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과 유럽 관세 피해 개발도상국 수출 강화
O 미국과 유럽이 신규 전기차 관세를 도입하자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 이러한 전략으로 중국이 수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임.
- 중국의 수출 증가는 서방 국가와의 긴장을 유발했음.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 관세는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수요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반보조금 조사 후 중국산 전기차에 17.4%~38.1%의 잠정 상계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음.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 3년간의 흐름과 반대로 최근 나타난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는 제조사들이 무역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음.
- 그러나 전체적으로 중국은 서방 국가보다는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수출을 늘리고 있음.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5월까지 동남아시아 대상 수출은 12% 증가한 반면, 대미 수출은 17% 감소했음. 물론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이나 멕시코 등을 통해 미국에 우회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 이러한 수치에 부분적으로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있음.
- 아울러 중국은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음. 지난 2년간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70% 증가했으며, 자국 시장의 급속한 전기차 전환에 따라 과잉 생산에 직면한 내연기관차를 러시아에 판매하고 있음. 또한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 유형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성숙 공정 반도체(mature chip) 등 신규 분야는 5년 전에는 전체 수출의 4.5%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그 비중이 8.5%로 증가했음.
- 이러한 신규 분야의 수출은 친환경 전환과 인공지능에 필요한 기술을 구축하려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반발에 직면했지만, 다수의 저소득 국가에서는 환영 받을 수 있음. 2023년 브라질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중국 기업 비야디가 배터리 전기차 판매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음.
- 현재까지 올해 중국 수출 비중에서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가 약 25%를 차지하고 있음. 여전히 미국과 유럽을 합친 비중인 29%보다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음. 그러나 다수의 개발 도상국들이 전반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내부의 정치적 압력이 고조되면 중국산 수입을 막기 위한 장벽을 도입할 수 있음. 일례로 브라질은 올해 7월부터 전기차 관세를 18%로 높이고 2026년에는 35%로 인상할 계획임. 이에 비야디 등 중국 기업들은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음.
- 개도국을 공략하는 중국의 수출 전략은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전 세계가 점차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도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음
출처: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