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마누라가 내머리에서 냄새난다고
쫌 치워달라고 했다
나는 억울했다
어제 바닷길 만보 걸으러 가기전에 샤워하고
날씨가 추우니까 땀도 안흘렸는데
나를 마치 오물취급했다
오늘도 칼국수와 김밥사먹고 해양공원길을 걸었다
비는 마치 안오는거처럼 미세입자로 휘날렸다
바다끝에서 마누라가
와~ 여기 탐행크스 나오는 영화 속 거기같다!!
하더라
뭔 영환데? 하니까
있잖아? 섬에 갇혀 혼자 살다가 극적으로 구조된거
아~ 캐스트 어웨이!! 허니까
개스트 어웨이 아니가? 한다
아니야 캐스트야!! 했더니 검색을 한다
봐라~ 개스트 어웨이잖아 한다
얼핏 보니까 누군가가 쓴 글이 있더라
근데 난 그 제목 스펠링을 알거든 cast away
근데 어떻게 c가 개로 발음되지?
오리지널 단어를 찾아보니 캐스트 어웨이고 몇개의 뜻이 있는데 난파되다가 그영화제목이랑 맞아떨어지는거 같다 나도 뜻은 몰랐거든
근데 그걸 떠나서 너는 서방이 맞다하면 다소곳이 맞는줄알지 이게 어따대고 의심질이얏??
했더니 미안하다 하면서 웃더라
이게 한두번이 아니다
도대체 나의 권위와 위엄이 실종되었다
오면서 울릉도 독도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봄에 한번 가보고싶다고 말했다
마누라는 몇년전에 장모님이랑 갔었는데 기상불량으로 독도에 내리진 못했다
근데 자꾸 울릉도가는 그배를 타고 독도를 갔다는거다
내상식으론 그건 절대 아니다 후포에서 울릉도가는 배는 댑따 클건데 그 큰배가 부두시설도 옳게 없는 독도에 어떻게 접안할건가?
너의 착각이고 순간 단기 기억의 상실이다 했었다
울릉도 여행기를 읽어보면 다들 울릉도 도착후
육지관광팀과 독도탐방팀으로 나누어 딴배를 타고갔다로 나온다
하도 세우니까 지난 강원도여행시 묵호여객터미널에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그직원도 울릉도에서 딴배로 갈아타고가지 바로 독도는 안간다고 했다
그래도 마누라는 끝까지 우기더라
오늘 다걷고 차안에 와서 본격적으로 검색했다
독도가는 배편을 검색어로
우와~~ 있더라
후포에서 울릉도로 출발했던 그배가 독도까지 간 사례가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했다
서울 안가본 사람이 그동안 잘난체 했던거였다
마누라는 얼마나 깝깝하고 기가 찼을까?
나만이 맞고 옳은건 아니다
확신이 없으면 상대방말을 절대적으로 무시하지말라
오늘의 교훈
첫댓글
개스트 어웨이라 한 것은
좀...웃겼습니다.
톰 행크스가 가지고 놀던 배구공 윌슨이 생각나고
그리고 그가 돌아왔을 때
이미 남의 여자가 되어버린 헬렌 헌트의 집 앞에서 그 둘이 만나던 장면.
비 오는 그 날의 그 모습들이 참 가슴아팠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서방님이 맞다하면 다소곳이 맞는 줄 알지
얻다대고 의심질이냐고요?
아이고마 내사마
그렇게는 몬산다
아닝건 아닝거다!
독도 얘기는
부인 입장에서 미치고 폴짝 뛰게 억울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런것이지
드럽게 안 믿는다고!!!
덕분에 캐스트 어웨이를 소환했습니다.
그 영화 ...생각나는 장면 더 있는데 ...
페덱스 배달하러 가는 길.
시골 벌판 네거리에서 만난 웨곤모는 카우보이 같은 여자.
그 여자 멋있었어요.
지식과 기억을 놓고 다투는 것,
중년부부의 일상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저희도 자주 그럽니다 . . . ㅋㅋ
울 집사람도
아침저녁으로 닦는디
왜 글케 논네 냄새가 나는건지
ㅋ
맞다고 우기다가
결국은 그렇구나 하면서
사는 인생 여기 있어요
이젠 박박 대들지 않고
이젠 너나 나나 늙어가는구나
하고 웃고살아요
아직도 청춘이십니다요
냄새나는것만 빼고...요
도망가야겠다
맞기전에 ~~~~
소변이 튄다고 앉아서 소변보면 안되냐고
하기에 화장실 청소를 내가 하기로 하고 넘어간적이 있는데
지금은 ....
우리는 남편이 우기기를 잘 합니다.
저는 자신없는 건 그런가~하고 꼬랑지를 내리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는건 주장을 강하게 한답니다.
울 남편은 잘 안씻으면서 옷도 자주 안갈아입어요ㅜ
술,담배를 많이 하기에 냄새는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