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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함께 기후의 역습
“우리 소원은 통일” 노래한다…‘기후 난민’ 된 사과 농사꾼
카드 발행 일시2024.11.01
에디터
이태윤
기후의 역습
관심
〈제1부〉 예전의 하늘과 땅과 바다가 아니다
4화. 기후 난민이 된 사과 농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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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북한과 통일되길 바란다니까요. 아니면 시베리아로 가야 할 판이에요.
무더위와 어울리지 않게 긴 소매 옷을 입은 농부의 입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통일’이란 단어가 튀어나왔다. 씁쓸한 웃음과 함께였다. 치솟는 기온 탓에 고향마저 등진 농사꾼의 마음은 휴전선에 가로막혀 오가지 못하는 분단된 조국의 상황만큼이나 답답했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박형수(59)씨는 자신을 “기후 난민”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기후의 역습’ 취재팀은 늦더위 이상기온이 한창이던 지난 8~9월 두 차례 강원도 양구군의 사과 농장을 방문했다. 1년에 두세 번도 수확할 수 있는 밭작물과 달리 과일은 한 철 장사다. 그만큼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급격한 기온 상승 탓에 한 해 농사를 망치면 가격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엔 추석을 앞두고 사과 한 알이 1만원을 넘는 ‘금사과’ 충격도 있었다. 중앙일보가 땅의 변화를 추적하며 이곳을 선택한 이유다.
박현수 애플하이랜드 대표가 지난 9월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자신의 사과 농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로 고향을 떠나 강원도로 온 자신을 '기후피난민'이라 했다. 사진 왕준열 기자
박형수(59)씨의 사과 농장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산꼭대기에 있었다. 3만 평 규모의 과수원 이름도 ‘애플하이랜드’였다. 해안면 인근 사과 농지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다. 그는 “이젠 동네에서는 ‘꼭대기집’이라고 하면 다 알죠”라고 했다. 그러나 강원도 ‘꼭대기’는 그의 고향이 아니다.
박씨는 경상북도 영천에서 나고 자랐다. 사과와 복숭아 농사도 당연히 영천에서 시작했다. 그는 “원래 영천에서 17년 넘게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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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변화… 각종 해충에 전염병까지
“땅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2010년 중순께부터였다. 낮 동안 뜨거운 태양열에 달궈진 땅은 밤에도 열을 내뿜었다. 박씨는 “과일 열매는 밤에 큰다”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야 하는데 열대야 때문에 사과 알이 굵어지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날씨가 선선할 때는 힘을 못 쓰던 각종 벌레도 더운 날씨엔 기승을 부렸다. 그는 “깍지벌레에 순나방, 심식나방 등 온 데가 다 벌레 천지였다. 이것들이 새순이 나오는 가지에 들러붙어 알을 까면 다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탄저병에 걸린 사과가 박스에 담겨 있는 모습. 사진 경상북도
결정타는 2016년 겪은 탄저병이었다. 탄저병에 걸린 사과는 열매 겉부분에 갈색 반점이 생긴다. 이 반점은 중앙부로 퍼지며 검게 썩어버린다. 보통 5~6월 포자를 만들었다가 여름철 비를 타고 퍼진다. 고온다습할수록 빠르게 확산한다. 1700평에 달하는 과수원의 사과를 전부 폐기해야 했다.
고향 떠난 ‘도박’ 이유는 기후변화
결국 2017년 박씨는 강원도 양구군에 땅을 샀다. 사과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한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가 열리기까지 3년은 필요하다. 2~3년간은 제대로 된 수확이 어려우니 수입이 확 줄어든단 얘기다. 강원도에서 사과 농사가 잘될 것이란 보장도 없었다.
박현수 애플하이랜드 대표가 지난 9월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자신의 사과 농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로 고향을 떠나 강원도로 온 자신을 '기후피난민'이라 했다. 사진 왕준열 기자
여러 악조건에도 부모님과 친구가 있는 30년 터전을 두고 떠날 결심을 하게 만든 건 기후였다. 박씨는 “10월 중순 농지를 사러 왔을 때 사과를 먹어봤다. 이 시기엔 원래 사과가 푸석한데, 여긴 날씨가 좋아서 과육이 단단한 걸 맛보고 ‘한번 해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20년 완전히 터전을 강원도로 옮겼다. 다만 박씨의 걱정이 말끔히 해결된 건 아니었다. 그는 “강원도도 한 해, 한 해 다르다. 지난해엔 사과 일소(화상) 피해가 없었는데 올해는 9월까지 더워서 피해가 꽤 생겼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사과는 표면이 노랗게 변해 있었다. 햇볕을 많이 받아 화상을 입은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변한 사과는 주스를 짜거나 버려야 한다.
김영희 디자이너
변해버린 땅에 고향을 떠난 이는 박씨뿐이 아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05년만 해도 전체 사과 재배지 면적 가운데 강원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5%로 10배나 늘었다. 반면에 원조 사과산지로 유명한 경북과 충북은 각각 62.3%에서 59.3%, 14.1%에서 11.1%로 줄었다. 박씨는 “사과 말고도 얼마 전에는 경남 함안에서 수박 농사를 짓던 분이 여기로 이사왔다”고 전했다.
갈 곳 없는 농민… “우리가 꼭 북극곰 같다”
편경자씨가 지난 9월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사과농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경상북도 영천이 고향인 그는 남편과 함께 강원도로 '기후 피난'을 왔다. 중앙포토
박씨와 함께 ‘기후 피난’을 떠난 그의 아내 편경자(57)씨는 기자에게 요즘 농사꾼들이 “북극곰 같다”고 했다.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보면, 빙하가 계속 녹아서 갈 곳 없어진 북극곰이 작은 빙하 위에 겨우 서 있잖아요. 그게 꼭 우리 같아. 우리가 계속 줄어드는 농지 따라서 위로 올라온 거니까요. 강원도 양구 산꼭대기보다 더 위로 가야 하면 이젠 피난이 아니라 이민을 해야 하나?
2070년엔 사과 농사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땅의 변화는 무서운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22년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과수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현재 우리나라 국토의 6.3%인 아열대 기후대가 2030년에는 18.2%, 2050년에는 55.9%에 달할 전망이다. 이 시나리오는 2020년 기후변화 관련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최악의 상황(SSP5-8.5)을 가정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간 1.6도 상승(‘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했다. 전 세계 평균(1.09도)보다 상승세가 가파르다. 일상이 된 이상 기후는 농작물의 재배 적지에도 영향을 준다. 사과는 호냉성(好冷性) 작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연평균 기온 8~11도, 생육기 평균기온 15~18도가 적절하다. 일반적으로 연평균 기온이 1도 오르면 농산물의 재배 적지는 81km 북상한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070년대쯤 사과 재배는 강원도에서만 가능해진다. 박씨 부부 같은 기후 난민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단 얘기다.
차준홍 기자
“농사지으려면 북쪽으로”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에서는 땅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8월 말 방문했을 때 서울의 낮기온은 33도를 넘었으나, 사과 산지의 온도는 27도에 불과했다. 김법종 강원도 양구 사과연합회장(70)은 “밤이 되면 온도가 10도 더 내려가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해안면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북동쪽에 있다. 동쪽으로는 인제군 서화면, 서쪽으로는 양구군 동·북쪽으로는 군사분계선과 맞닿아 있다. 이름만 보면 해안(海岸)가로 바닷가를 떠올리기 쉽지만, 전혀 다른 한자(亥安)를 쓴다. 특히 양구는 전역이 바다와는 닿지 않는 내륙으로 해안면은 ‘펀치볼’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분지 지형이다.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모습. 움푹 들어간 분지 지형으로 '펀치볼'이라는 별칭이 있다. 중앙포토
분지 지형은 특성상 밤에 복사 냉각된 공기가 밑바닥에 쌓여 기온이 낮아지고, 낮에는 땅이 빨리 뜨거워진 뒤 데워진 공기가 흩어지지 못해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일교차가 커 사과 생산에 적합하다. 원조 사과 산지인 대구도 분지 지형이다.
김법종씨는 일찌감치 기후변화를 준비했다. 그는 “30년 정도 지나면 남쪽에선 농사를 못 짓는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다. 결국 북쪽으로 가야 하면 빨리 움직이는 편이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내 우울증에도 “어쩔 수 없다”
2000년대 초부터 경북 문경에서 사과 농사를 짓던 그는 10년 뒤 강원도 양구에 땅을 샀다. 이후 5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고향을 떠났다. 김씨는 “해안면은 지금 사과 주산지가 다 됐는데, 전부 외지인 그러니까 남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먹고살기 위해 강원도로 왔지만,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 김씨는 “32년 살던 삶의 터전을 다 처분하고 가족, 친지를 두고 온다는 게 외로운 일이었다. 안사람은 처음에 우울증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김법종 강원도 양구 사과협회장이 지난 9월 강원도 양구군의 사과 농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로 고향을 떠나 강원도로 온 자신을 '기후피난민'이라 했다. 사진 왕준열 기자
그가 터전을 옮긴 뒤로도 기후 변화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처음 강원도에 왔을 땐 양구 아파트에는 에어컨이 없어서 실외기가 안 보였다. 이젠 집집이 실외기가 다 있다”며 정부의 미숙한 대책을 꼬집었다.
나라에선 매년 사과, 배춧값 뛰면 아차 하고, ‘가격 잡겠다’ ‘문제없다’고 하는데 그게 문제없는 게 아니다. 농사꾼들은 다 자기 돈으로 타지로 옮겨서 고향 떠나 각자도생 중이다.
금(金) 사과, 금배추… 애그플레이션 온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8월 기지간담회에서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금사과 파동을 의식한 대응이었다. 실제로 올해 사과 대란은 없었다. 지난 9월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10kg에 4만4000∼4만8000원 정도로 1년 전보다 약 40% 저렴했다. 사과뿐 아니라 배, 포도, 단감 등 과일류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이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문제는 다른 데서 터졌다. 기자간담회 당시 송 장관은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채소류도 다음 주부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배추는 다음 주에 출하가 본격화하면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9월 늦더위가 변수였다. 지난 9월 전국 평균 기온은 24.7도로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최고였다. 이전 1위 기록인 2023년(22.6도)보다 2.1도 높았고, 평년(20.5도)보다는 4.2도 뜨거웠다.
10월 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은 고공행진했다. 지난 9월 말 배추 1포기당 소매가격은 9662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 정보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93원)보다 56% 급등했다. 불과 3개월 전 포기당 3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오른 셈이다. 폭염과 집중호우에 무, 시금치 등 다른 채소 값도 치솟았다.
기후변화의 시대의 먹거리 물가 불안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매년 품목을 달리할 뿐 서민 지갑을 위협하는 식량 문제는 끊이지 않는다. 사과 생산을 늘리고, 배추를 수입해 그 품목만 막으면 된다는 식의 해결법은 임시방편이다. 먹거리 비용 급등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경제 지표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 3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기온 상승은 국가의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했다. 한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휘청이게 할 수 있는 물가 상승의 트리거(방아쇠)가 푸드가 될 수 있단 얘기다. 이 보고서는 막시밀리안 코츠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원와 엘리자 리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경제학자 등이 함께 썼다.
기후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그래픽=네이처
연구진이 1996~2021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포함 121개 국가에서 월별 소비자 물가 지수를 수집해 기상 관측치와 연결 연구한 결과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모든 국가에서 12개월간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기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2035년까지 식품 물가가 매년 평균 1~3%p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을 지낸 교수의 경고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19%로 일본과 더불어 최하위다. 이 상황에서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수입이 막히면 결국 애그플레이션, 푸드플레이션이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게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산 수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 인도 등 국가에서는 밀 수출을 금지했다. ‘금사과가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건 귀여운 수준의 예측이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모순철 양봉협회 경기고양지부장이 지난 9월 서울 은평구의 양봉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기후변화로 꿀벌이 줄어들면 무슨 문제가?
모순철 양봉협회 경기고양지부장이 지난 9월 서울 은평구의 양봉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여기 지금 온도 측정 불가라고 나오는데요?
지난 9월 11일 오후 1시 양봉 농가의 현실을 취재하고자 찾은 서울시 은평구의 한 양봉장의 바깥 기온은 37도를 넘겼다. 온도를 재기 위해 챙겨 간 온도계는 37도까지만 측정할 수 있었다. 기준치를 벗어난 이상 고온에 온도계에는 ‘HHH’라는 표시만 찍혔다. 17년간 양봉업에 종사한 모순철 양봉협회 경기고양지부장은 “9월에 이렇게 더운 건 처음”이라며 “기온이 오르면 벌의 평균수명이 줄고, 산란 기능도 떨어져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서울 은평구의 양봉장에서 꿀벌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 더우면 꿀벌도 태업을 한다. 중앙포토
꿀 수확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 지부장이 양봉장에서 꺼내 보여준 꿀 수확 틀은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꿀벌이 사라지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그저 꿀은 좀 덜 먹으면 되는 것 아닐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분매개자’ 역할을 하는 꿀벌은 생태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기후변화로 꿀벌이 줄어들면 수분 매개가 필요한 식물이 사라지고, 이런 식물을 먹는 동물도 영향을 받는다. 인간도 자유로울 수 없다. 중앙일보가 ‘땅의 변화’를 다루며 꿀벌의 실종을 주의 깊게 다룬 이유다. 다음은 모순철 양봉협회 경기 고양지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꿀벌이 줄어들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
꿀벌은 벼가 수정하는 걸 도와 쌀 생산에도 영향을 준다. 토마토나 오이 등 각종 채소나 과일도 벌이 없으면 수정하지 못한다. 농산물 약 70여 가지 이상이 벌이 있어야 수정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꿀벌이 없으면 결국 열매가 맺지 않아 제대로 수확할 수 없고 농산물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벌이 줄었다고 느낀 건 언제부터인가?
한 5년 정도 된 것 같다. 경기도 내에 양봉 농가 약 62%가 꿀벌이 실종되거나 없어졌다고 느낀다.
얼마나 줄었는지 설명 가능한가?
꿀벌이 줄기 전에는 벌집에 벌집 수가 예를 들어 5매 넘는 수가 많았는데 요즘은 3매, 2매 이렇게 매수가 줄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뭔가?
기후변화 때문이다. 날이 더워지니까 병충해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꽃 피는 시기가 너무 앞당겨지면 꿀벌이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 제대로 된 영양분 섭취도 어렵다. 악순환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변한 점이 있다면?
가장 큰 문제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꽃이 동시다발로 핀다는 점이다. 전국에서 꽃이 동시 다발적으로 핀다. 그러면 옛날에는 아카시아 꽃의 경우 경상도 아래, 기장서부터 경기도, DMZ가 있는 연천, 철원 등에서 꽃 필 때까지 거의 한 달 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일주일이면 전국 꽃이 다 피어버린다. 꿀벌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셈이다.
기후변화가 이어진다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
가장 큰 문제점이 먹거리다. 꿀벌은 먹거리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다. 생태계 최고 정점에 있다. 과일, 채소뿐 아니라 씨앗을 받아 파종하는 작물은 다 문제가 된다. 배추, 무 전부 다 영향을 받는다.
관련기사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8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