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주님은 나의 빛
요한복음 9 : 13 - 23
세간에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말만 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던 자기가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있는 자기도취형,
소통불능형인 사람을 비꼬는 말입니다.
의외로 이런 사람이 주변에 많나 봅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 확신이 지나치면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자기가 100% 맞다고 확신하니까
다른 사람의 의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정해진 답'만
찾게 됩니다.
그래서 편중된 사고가 교정되지 않고,
자꾸 강화되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은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맹인 청년의 눈을 고쳐주셨을 때
바리새인들의 반응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안식일에 맹인을
고치셨다'라는 사실만 물고 늘어지며
그 분을 죄인으로 단정합니다.
맹인이 눈을 떠는 것은 메시야 시데에 나타날
대표적 표적임에도, 이 일속애 드러난
하나님의 영광이나 예언의 성취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 기적은 뭔가 속임수가 있을 거라
답을 정해 놓고, 녹음기 돌리듯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원하는 증거만 찾습니다.
그러니 보고도 보지 못하는 '맹인'들이라고
예수님께 강하게 책망을 받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실을 보고도
있는 그대로 보지못합니다.
자기 경험과 틀에서 벗어난 사실을
해석해 줄 '빛'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의 빛'이라는 것은 그분
안에서 닫힌 눈이 열려 사실을 바르게 보고,
해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맹인 청년이
눈을 떠고 난뒤, 예수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점점 자라서 마침내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경배하게 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빛 되신 주님을 만난 후
비로소 진리를 보게된 바을처럼,
주님께서 빛을 비춰 어둠을 보게 하실 때
비로소 우리는 사실을 바로 해석하고,
지식에 근거한 믿음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유수 대학들의 모토에는
'빛의 진리(Veritaset Lux)', '빛이 있으라(Fiat Lux)',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 등과 같이
'빛'이란 단어가 많습니다.
배움이란 결국 전에 보지 못하던 사실을
밝은 빛으로 새롭게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주님은 나의 빛
(Dominus Lux Man)'을 모토로 삼습니다.
빛의 자녀는 '답정너'가 될 수 없습니다.
빛 되신 그리스도께서
삶과 길을 비추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빛으로 현실을 새롭게 보고,
우리는 자유롭게 하는 진리에 부단히 복종해야 합니다.
출처 : 배준완 목사 컬럼 / 복있는 사람 1.2월호
Picture by 국토 해양 오성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