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있다. 코믹한 녀석, 위트 넘치는 녀석, 말재간 하나는 저리가라 하는 녀석
그 녀석에게 애인이 생겼다.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다. 예쁘장한 외모에 안 어울리는 말투, 과격함.
한마디로 차태원과 전지현이 나왔던 바로 그 영화에서 전지현의 담당한 그 여자의 역할.
하지만, 둘은 다정한 동거를 꿈꾸며 20만원짜리 중고 고양이를 샀다고 한다.
울지 않는 게 찝찝했지만, 그래도 나름 귀엽게 잘 키웠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이 고양이가 시름시름 앓더라는 것이다. 놀란 내 친구는 걱정 된 나머지
네이버 지식인들에게 내공을 걸어 질문을 했다.
"우리집 고양이가 아파요. 감기 같은데 켈록켈록 거리면서 갸릉갸릉 하네요."
답변 : "고양이에게 설탕물을..."
내 친구는 당장 고양이에게 설탕물을 먹였다. 그러자 고양이가 캬핫!캬핫! 하며 거부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친구는 "약이다, 약이다. 묵어라. 묵으면 낫는다" 하며 억지로 먹였단다.
그리고 이불 잘 덥어주고 보일러로 따뜻하게 해준 후 여자 친구랑 술 먹으러 나갔단다(간병 안하고?)
그리고 갔다오니... 의학적으로 죽은지 2시간이 지나야 나오는... 냉동참치가 되어버린 나비를 볼 수 있었단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내 친구는 다시 네이버 지식인에게 이유를 물었고...
답1 : 뭔가 잘못 먹인듯...
답2 : 고양이는 개와 달라서 사람이 먹는 걸 그대로 주면 안돼요. 왜냐면 사람이 먹는 건 염분이 너무 높기 때문이죠. 특.히 설.탕.물을 먹이면 큰일 합니다.
그렇다. 친구는 절대로 먹이면 안 되는... "설탕물을..."의 말줄임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이다. 국문법적으로 "..."의 말줄임표의 사용법은 이미 앞에 언급했던 내용이나, 혹은 문법상 의미심장함을 남기기 위해서 사용하고, 독자는 말줄임표를 통하여, 자체적으로 의미를 해석하게 되는데, 이 녀석은 바로 그 의미 해석을 남달리 했던 것이다!
결국... 그 친구는 무척이나 슬퍼하며, 애묘 용품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고...
고묘가 된 나비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단다.
첫댓글 ..중고 고양이..^^;;..
근데 저 정도의 줄임말이면 충분히 고양이를 죽인 분의 오해도 이해가 되는거 아닌가요? 아님 나만 또 어디 삼천포에서가서 이상하게 글을 읽어버린걸까요? 고양이게 설탕물을 먹임 안되는거였군요. 몰랐음.
좋은 정보 감사~~~~~~~~~~~~ 빛나라 지식의 별 ★★★★★ 이제 나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봐야지...ㅋ
갑자기 왠지 모르게? 사악한 음모가 느껴지는건 왜죠? --;;
에엑? ;; 음식물 쓰레기통에요?
묻어주지 않았다니... 아무리 고깃덩어리가 됐다고 해도 너무 했네요. 그 음식물 쓰레기 나중에 사료만드는데 쓴다던가? 고양이 고기 먹겠군... 쩝-
크흐흑..ㅠ.ㅠ...//..점점점,,,요것이 양이 한마리를 잡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