데서 만났어. 우리 잘 놀았어. 대화 했고. 근데 전에 너무 많이 데여서, 그래서 막 처음부터 다이빙 하고 그러진 않으려고 했지. 근데 걔가 너무… 감정이 넘쳐 흐르는 타입이더라고. 걔가 진짜 꼭 다시 만나고 싶어했어, 나랑 둘이서만. 나한테 보낸 메시지들은 다 하트 이모티콘이랑 느낌표로 가득 차 있었지. 걔는 거의 울면서, 같이 여행을 가는 우리 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어. 내가 아니라… 걔가… 걔가 그 얘길 했다고. 적어도 한 번 이상! 하지만 매번 우리가 계획을 짤 때마다, 뭔가 일이 생겨서 (걔 쪽에서) 만날 수가 없었지. 이게 몇 달 갔어. 레즈 모임 같은 데서 몇 번쯤 걔를 다시 봤지만, 걔가 그렇게 만나고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는 일대일로 만날 수 없었어. 결국 나는 그걸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걔한테, 나랑 사귀고 싶냐고, 돌직구로 물어봤지. 아니래. 걔는 “지금 당장은 누구도 사귀고 싶지 않은” 상황이고. 그냥 친구가 되고 싶대… 뭐냐고?
다섯번째 만난 애: 모임 같은데서 만난 다른 애. 얘는 진짜 너무, 나랑 급이 달랐는데, 근데 내 번호를 원하더라고. 그래서 일주일쯤 대화 나누고, 난 내가 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고, 하지만 내 생각에 걔는 날 안 좋아하는 것 같았어. 나는 걔한테 직접 물어보지 않고 걔가 나를 좋아하는지 알아볼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근데, 일주일쯤밖에 안됐잖아… 그래서 그냥 차라리 자연스럽게 대화 안에서, 어떤 여자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걔는 “나는 잘 통하는 사람이 좋더라…” 라고 되게 모호하게 얘기하더라고. 그래서 그거 갖고 뭘 해야 되는지 알 수가 없었어. 근데 그 다음주쯤에, 걔가 나한테 저녁 먹자고 하더라. 난 어쩔 수 없이 들떠버렸지. 친구들한테 말했지만, 그냥 어장처럼 생각하기로 했어 (지금까지 너무 많이 데였으니까)… “이게 데이트인지 확실치 않아…” 그랬더니 친구들이 다 “아니, 데이트라니까” 아무튼 우리는 만났지. 괜찮은 식당에서 저녁 먹었고, 우리의 여행에 대한 멋진 대화를 나눴고, 그리고 소망, 꿈, 가족들에 대한… 그건 놀랍고 자연스러웠어… 가야할 때가 됐을 때 걔가 밥값을 내고싶어 했지. 우리는 식당을 나왔고 난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치 않았어…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확실치 않았어. 하지만 걔가 그 이후에 한잔 하러 가고싶어해서, 우리는 그렇게 했지… 그리고 계속 대화했어. 그건 진짜 좋았어. 술은 걔가 샀어. 우리는 단지 다른 구역에 살아서 막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이 밤의 약속을 끝낸거였어. 걔가 나를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줬고,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줬고, 나는 걔가 지하철 막차 놓칠까봐 걱정됐지만 걔는 떠나지 않고 계속 기다렸어… 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내 생각에 너랑 나는 잘 통하는 것 같아…”라고 했어. 그 말은 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고 했던 얘기를 상기시켜줬고, 나는 너무 들떴고… 왜냐면, 맞아! 이건 데이트였어!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버스가 왔을 때 우리는 질질 끌면서 작별 포옹을 했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나는 걔로부터 문자를 받았지. 무슨 내용이었냐면. 너무 미안하대. 걔가 어젯밤에 나눈 대화를 생각해봤는데, 내가 뭔가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걔는 나랑 사귀는 거에는 관심 없고, 절대 아니었고, 나랑 친구가 되고 싶어서 나랑 저녁 먹었던 거래.
대체 뭐냐??!!?
ㄴ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이야. 근데 이 상황이 좀 더 이해가 가도록 몇 가지 얘기해줄게.
일단, 한국에서는 친구인 여자애들끼리 스킨십 하고, 친근하게 굴고, 엄청 답장 잘 해주고, 그런 것들 그냥 평범한 거야. 그리고 친구로서 저녁 먹고 술 마시고 하는 거 완전 일상이야. 그리고, 한국에서 퀴어로 사는 거 엄청 금기시되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사람이 너가 레즈인걸 보고 반가웠다고 하는 건 걔네가 더 많은 퀴어 친구를 원했기 때문일 수 있어. 세번째로, 밥값 안 내려고 하는 거 실제로 좀 예의 없는 행동이야! 그래서 친구끼리도 자기가 밥값 내겠다고 싸울 때도 있어.
이게 그냥 문화적 오해였던 거이길 바라, 이게 엄청 자주 일어나는 일이니까 특히 더!!
ㄴ 유감이다. 나도 계속 “대체 뭐냐??!”상태였어. 그리고, 나도 이 코로나 사태 끝나기만 하면 한국으로 이사갈거야. 이 글 보니까 한국 여자애들하고 지내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
ㄴ 와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 거에 대해서 유감이야. 내 생각엔 너가 만났던 애들 중에 몇몇은 일부러 모호하게 굴었거나 중간에 자기 생각을 바꿨던 것 같기도 해.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문화적인 것들 또 몇 가지 알려줄게. 하루 종일 연락하고 답장 빨리 하고 같이 나가서 놀고 버스나 지하철 타는 거 기다려주고, 이거 다 전부 그냥 친구끼리도 일상적으로 하는 거야. 걔네가 진짜 존나 쩔게 플러팅 하는 애고, 손 잡는 것보다 더한 신체적 접촉 (예를 들어 키스) 같은 걸 하지 않는 이상, 걔네는 그냥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그냥 돌직구로 로맨틱한 의미의 데이트를 하는 거에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데이트”라는 말도 그냥 친구들끼리 놀러 나갈 때도 쓰거든)
ㄴ 나는 대체로 이런 긴 포스트는 안 읽는데, 근데 니꺼는 읽었어. 미친, 한국 여자애들 너무 심하게 친근해. 안그래? 나도 진짜 너 글에 마지막 여자 부분 읽다가는 같이 “대체 뭐임?” 상태 됐어.
내 생각에 아마도 이게 문화적인 거? 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만약 틀렸다면 얘기해줘, 왜냐면 나는 내 흔적으로 누구를 모욕하려는 건 아니거든. 아니, 어디서 읽었는데 한국 여성들은 서로에게 되게 친근하다고 하더라. 되게 스킨십도 하고 여자친구처럼 군다고.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사회가 레즈비언을 그렇게 잘 받아들이는 것 같지도 않아. 내 생각엔 아마도 그래서 너가 말한 애들 중 몇몇은 뒤로 빠진 게 아닐까?
하지만 진짜, 난 친구를 위해서 버스 오는 걸 기다려주고 그러진 않는다고.
내가 어느 부분에서 틀렸다면 꼭 알려줘. 스킨십 한다는 부분이라든가, 난 진짜 누구를 비방하려고 얘기한 게 아니니까.
ㅋㅋㅋㅋㅋ이 사람 우정웨딩하자고 했으면 신혼집 알아보다가 심장 깨졌을듯ㅠ
어장 같진 않은데...... 레즈들이 다 성애적 의미를 가지고 어플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 (물론 대부분이 그렇지만...) 한녀 우정 약간 그런 면 있음... 손도 팔짱도 잘 끼고 다니는......???
다른건 몰라도 헤테로라면 레즈어플이랑 레즈클럽은 왜쳐가는거야? 거기서 친구가 사귀고 싶은 거라면 처음부터 말했어야지.
어플에서 만났는데 우리 친구야 는 좀 그렇다..
어장임,,, 어플에서 만났으면 더욱더,,, 간본거 맞음ㅜ..
아니 근데 본문 다 이해하는데 친구끼리 우정웨딩을 하기도 한다고?! 누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시야 이름말한건 삭제해야 할 거 같은데..
여샤 이름 수정해
@도가 에구 미안미안 확인하고 바로 지웠어
어플인데..?
어플에서 만났는데 저런 거는 좀.. 몇 개는 진짜 만날까 했다가 만 거 같기도 해,,,
오오...버스 기다려주는 건 그냥 하는 건데 ㅠㅠㅠ 친구들끼리..택시도 잡아주고 조심히가라고 항상 그러잖아
헤테로인데 친구한테 안아달라하고 껴안고 가끔 취하면 볼뽀뽀도하고 서로 집가기 아쉬워서 서로 집을 왔다갔다하면서 수다도 떨고......진짜 누가봐도 연애같은 행동 친구들이랑 많이 하는 것 같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