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이래 몰래 읽혔던 그 소설이 우리말본으로 지금은 없어진 '도서출판 석탑'에서 출간됐다.
[1] 작품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소설가였던 막심 고리키(Gorky, Maxim 1868~1936)의 '어머니'는 혁명의 20세기의 뜨거운 열정 속에서 그 이름을 신화로 만들었던 소설이다. 1902년 작가의 고향 부근인 소르모보 공장에서 실제 일어났던 '표트르 자로모프 모자의 체포사건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 소설은 해방과 혁명의 열정을 저 따스하고 어머니의 포근한 젖가슴에서 풀어헤쳤고 끌어올렸다고 ....
고리키는 7세때 어머니를 여의었다.그러니까 그는 러시아 혁명의 와중에서 그 소설로 자신과 한 시대의 어머니를 창출했던 셈이다.1905년 러시아 1차혁명 직후인 1907년에 출간된 그 소설의 어머니는 20세기 내내 세계 곳곳으로,변혁의 열정과 가슴 속으로 깊숙이,깊숙이 스며들어 갔다. 소설 '어머니'는 변혁의 숨결이 느껴지는 그런 책인 것이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자본가와 공권력의 노동자에 대한 패악은 차이를 보이지만 노동자의 의식을 유린하고 억압하는 모습은 오늘날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자본과 권력을 쥔자들이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사회의 도덕적인 사고와 행동을 움추려들게 만들고, 거기에 부패와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발판으로 권력을 거뭐진 자들이 못가진자 없는자의 저항행위를 말살하려는 교활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들이 은밀해졌다는 점이다. (JK2013)
[2] 소설속에 인물들
▶빠벨 - 어머니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통해 노동자의 비극적 현실을 깨닫고 자각한 계몽적 인물. 어머니에게 강인함을 심어주기 위해 감정의 표출을 배제하나 마음속 깊이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 자신의 일을 위해 사랑하는 여성도 마다할 만큼 의지적 인물
▶닐로브나 - 주인공 빠벨 일인의 어머니이긴 하지만 집에 모이는 모든 운동가들을 포용하고 기도 하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하는 인물 노동자 계층의 폭력을 모두 떠안은 전형적인 수동적 여성상에서 자각을 통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으로 변하는 입체적 인물
▶베스꼬프쉬프 -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 아버지를 부정하며 운동가들에게 난폭한 언어를 구사할 때도 있지만 의지로 불타는 인물 ▶안드레이(우즈베키스탄인) - 닐로브나가 가장 아끼는 운동가 중 한사람으로 늘 남들에게 웃는 모습 을 보이는 사람 자신들의 역할은 노동자들 등 소외받는 계층을 일깨우는 것으로 시작하여 희생으로 끝마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
▶나타샤 - 전형적인 인텔리 여성으로 도시에서 선생님의 지위를 갖고 있는 사회주의자 적극적인 개입은 유보 한 채 뒤에서 도와주는 인물 ▶사샤 - 빠벨의 사랑하는 여인으로서 지주의 딸인 귀족 여인 나타샤와 비슷하게 닐로브나와 같은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 인물 ▶르이빈 - 지주의 화가로 활동하다가 빠벨의 사상에 깊게 감명을 받고 운동가들과의 교류를 가짐 적극적 운동가로 직접 활동하지는 않지만 사회주의사상을 예찬 후에 농촌으로 떠나서 농촌인 들을 계몽하고자 노력 그러나 적당한 개입 유예로 자신의 희생까지는 하지 않으려 해 안드레이의 비난을 사는 인물
▶이사이 - 전형적인 끄나풀(부정적 인물)로 빠벨과 주변 인물들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여기며 그들을 고발하고자 빌미를 찾는 인물 부정한 세력과 타협한 대표적 인물. 후에 안드레이로부터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는 인물
gorky mother
[3] 이 작품은 처음 공장촌의 비위생적이고 무의미한 희망이 없는 삶을 묘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부터 주인공 빠벨은 술을 마시지 않고 죽은 아버지를 원망도 하지 않으며 성실하게 공장에 출퇴근 한다. 그리고는 독서에 몰두한다. 남편이 죽은 후, 아들의 이상해 진 행동에 걱정하던 닐로브나는 아들이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차츰 외부인들이 그들의 집에 찾아와 빠벨과의 의견교환도 하며 지내게 된다. 술에 취한 남편에게 맞고 살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었던 어머니 닐로브나는 처음에는 의심을 하지만 아들의 의지에 찬 논리적인 주장에 차츰 아들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정의롭다는 것을 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는 헌병들과 감시관이 들이 닥친다. 빠벨과 주변인들이 불온문서를 제조한다는 소문 때문에 수색을 하러 온 것이다. 어머니는 눈두덩이가 떨리는 두려움과 모욕감을 느끼지만 그로 인해 오히 려 빠벨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심을 더욱 갖게 된다.
빠벨은 공장촌의 사람들에게 어려운 법을 쉽게 이야기 해 주고 노동자의 현실을 이야기 해 주며 사람들에 게 차츰 신뢰가 높아져가고 있었다. 그 때 공장촌의 늪지대를 메우는데 필요한 금액을 노동자들의 급료에 서 징수하겠다고 하자 비교적 능동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거기서 빠벨이 시위진열의 앞에 서서 지휘를 하 려고 하나 노동자들은 금방 생계걱정에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결국 빠벨과 주변인들은 노동자들의 자각과 계몽의 필요성만을 절실히 깨달은 채 집으로 돌아온다.
닐로브나는 이번 사건에서 아들의 진취적인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아들의 일이 무섭고 두렵다고 느끼던 그녀는 아들에게 긍지를 느끼며 갈수록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던 중 빠벨의 주변인들이 차츰 감옥에 가게 되고 닐로브나를 엄니라고 부르던 우즈베키스탄인 안드레이마저 감옥에 가게 된다. 그리고 아들 빠 벨도 감옥에 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어머니의 역할이 더욱 활기를 띈다.
어머니는 빠벨의 동지들의 도움을 받아 공장안에서 음식을 팔며 금지된 노동전단을 공장안으로 나른다. 빠벨과 주변인들은 석방 된 후 메이데이에 다른 시위를 준비한다. 빠벨은 러시아 사회민주 노동당에 가입해서 노동절에 파업을 주도하다 투옥돼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 받는다. 재판 도중 그는 감동적인 연설을 한다. 그 연설의 내용을 적은 전단을 가지고 역에 있던 어머니는 경찰한테 들키자 전단을 뿌리면서 힘있게 진실을 외친다. (정명자,
인물로 읽는 러시아 문학, 한길사, 200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