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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start;">아 ~ 옛날이여</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그녀를 사랑했기에</p><p style="text-align: left;">군침이 돌던 어느 날 밤이었다</p><p style="text-align: left;">낮보다 밤이 좋은 것은</p><p style="text-align: left;">불야성(不夜城)을 이루는 Motel이</p><p style="text-align: left;">눈에 띄기 때문이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꽃보다 아름다워 보이는</p><p style="text-align: left;">Motel 입구에서</p><p style="text-align: left;">들어가려고 하니 머뭇거리던 그녀</p><p style="text-align: left;">보면 볼수록</p><p style="text-align: left;">어둠이 깊어 갈수록 좋았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끝내 따라서 들어오는 그녀는</p><p style="text-align: left;">그만 발걸음이 빠른 것은</p><p style="text-align: left;">수줍음이 많은 탓이겠지</p><p style="text-align: left;">마치 옥수수 껍질을 벗기듯이</p><p style="text-align: left;">하나 둘 벗고보니</p><p style="text-align: left;">마지막 껍질을 남기고서는</p><p style="text-align: left;">어디론가 들어가니 시원한 빗줄기</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수줍음</p><p style="text-align: left;">그 자체(自體)는 아름다운 것이다</p><p style="text-align: left;">그녀를 내 가까이 끌어안고</p><p style="text-align: left;">곱게 뉘었다</p><p style="text-align: left;">고분고분 내 말을 따라주는 얼굴이</p><p style="text-align: left;">꽃처럼 아름다웠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온 살결이 박꽃처럼 피어나더니</p><p style="text-align: left;">내 목을 끌어안고 같이 죽자고 한다</p><p style="text-align: left;">무서운 뱀처럼</p><p style="text-align: left;">온몸을 휘감고 불같이 정열(情熱)을</p><p style="text-align: left;">쏟고 쏟아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얼마 후 의식(意識)을 되찾았을 때</p><p style="text-align: left;">어둠은 사라지고</p><p style="text-align: left;">절반쯤 먼저 죽어 있는 내 얼굴을 바라본다</p><p style="text-align: left;">해맑은 웃음이 묻어 있는</p><p style="text-align: left;">부드러운 손으로 죽음 대신 사랑을 돌려주니</p><p style="text-align: left;">하룻밤은 너무나 짧기만 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그녀와</p><p style="text-align: left;">살아 온지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p><p style="text-align: left;">고운 자태(姿態)를 뽐내던</p><p style="text-align: left;">노란 은행(銀杏)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p><p style="text-align: left;">한숨을 쉬게 만든 다</p><p style="text-align: left;">푸른 靑春 그 시절이 다시 오려나</p><p style="text-align: left;">아 ~ 옛날이여 ...... 飛龍 / 南 周 熙</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부산에서 첫날 밤을 보낸 것이 엊그제만 같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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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아 ~ 옛날이여
飛龍
추천 1
조회 109
24.01.27 23:03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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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추억의 글 잘 보고 갑니다!
덕분에 저두 오래된
추억소환해 봅니다
지난날 생각하면 아련해지는....
그래도 한 여자랑 백년해로 하자던 약속
끝까지 지키며 살렵니다.
사모님과 부산서의 첫 날 밤이셨나 봅니다
부산하면
자다가도 울렁증이 생깁니다
지금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부산 사투리 만나기가 쉽지 않답니다
제가 생의 전반전을 지낸 곳이어서
언제나 정겨운 부산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신 꿈 꾸세요
정말 부드럽게 상황 묘사해주셨어요
후반전도 향기로운 나날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