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부인이랑 철퇴녀랑 동해안 모처에 있는 조개구이집에 갔다.
한동안 바가지 씌우기랑 엉터리 조개가 많아서 손님이 끊겨 다들 망해먹고 얼마 안남았더라...
(영덕 대게가 지금 그 꼬라지로 가고 있음... 몸체가 손바닥만한 거 한마리에 8만원.미친...ㅋㅋㅋㅋㅋ)
모듬 대짜가 6만원밖에 안한다.
대짜 달라고 했더니 3분이면 중짜로 하셔도 될텐데요 라고 한다.
그래도 그냥 대짜로 달라고 했다.
예전 생각하고, 대짜라도 양이 적겠지 싶었는데...
세상에~ 다 못먹을 뻔했다.
조개가 무쟈게 싱싱하다.
하나에 5천원 하던 백합도 2천원밖에 안한단다.
가격이 다운된 요인이 몇년 전부터 가리비나 키조개가 양식이 된다는 거였다.
어차피 바닷가에서 사료 안뿌리고 키우는거 자연산이랑 양식이랑 큰 차이없다.
각설하고~
우리 옆테이블에 교수와 학생들이 앉았다.
교대생인 듯 했다.
'난 떨어졌는데 넌 교사 임용이 되어서 좋겠다'느니 하는 말이 들리는거 보니...
이윽고 주문한 조개가 나오고 굽기 시작하는데,
한 남학생이 조개를 벌리려고 집게랑 가위로 끙끙대고 있었다.
그러자 한 여학생이 핀잔 주기를...
"야! 조개는 달아오르면 저절로 벌려. 억지로 연다고 열리냐?"
먹다가 푸흡!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여학생이 별 뜻없이 한 말인줄 알았다.
이어지는 여대생의 드립...
"니가 그래서 여친이 없는거야~~~"
교수가 어흠! 어흠! 헛기침을 했지만 여학생의 색드립은 계속되었다.
남학생에게 바짝 붙어 귓가에 속삭이듯, 하지만 남들도 다 들리게 큰 소리로,
것두 남학생의 손등을 검지로 살살 돌려 문지르며
"야, 조개가 껍데기를 꼭 잡는 요 관자근육은 말이지, 뜨거운 쪽이 먼저 힘빠져서↘ 껍데기 놓는~다↗
긍께 우악스럽게 하지 말고 살살 달궈야 열린다고~"
갑자기 망치부인의 웃음보가 터졌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주변이 다 터졌다...
사장님이 다 들으셨는지 한마디 하신다.
"손님께선 조개 좀 드실 줄 아시네예~"
여대생이 결정타를 날린다.
"제가요~ 고추보다 조개를 더 좋아하거든요."
이 모든게 아직 술을 한잔도 안한 맨정신에 했다는거...
나중에 들어보니 남학생이 득시글하는 공고에 임용배치 받아서 미리 좀 쎄게 살고 있단다.
예쁘냐고?
안예쁜 애가 그랬으면 어제 일 기억하고 싶지도 않거덩~
인기 엄청 좋을꺼 같이 생겼어~
첫댓글 예전부터 사람들 그랬자너 대게 먹으러 영덕가는게 제일 찐따들 이라고.... 내가 가본데로는 기장시장 대게골목이 가성비 최고였던듯
기장도 영덕 닮아감~
@지발돈쫌 이런덴장
성격이 맘에 드는 타입의 여대생이군요
따묵따묵해
내가 학부 다닐때 저런 스탈 봤다면... 수업이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쫓아다녔을 것 같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