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대학들 B형 수준 요구 대학·학과별 선택 유형 수천개 일선학교 대부분 B형으로 지도선택형 수능을 처음 치르는 고3교실이 새 학기부터 대입 준비에 혼란을 겪고 있다. 선택형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를 이전 수능보다 쉬운 A형과 이전 수준인 B형으로 난이도를 나눠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도내 대다수 고교는 인문계열은 국어·수학·영어를 각각 B·A·B, 자연계열은 A·B·B형으로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이 영어는 B형 수준을 요구하거나, 자연계열은 수학 B형에 높은 가산점을 주고 있어 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수험생들에게 난이도 선택권을 준다는 당초 취지는 무색해졌다.교사들은 B형에서 A형 선택을 고려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의 진학 지도에 애를 먹고 있다. 대학별로 B형 가산점 비율이 정확히 발표되지 않은데다 같은 대학이더라도 학과에 따라 가산점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고3 부장교사들은 “대교협에서 내려온 각 대학별, 학과별 선택 유형과 가산점, 최저학력 기준 자료를 받았는데 그 수가 수천개에 달해 일일이 보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명확한 지도를 받을 수 없는 학생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난이도에 따라 가·나형으로 이미 나뉘었던 수학과 달리 국어, 영어는 일선 교사들이 A·B형에 따라 수업 진도와 난이도를 조절할 준비가 안 돼 있어 모두 B형으로 지도하고 있다. 지창욱(상지여고 교사) 강원진학상담협의회 사무국장은 “수험생들이 오는 6월까지 3번의 모의평가를 치르고 평균을 내본 뒤 A·B형 선택과 지원전략을 세울 것을 권한다”며 “일선 교육현장에 맞지 않는 부분이나 수험생, 교사들이 혼란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신하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