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18. 8. 7.
입추.
가을이 들어선다는 뜻일까?
어제에는 두 차례나 소낙비가 내렸다. 하루가 지난 오늘에는 아침부터 하늘이 제법 맑다. 자다가 일어나서 찬 물로 사워하면 더위가 조금은 가셨다. 아파트 수도물은 옥탑 저장물이기에 밍근하다. 미지근해도 그래도 더위를 식힌다.
요즘 깊이 자지를 못한다.
두어 시간 자는 게 고작이며, 잠 깨어서는 컴퓨터 사이버 세상에 들어와 인터넷 뉴스도 훑어보고, 카페에서 자판기를 두들겨서 잡글 쓰고, 글 다듬는다.
댓글이 이따금 오른다. 내 글은 그렇게 재미나는 소재가 아니기에. 조회건수가 밑바닥을 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나한테도 있지만 다른 데에 있을 게다. 남들에 비해서 월등히 조회건수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나를 탓한다.
원인이 분명히 있을 게다.
이 글도 문제가 있다.
얼마 전에 올린 글은 삭제한 뒤에 이렇게 하나로 묶어서 올렸다.
눈썰미 좋은 한 분이 지적했다. 그 분의 기억력이 예리하다는뜻도 되겠고, 내가 조금은 떳떳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글 다듬었다고 해도 본질은 전에 올린 것이기에...
요즘 글 쓰기도 어렵고, 댓글에 대한 재댓글 쓰기에도 겁이 난다.
댓글싸움이 될 수도 있기에. 댓글이 오고가고 하다보면 감정다툼으로 왜곡되고 변질되어서 더욱 분란을 가져오기에 나는 입 다문다. 잘못은 나한테 먼저 있기에. 글 올린 것이 잘못이기에.
이 잡글 쓰는데 까치소리가 들린다.
서울 잠실 고층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새소리가 들린다고?
석촌호수가 인근에 있어서 그럴 게다. 단지 안의 나무가 있어서 그럴 게다.
까치소리를 들으니 문득 서해안 시골집으로 가고 싶다. 시골 다녀온지도 벌써 두 달 만 60일이나 되었다.
텃밭 세 자리 어떻게 변했을까 상상도 안 간다. 텃밭을 낀 마을안길의 잡초는 무척이나 억세여졌을 게다. 예초기로 풀 깎아야 하는데... 지난 6월 초에 깎은 뒤로는 엄청나게 자랐을 게다.
마을사람들은 내 텃밭으로 낸 마을안길에서는 풀을 깎지 않는다. 나만이 풀 깎는데... 마을안길을 내 소유가 아닌데도 노인들이 살기에 더욱 그렇고...
내 텃밭 세 군데에서는 까치, 어치 등 제법 큰 새가 날아오고 날아가겠다. 혹시 까치도 날아올까?
까치는 텃새인데도 내 시골마을에는 철새로 변했다. 늦가을 감이 익을 무렵에나 나타난다. 아마 올해도 그럴 게다.
늙은 감나무 가지에 매달린 홍시에 부리로 쪼을 게다. 흠집을 내면서..
도시 아파트 어디에서인가 들려오는 까치소리가 나를 잠깐이라도 시골생각을 떠올리게 하였다.
2018. 8. 7.
1.
'말이야, 막걸리야?'
얼마 전, 이런 문구를 보았다.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이해가 안 된다.
'말과 막걸리'는 서로 어떤 연관이 있을까?
말 : 동물(馬), 곡식을 되는 단위(말, 되의 10배), 바다에서 나오는 식물의 한 종류, 사람의 언어 saying 가운데
어떤 것을 의미하지?
얼토당토 않을 때 쓰는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을 때 쓰는 말이다.
하고 있는 말이 말같지 않다는 뜻이다.
애매모호한, 답답한 상황에서 쓰는 말이다.
이게 말이 돼?
서해안 촌늙은이인 나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말할까?
1.
댓글 길게 달아주셨군요.
님의 필화(筆禍)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글 쓰는 거 두렵지요.
저도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
1970년대 초.
어떤 중앙일간지 독자 투고에 글 쓰는데 그 중 하나가 문제가 생겨서 지방경찰서에서 수사받았지요.
토끼몰이를 그만 하자는 뜻으로 글 썼는데 경찰서는 그 현장을 대라고 종주먹...
결국 대전에서 신문기자 셋이 나와서 나를 옹호하는 듯이 지켜보고 있으니, 이번에는 경찰관이 맥 못 쓰대요.
서장한테 인사 꾸벅하고 나왔지요. 앞으로는 글 안 쓰겠다고 맹세했지요.
글 쓰기가 두렵습니다.
카페에서는 개념없는 댓글에 대응하다가는 엉뚱한 싸움으로 변질되기에...
님한테도 그런 경험이 있군요.
생활글이나 다다닥 빠르게 자판기를 누르는 나는 사회현상(경제동향)에 아무런 지식도 정보도 없다.
그냥 피상적으로, 개인적인 판단에서 다다닥한다.
하나의 글감이기에. 글감으로 남겼다가 나중에 보태고, 다듬고, 보완해서 문학지에 전송할 때 응용할 글감이다.
남한테 보여주는 글이 아니라 일기장으로 활용한다.
이게 네티즌 가운데 몇한테는 미운 털이 되었나 보다.
꼬챙이같은 댓글이 올라오면 나는 재댓글 달기가 뭐했다.
반박하는 댓글이 두어 차례 오고가면 영락없이 감정싸움이 되고, 결국에는 강제퇴출당할 수도 있기에.
사이버세계인 카페에서는 나는 아무런 힘이 없다.
카페지기나 운영자의 눈밖에 나면 순식간에 제명되어 강퇴당한 경험이 몇 차례 있기에 네티즌간의 댓글싸움에는 겁을 낸다.
내 삶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잡글이며, 댓글이기에.
어떤 분이 나한테 '내로남불'이라는 용어로 댓글 달았다.
이게 무슨 말인지를 몰랐다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不倫)라는 뜻이란다.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하나의 사실인데도 아전인수격으로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사물을 각각 다르게 본다는 뜻이다.
이 용어를 보고는 내 글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내 글에 달린 댓글도 덩달아서 사라졌다.
댓글 거칠게 단 네티즌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 않기에. 더러는 기억하지만 대체로 잊기를 원했기에.
성깔이 나서 화르르 지운 게 큰 잘못이며, 실수이다.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준 네티즌한테 고맙다는 덧글을 붙이지도 못했다.사과를 해야 하는데도 나는 예의도 없고, 싸가지가 없는 것처럼 입 다물었다.
오늘 어떤 분이 참한 글을 올렸기에 나는 댓글 달면서 곁들여서 사과드렸다.
내가 글 예의를 저바렸던 것이 미안하고 죄송했기에.
'미안합니다'하고 고개를 숙인다.
모두한테도.
7월 말 무더웠던 탓일까?
카페 분위기가 이상했고, 꺼치런해져서 무엇인지 모를 섬뜩한 기운이 도사린다.
신진세력들이라서 그럴까?
힘이 무척이나 넘쳐나는지 거침없이 치고 달겨들고, 때로는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엄포도 놓았다.
겁이 나는 네티즌들이다.
올 6월 초까지는 화기애애한 느낌이었는데도 6월 중반부터는 고개가 가우뚱해졌고, 7월 말부터는 섬뜩해졌다.
6월 10일이었던가.
경기도 소래포구 갯바다에서 번개모임을 가져서 서로들 아는 사이인데도 요즘 행태를 보면 고개가 흔들어진다.
나는 그날 제사가 있기에 모임에 나가지 않았어도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았다는 흔적인 사진을 보았다.
그렇게 함께 만나서 웃었던 그들이 왜?
위와는 달리 오늘 어떤 분의 글을 읽었다.
편안한 내용이다. 곁들인 사진 속의 얼굴이 눈에 익었다.
내가 기억하는 오래 전보다 더 늙어보였지만 윤곽만큼은 영락없었다.
예전 그 분이 활동했던 월간문학지를 꺼내서 대조하니 틀림없다. 월강 소설가.
어쩐지, 글맛이 예사롭지 않게 품위가 있었고, 그 분이 단 댓글에서도 어떤 무게가 들어 있었다.
댓글 두어 개가 오고 갔다. 맞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나는 빙그레 웃었다.
나는 생활글이나 다다닥한다.
아무런 뜻도 느낌도 없는 잡글일 망정 체계적으로 쓰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났다.
남한테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싶다고.
누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거릴 만큼이 되도록 거듭 다듬어야겠다고 반성한다.
1.
아침에 자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서해안 대천 사는 큰당숙(아버지의 사촌동생, 여든한 살)이 안부 전화를 거셨다.
5촌 당질인 내가 먼저 안부를 여쭤야 하는데도 또 결례를 했다.
더위에 몸 건강하라고 당부하시며, 금초는 언제쯤 할까 하고 물으셨다.
고향 선산 세 군데에서 벌초하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뜻이다.
나는 올 추석이 9월 24일이기에 풀 깎기는 9월 초로 했으면 합니다고 대답 드렸다.
오늘이 연중 가장 무더운 8월 4일이라도 큰당숙과 나한테는 가을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제 10여일 뒤에는 가을 김장채소 씨앗(무, 배추, 아욱 등)을 뿌려야 하고, 쪽파(왕파 등) 등도 심어야 할 시기이다.
며칠 더 참자.
한 열흘 뒤(8월 15일 전후)에는 서해안 갯바다의 갯물에서는 차거운 기운이 흘러들어올 게다.
오후 4시가 넘으니 햇볕 강도가 다소 낮아지고, 바람도 건들 불어온다.
서울 잠실 23층 아파트 베란다에 올려놓은 화분 50개를 내려다보았다. 화초 두어 개가 죽는다.
물을 자주, 많이 부어주어서 흙속의 뿌리가 질식해서, 문들어졌다.
과잉보호가 빚은 실패.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토기의 흙속에 꺾꽂이해서 묻어둔 명월초(삼붕나와)가 제법 싱싱하다. 실뿌리를 내렸다는 증거다.
순이 큰 몇 개를 잘라서 잎은 뜯어내고는 흙속에 꺽꽂이 했다.
뜯어낸 잎은 물로 조심스럽게 씻어서 주방 위에 올려놨다.
잎사귀 몇 낱이라도 식용으로 재활용했으면 싶다.
아파트 안에서 화분농사를 짓는 나.
이렇게 하면 몇 분이라도 꼼지락거릴 수 있다.
덥다는 구실로 무척이나 게을러빠져서 잠실 석촌호수로 나가지 않은 요즘이 무척이나 그렇다.
첫댓글 똑같은 글을 며칠 전에 봤는디~~~
다시 올리셨군여ㅎ
제 글 읽어주셨다는 뜻.
고맙습니다.
삶방에는 하루 1건만 올려야 하기에 다른 방에 올렸던 것을 모아서 하나로 합쳐서 다시 올렸지요.
다른 방에 올렸던 일부 내용은 당연히 지워서 여기에 옮겼지요.
요즘 글 올리는 것도 눈치 보이고, 댓글에 대한 재댓글도 눈치 보이네요.
이 글도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렇게 에둘러서.. 길이 또 길어지겠지요.
보태고 싶은 게 잔뜩 있는데... 글이 길다고 뭐라고 탓하는 네티즌이 또 겁나지요.
어서 가을이 왔으면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 탓이겠지요. 나도...
@곰내
걍 편하게 생각하셔유ㅎ
일일히 신경 쓰시다간
마음만 피폐해지쥬
단어선택이 옳은지도 잘 모름다~~^^
그 타령이 그타령..............
ㅎㅎ넘깊이 들어가시면 않됩니다 여러번 반복해서 댓글논란 하시는것도 이제 그만하시고 편안하게 올리세요 ㅎ
몇위에 날짜 위에 글만 올리시면
딱 삶에방 에 어울리는 명글인것 같은데요
제가 넘쳐으면 이해와 용서를 구합니다
넘 글 쓰시는것을 두려워하시는것 같어서
제 의견을 써 보았어요
오늘 전 동생네 가서 풀 뽑고 왔는데요
아직도 넘 더워요
그 풀들은 덥지도 않은지 넘 잘 자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