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한국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데 북한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줬을 것 같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왜 그랬는가.
한국선수들에 대한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이름은 물론 소속팀과 포지션 그리고 신체 조건과 플레이 특징까지 웬만한 건 다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한국대표팀 경기의 녹화 테이프를 여러 차례 봤고 대표팀 경기 분석관들은 한국선수들의 특징을 정리해 대표팀 숙소에 붙여 놓는다. 숙소에 드나들며 수시로 한국선수들의 특징을 외우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른발을 잘 쓰는지 왼발을 주로 쓰는지도 나와 있다.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서 내가 굳이 얘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한국선수 가운데 누가 요주의 인물로 알려져 있나.
여기서 보는 것과 같다(웃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얼마 전까지 토트넘 핫스퍼에서 뛴 이영표를 요주의 선수로 꼽는다. 공격수 가운데는 AS 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을 경계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서는 북한대표팀에 대한 북한 축구팬들의 기대가 클 것 같은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선의 축구 열기는 뜨겁다. 조선 축구팬들은 언제나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맞는다. 경기에 졌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팬들은 없다.
‘잘 했다’며 악수를 청하고 등을 두드려 준다. 한국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웃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자세를 단단히 한다.
축구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관심이나 애정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는데.
비난이 어떻게 애정이 되는지. 이번에도 이해를 못했다. 무슨 뜻인가.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비난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 그렇지만 조선에서는 축구대표팀을 향한 비난을 들어본 적이 없다. 2005년 4월로 기억하는데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홈경기에서도 그랬다.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이란에 0-2로 졌고 (관중 난동과 같은)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지만 팬들은 우리 선수들에게만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일성경기장 광장 앞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때만 해도 팬들이 야유를 퍼부을 줄 알았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모든 팬들이 ‘잘했다’며 우리 선수들 이름을 크게 외쳤다. 가슴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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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가다 북한 대표팀이 성적이 안좋을 경우
농담식으로 저 선수들 아오지 탄광 끌려 가는거 아냐? 라는 말들을 곧잘 하곤 하는데...
실상은 아오지 탄광에 끌려가는 건 북한 선수들이 아니라 우리 나라 선수들이었네요.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무조건 환호를 보내라는건 아니지만
요즘 보면 비난의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과연 이런 분위기 속에 선수들이 제 실력을 내는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맹목적이라고 느껴 집니다.
팬들의 비난에 따른 부담감이 경기력에도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달라 져야 하는게 과연 감독과 선수들만 일까요.
안영학 선수의 말 다시 한번 새겨 들으면 어떨까요....
비난이 어떻게 애정이 될수 있나요.
첫댓글 흠. . 우리나라는 축구협회나의 작태나 팬들의 의식수준이나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북한은 확실히 리그를 생략하고 국대에 장기적인 합숙훈련을 하는거 같아요...
비난과비판만이 축구대표팀에게 필요하다는 팬들보면 참....... 답없죠
그러게요,, 비난이 어떻게 애정이 될 수 있냐고 하는 반문에서,, 북한 축구팬들에게 비난을 받아본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비난없는 축구팬들이 자신들을 향한 애정이 없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 것 같네요^^
정말 요즘 분위기면 대표팀 경기에 뛰기 싫을 것 같습니다.
비판이 애정이 될 수 있죠 - -;;;;;;;;;;;;;;;;;;;;;; 당연히 기자가 잘못 말한거지, 비난과 비판을 기자가 순간 착각했나보네요. 모든 사람들 비판하는거지 비난하는 사람은 극 소수일뿐. 정말 개념없이 안정환 욕한 여자나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 제외하고는 다 비난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