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참 좋다.
단짝이 보목리 가서 자리물회 먹자고 한다.
제주시 맛집도 많은데 서귀포까지 가야는감?
5년 만에 보목리 해녀의 집을 갔다.
점심시간이 훨씬 넘었는데도 손님들로 가득하다.
다른 식당은 육지 손님들 입맛에 맞추느라
새콤달콤하게 하는데 이곳은 토종된장을 넣고
계피를 넣어 삼삼한 옛날 맛 그대로이다.
방어축제로 유명한 모슬포도 자리돔은 나는데
보목리 자리만큼 연하고 깊은 맛은 부족한 것
같다.
평소엔 밥 한공기도 남기는데 자리물회가 맛있어
추가로 불러 밥 두공기를 뚝딱 치웠다.
친구는 놀라서 쳐다봤다.
매일 일 다니는 서건도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렸더니 독실한 기독교인 친구는 '모세의 기적'
을 보고싶다고 "온 김에 보고싶다."고 했다.
마침 물때가 맞았다.
외국인 젊은 남녀 대여섯이 바다 풍경을 찍고
있었다.
우리를 보더니 폰을 들이댄다.
별수없이 엉거주춤 포즈를 취했더니
"뷰티플, 뷰티플." 한다.
입에 침 바른 소리지만 싫지는 않다.
"땡큐, 땡큐." 대꾸 해주고는 섬 한바퀴를 돌았다.
친구는 "진도에만 신비의 바닷길이 있는 게
아니라 여기도 있었네."난리다
하도 봐서 심드렁했지만 "그렇네."맞장구를 쳤다.
'모세의 기적' 정도는 아니지만.....
친구는 "프린스 호텔을 가자."고 했다.
예전에 신혼관광객으로 붐비던 호텔은 지금은
종교단체 연수원으로 바뀌었다.
해안절경이 뛰어난 호텔은 서귀포 문섬, 섶섬,
새섬, 범섬.새연교가 한눈에 보인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상낙원이다.
하느님은 이런 아름다움을 어떻게 창조하셨나?
할망인데도 혈기왕성한 친구는 이번에는
"WE 호텔로 가자."고 한다.
"WE 호텔이 어디였더라?" 딴청을 부리는 내게
"왜 전에 갔었잖아, 최수종, 하희라 부부 공연
왔을 때."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친구는 머리도 좋다.
"거기 맛있는 커피가 있대."
"아이쿠~~ "
대단한 정열의 친구다.
200원짜리 커피믹스도 맛있게 먹는 내게 몇
만원짜리 커피라니.
오후 5시까지 그 특별한 음료는 마감이라 구경도
못하고 왔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우린 산록도로를 달렸다
'델마와 루이스'의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
는 못되지만 그래도 제주 할망들은 또 다른
일탈을 꿈꾼다.
며칠 있다가 또.
차에선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 흘러나왔다.
도세기 멱 따는 소리로 꽥꽥 따라부르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저만치서 아름다운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첫댓글 보목리 자리물회
프린스 호텔에서 바라본 새연교.
서귀포 문섬.
블루 님도 제주도 사람 다 되셨군요.
북제주군과 가까운 섬은 비양도뿐인데
서귀포시는 섬이 너무 많아 헷갈려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졸필이 부끄럽습니다.
아아 뷰티플 뷰티플
할망구들이라니요?
참 건강하게 천국을 거닐고 있는데요..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 보상이 없을 수 없지요.
프린스호텔, 중문관광단지, 서귀포 앞바다...
눈앞에 한꺼번에 출렁거립니다.
주름 자글자글한 할망구들
뭐가 이쁘겠습니까?
외국인들은 오버를 잘 하지요. ㅎ
친구가 '모세의 기적'을 보고 싶다고 해서.
아우라님글은 하나도 빼놓지않고 다 읽습니다.글을 너무 현장감있게 잘 쓰십니다
제주도는 세계적인 휴양지죠.
도깨비도로가 아직 변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40년전에 가보고 못가봣죠
감사합니다.
문학성은 없어도 우리 회원 님들 숭 안 볼
거니 마구 올립니다.
도깨비 도로는
서귀포 가는 1100도로 쪽에 있지요.
신비의 도로가 변하지 않게
꽉 붙잡고 있겠습니다. ㅎ
할망 이라기엔 감성풍부한 소녀들의 일탈 인듯
멋진 사진 보며 갔었던 기억 떠올려 봅니다
한번에 보기엔 많아
갈때마다 한두곳 찍고 오지요
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더군요.
지나간 사진들 가끔 들여다 보면
추억도 떠오르고
젊었을 적 아름다운 모습에 웃어도 보고
그렇쵸.
제주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
맛집 즐기면서 활기차고 멋지게
사시는 아우라 님 참 좋아보입니다.
늘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자주 일본어방을 기웃거려 봅니다.
혼자 애쓰시는 모습에 저도 무얼
올려 보려고 하나 시원치 않아
망설여집니다.
아름다운 계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아우라 아우라님글에 가끔 일본어를 섞어 쓰는데 키보드에 일어가 있습니까?(잘 몰라서)
휴대폰에 깔았습니다.
글도 폰으로 쓰고 있고요.
일본어도 좀 공부했는데
쓸 일이 없으니 점점 잊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