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많이들 다녀 오셨네요. 저는 금요일 서울 출장 갔다가 팀 멤버들을 이끌고 한양에서 하루 더 개겼더랬습니다.
삼청동 북촌 소재 게스트하우스입니다. 호텔에 가봐야 얼마나 답답합니까? 마당에서 치킨과 생맥을 주문하여 하늘 쳐다보며 먹기도 하였고, 이른 아침에는 마루 귀퉁이에 앉아 박범신의 '소금'을 읽기도 했지요.
다음날 이른 새벽 숙소 뒷산인 북악산(백악산)을 성곽따라 1시간 여 뛰었답니다.(아~ 물론 천천히! 그리고 반 타이츠에 소매나시로. ㅋㅋ) 시각 차이이긴 하겠습니다만, 뛰는 도중 성북동, 평창동 주택가가 한 눈에 들어옵디다. 참으로 부럽습디다 주택단지에도 마치 공원처럼 수목이 울울창창합디다. 뿐 아니라 곳곳에 박물관 심지어는 어린이박물관도 있습니다. 개인 소득이 일정 정도로 넘어서면 물질적 부는 개인의 행복과 무관하답니다. 이제 우리 부산도 문화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커뮤니티로 승화되었으면... 그 넘의 개발 논리 때문에 대표적인 명소인 달맞이고개 부근이 온통 회색 콘크리트로 도배되어 있는 걸 보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다음날 점심은 유서 깊은 광장시장으로 가 무려 4차를 했답니다. 1차 육회, 2차 모듬전, 3차 마약 김밥, 4차 순대. ㅎㅎㅎ ( 그 후유증으로 일요일 저녁은 굶었답니다. ㅋㅋ)
사진 순서가 잘못되었네요. 첫날 저녁은 인사동 거리를 헤매다가 모두 합의를 봤지요. "니가 아나? 내가 아나? 맛집을 ..." 그래서 무조건 손님 버글버글한 데 가기로... 결과는 끝내줍디다. 이름하여 '병천유황오리' 영덕 근처 쯤에 병천이라는 곳이 있지만 꼭 그길 지칭하는 지는 몰겠습디다. 종로구청 근처이며, 하나은행 뒷문 맞은 편입니다. 보신대로 다신물이 담긴 큼직한 후라이팬 위에 석쇠를 걸친 다음 그기에 육고기와 살짝 뎃친 깻잎과 부추가 나옵디다. 무엇보다 홀을 가득 메운 술꾼들이 모두 한주일이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기쁨과 들뜬 맘으로 연신 술잔을 권하면서 또 악수와 하이파이브를 해대면서 왁자지끌 ... 보는 우리 눈도 즐겁습디다. 고길 다 먹고나면 다신물에 칼국수를 말아줍디다. "아~ 그걸 우찌 말로 ..." 그리고 정말 정말 콩나물국이 예전의 엄머 손맛입디다.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요리는 잘 하는가 몰라도, 없는 자료로 우리 남정네들 DNA에 내장된 '엄마 손맛'을 만드는 데에는 서툴지 않은가요?
알딸딸한 기운을 앞세우고 홍대 앞 로데오거리로 눈구경 갔었지요. 지금 여러분께서는, 길거리 악사의 '스폰서박스'에 거금을 희사하고 있는 DK를 목도하고 계신 겁니다. 그래서인지 흡인성이 높은 전기기타를 연주하는 예인이 절보고 음악신청을 하랍디다. 그래서 기타음악으로 아주 좋아하는 애절한 곡인 '쟈니기타'를 신청했지요. 준비가 안 됐답니다. 그래서 또 애절한 곡인 '짚시의 바이올린' 했더니, 자신의 속사정을 몰라주는 무심한 양반이라는 원망스런 눈으로 쳐다봅디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첫댓글 고마 흘러간 뽕짝이나 7080 포크송으로 시키시지...
낭만덩어리짱~,김교수님~ 부럽습니다.
죤데가서 잘드셨구만요?
같이가셨겠지요 ㅎ ㅎ
아직도 광장시장은 소주 잔술은 팔더라는..ㅎㅎㅎ
광장 마약김밥에 녹두전 + 약간의 알콜 + 그리고 좋은 친구들.. = paradise죠.
서울 근무할때 자주 애용하던 병천유황오리 집이네요!!
기타 연주는 찾아지면 언제 한번 제가 올려드릴게요 ㅋ
박 선생은 동양적인 미모, 재원에 심성까지... 누구는 복 받은겨!
교수님도 만만찮습니다 아시죠?? 근데 여기가 어딘지 다시 정독해서 기록해놔야겠습니다
교수님의 맛집 여행 멋있습니다. 많이 다니시고 좋은 곳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