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디어 매체를 통해 자주 보고 듣는 말이 있다.
선을 넘네 넘어!! 선을 넘는다는 것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상황에서도 쓰이지만
대체적으로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불쾌하고 나쁘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영역이 어느 선까지인지 모르고 살아가다 보니
매번 타인들에게 휘둘리고 이용만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선을 넘는 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전혀 의식을 못하거나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뭐 어때 인데 그들의 영역으로 누군가 치고 들어오는 것은
매우 예민하고 못 참으며 심히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다.
가정, 직장 또는 정치, 사회적인 갈등은 모두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거의 모든 인생의 문제는 관계의 문제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울타리가 있다.
도로 주변이나 공원, 그리고 주택단지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울타리는 그 경계를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기대와 약속이 담겨 있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적절한 수준의
심리적 신체적, 공간적 경계선이 있어야 한다.
경계선을 잘 설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은
경계선이 제대로 설정되지 못한 데서 시작된다.
심리적 친밀감을 형성할 때에도 두 사람이
서로 허용하는 지점에서 만나야 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친하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경계선 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적절한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적절한 공간에 대한 경계선 안에 들어가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곧 심리적 경계선이 약할 때 공간적 경계선 침범이 나타날 수 있다.
신체적 접촉도 상대방이 허락하는 수준까지만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신체적 경계선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신체적 경계선이 다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서로 심리적 경계선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개인이 대인관계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견딜 수 있는 한계
그 경계선이 존중되고 지켜지면 그 안에서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하지만
누가 그 경계선을 넘어오면 불안하거나 불쾌하게 느껴진다.
어떤 사람이 내 허락도 없이 내 지갑을 막 뒤진다면
누가 내 핸드폰을 열어서 이것저것 마구 본다면
가까운 사이라도 지킬 건 지켜야지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허락 없이 그러면 안 된다.
잘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심리적 경계선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 반면
부모자식처럼 아주 밀접한 사이에서는 모호한 경우가 많다.
부모와 자식 간에 심리적 경계선이 없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경계선이 있으면 믿지 못해서 그렇다
사랑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오해를 하기도 하는데
진실은 오히려 그 반대로 사랑할수록
그 경계선을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부모자식 관계라 해도 서로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나 행동이 있다.
아버지가 사춘기가 다 된 아들이나 딸의 방을
노크도 없이 불쑥불쑥 들어가면
팔순노모의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돈을 빼 쓰면 안 된다.
사랑하면 할수록 그 경계선을 지켜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과 배려의 표현이다.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한다.
너무 멀리도 말고, 너무 가까이도 말고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면
아무리 궁금해도 더 이상 질문은 안 하는 것이 좋고
내 기준에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어도
상대가 싫어하면 멈추는 것이 관계에서 서로에게 좋다.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는 가까울수록 잘 지켜야 한다.
인간관계는 명확한 정답이란 게 있을 수가 없고
기본적으로 쌍방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라
자기 혼자서만 노력하는 것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법칙이 항상 성립하지는 않는다.
사회성이 좋은 사람들끼리는 인간관계에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보통 양쪽 다 사회성이 부족하면서
남을 앞에서 또는 뒤에서 휘어잡으려고 드는
이른바 한 성질 하는 사람일 경우에 시비가 걸리고 마찰이 생기며
단순한 갈등에서부터 심하면 극혐으로까지 관계가 치닫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타인과
사귀기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방식과
세상에 익숙해지게 되어 저절로 약간의 변화는 있을망정
획기적인 변화에 본인 스스로를 일부러 노출시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한테 익숙해진 환경에서만 지내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자연스럽게 점점 힘들어지고
또 어쩌다 만나게 되더라도 그러한 사람을
사적인 관계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관계의 경계선이 잘 갖춰진 사람은
자기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자기중심의 소통을 한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받아들인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자신과 타인을 강압하지 않는다.
삶에서 인간관계가 전부는 아니지만 전부일수도 있다.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에서 진정으로 완성해야 하는 것은
자기 인생의 과제이고 진정한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잠시 관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나만의 심리적인
경계선을 확고히 하면 남들도 나를 인정해 주게 되고
인간관계가 즐거워질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우선 자신의 경계선을 확실히 내보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다음에 남을 수용하든지 거부하든지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