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0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 마태 10,1-7)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부르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시기 위해 비천하고 멸시받는 이들을 선택하셨다. 그리고는 단신께서 모든 질병과 병을 치유해 주셨듯이, 제자들에게도 치유 권한을 주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의 권능으로 그 일을 해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구원 사업을 계속하도록 열 두 사도를 선택하신다. 열둘이라는 숫자는 구약을 완성하시는 예수님께서 새로운 백성을 이끌어갈 열두 명을 뽑아 사도로 부른 것으로 본다.
그런데 제자들의 신분을 보면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의아한 선택이셨다. 어부, 세리, 열성당원과 같은 학식이나 사회적 지위로 볼 때 지도자급에 속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모든 것을 잘 아시고 꿰뚫어 보시는 주님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제자들로 선택하셨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과 하느님의 지혜의 차이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어떤 모습을 보실까요? 능력일까요? 노력일까요? 전지전능하신 주님에게 우리의 능력은 너무나도 하잘 것 없어 보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남는 것은 딱 하나, 바로 노력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의 모습에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편이 되어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따져보십시오. 절대로 능력으로 뽑으신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갈릴래아의 어부들, 세리, 열혈당원, 심지어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까지 뽑으신 예수님께서는 능력보다 그들이 앞으로 할 노력에 초점을 맞추셨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내 자신에 대한 이유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내가 잘 나서가 아닙니다. 나의 능력과 재능이 뛰어나서도 아닙니다. 그저 주님의 큰 사랑으로 앞으로 할 우리의 노력과 정성을 보시고서 이 자리에 있게끔 하신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은 바로 나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것은 더러운 영에 대한 권한과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즉, 악을 철저하게 거부하고 선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의 관심사는 고통과 시련 속에 있는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했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 하나 어기지 않고 철저하게 따랐고 성공적으로 전교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사가 과연 어디에 있어야 우리 교회가 더 주님께서 원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요? 어렵고 힘든 사람의 편에 서야 하고, 세상의 뜻보다 주님의 뜻을 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