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자 : 2008년 3월 28일(금)
2.장소 : 남원 만행산(909M)
3.코스 : 대상마을 - 귀정사 - 만행산(천황봉) - 상사바위 - 보현사 - 용평제
4.인원 : 금기원,오영석, 장기성, 최오규 등 4명외 안내산행참여자 9명
5.회비 및 차량 : 13,000원 + @, 청솔산악회 버스
6.거리 및 소요시간 : 약 8km, 4시간 10분
08:50 대전IC 출발 / 10:45 대상마을 하차후 출발 / 11:02-09 귀정사 / 12:14-28 천황봉 정상 12:55-13:25 점심식사
13:40-50 상사바위 / 14:45 보현사 / 14:55 용평제(하산완료) / 15:13 버스출발
7.날씨 : 맑음
8.등산로 상태 : 대상마을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귀정사까지 도보이동.
귀정사부터 천황봉을 오르기 위해 급경사길을 15분정도 올라야 하며 이후로도 정상까지 계속되는 오름길임.
보현사쪽이나 천문대마을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도 뾰족하게 솟아오른 천황봉을 올라야하기에 쉽지 않아보임.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은편이며, 상사바위까지는 초반내림길에 밧줄이 있으며 다음부터는 나뭇잎이 두툼하게 쌓인 편안한 상태임.
등산로 곳곳에 묘지가 많이 보이며, 상사바위 지나 보현사 내림길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하지 않으나 탁족을 할 수는 있음.
귀정사쪽은 귀정사 입구까지는 계곡물이 있으나 이후는 물을 볼 수 없음.
귀정사-보현사 코스는 4시간 내외로 속도가 빠른사람들은 상사바위를 지나 806고지로 내려오거나 용평마을쪽으로
진행을 이어가면 1시간 이상 코스가 늘어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되나 길이 있을것으로만 보이지 확인은 못했음.
9.후기
평일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월차를 내고 청솔산악회에 산행신청을 했다. 요즘 스트레스 쌓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만행산(萬行山)이라.....사실 처음들어 본 산이름이다.
설마 못된 만행을 저지른다는 뜻보다는 만가지의 고행을 행하며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산이란 뜻이 맞겠지?^^
이왕이면 명산이면 더 좋겠지만 바람쐬러 가는 산이기에 여유있게 가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아침 8시 50분경 대전IC 앞 원두막에서 산행버스에 오르니 역시 예상한대로 사람이 그리 많지않다.
가는 우리야 좋지만....지난 선자령이후 두번째보는 원추리님한테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맨 뒤쪽에 4명이서 한자리씩 넓직하게 자리를 잡고 이런얘기 저런얘길 하다보니 어느새 금산인삼휴게소다.
여기서 15분간 쉬었다 한사람을 더 태우고 차는 장수IC를 나와 수분령을 넘어 남원 대상마을 도로변에 우리들을 내려준다.
마을앞 슈퍼에서 술이 부족할것 같아 소주를 하나 더 사려했는데 주인장이 어디 외출을 했는지 문이 굳게 닫혀있다.
할수없이 귀정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니 맑은공기가 가득한 시골풍경이 펼쳐진다.
저 앞쪽으로 높은 산능선이 보이나 뾰족하지 않은것을 보니 만행산은 아닌듯 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냇물을 벗삼아 마을로 한참을 들어서자 당제를 지내는 듯한 커다란 나무가 두 그루 보이고,
특이하게도 삿갓을 쓴듯한 벌통들이 산자락에 가득하다.
사진을 찍는 사이 일행들은 저만치 사라지고...부지런히 걷다보니 매화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벌써 꽃을 활짝 핀 가지도 있고, 아직 꽃망울이 트지않은 가지도 있는데 한쪽에서 여인네 두 명이 뭔가를 열심히 따고 있다.
가보니 꽃차할 것이라며 매화봉우리들을 따내고 있었다.
신기해 사진을 찍으며 물어보니 이렇게 솎아주면 매실도 더 좋아지고, 꽃차로도 마실수 있어 좋단다.^^
한쪽에는 트랙터로 갈아논 논들이 보이고, 다른쪽에는 거름을 내는 등....바쁜 일손들이 보인다.

<1>대상마을에서 산행시작

<2>당산나무 옆을 지나며

<3>길가엔 매화나무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4>벌통을 만지는 사람도 보이고...
다시 뛰다시피 속도를 내어 한참을 오르니 우측편으로 단촐한 두 기의 부도가 보인다.
하나엔 樂西翁이란 명문이 또렷하다. 부도군이 있는것을 보니 지도에서 본 귀정사가 가까워졌나보다.
조금더 가자 차량진입통제용 나무바리케이트가 보이는데 거기엔 "여기까지 만"이라고 각을 해놓았다.
주지스님의 감각이 느껴지는 순간였다.
나지막한 고개를 올라서자 400-500여평의 너른대지에 지은지 얼마되보이지 않는 귀정사의 건물들이 보인다.
가운데 보광전이란 주불전이 위치하고 우측에 요사채가 좌측에 종각과 새로지은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특이한것은 주불전보다도 요사채가 더 운치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 뒤로는 예전의 마곡사같은 목조로 된 해우소가 있고...
현재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귀정사지(歸政寺址)는 백제때 만행사(萬行寺)로 불렸던 사찰로 고려조선을 거치며 사세가
거대했었다고는 하나 남아있는 상태와 여러가지 정황상 안내문에 나오는 정도는 아닐듯 싶다.
어쨌든 이 절이 처음엔 만행사에서 귀정사로 불린데에는 재미난 전설이 하나 있다.
옛날 이곳 만행사에는 아주 유명한 고승이 있었는데 그의 설법을 들으면 앉은뱅이가 일어나기도 하고,
며칠을 들어도 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 왕이 직접 행차하여 고승의 설법을 듣고는 탄복하여 3일을 머물며 정사를 살피다 돌아갔다하여 귀정사(歸政寺)라 부르게 되었단다. 왕이 다녀간 뒤에 산이름도 천황봉이 되었다 하며, 천황봉 어딘가에는 천자가 나는 명당자리가 있다고 하던데...그래서 산행길 내내 그리도 묘자리가 많았나?
자세한 이야기는 산동면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귀정사 서남쪽에는 산수유 나무 앞에 약수터가 있는데 시멘트로 정갈하게 다듬어 놓아 운치는 조금 덜 하지만...
나름대로 주지스님의 깔끔함이 묻어나고 있어 물맛을 한층 돋구워주고 있었다. 여기서 뜻하지 않게 버스안에서 회비를 걷었던
일일총무(?)를 만났다. 내가 맨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나를 기다렸나보다. 죄송스럽게도....^^
산행을 위해 절밖으로 나서니 대나무밭이 보이고 앞쪽엔 개울물까지 흐르는게 역시 대찰의 면모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명찰의 느낌이 온다.
여기서 주의할게 산행을 위해서는 개울을 건너지 말고 귀정사를 끼고 돌아서야 천황봉에 오를수 있다.
절 바로 뒤쪽(서북쪽)에는 고목나무와 의자들이 있어 식사를 하기에 적격인 휴식공간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급경사의 등산로가 나타난다. 약 15분이상 쉼없이 오르니 앞서갔던 일행들이 보이며 작은 안부가 나타난다.
저멀리 지리산자락으로 생각되는 산그림자들이 동남쪽에 보인다.
계속되는 오름길을 올라 쉬는사이 총무님이 따라와 오늘의 산행시간이 너무 짧을듯 하니 선두와 상의해서 산행거리를 좀 늘려보겠다하며 앞서간다.
우리도 좀더 쉰 뒤 조금은 편안해진 산길을 걷는다.
우여곡절끝에 오늘 함께한 최팀장님은 오늘은 땀이 많이 나서 기분이 상쾌하다고 하고, 금샘은 역시 튼튼한 두 다리로 앞서서 잘 간다.
중간에 한번 더 쉬며 귤을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저 앞에 정상이 보이는데 사무실에서 전화가 온다. 왜 하필 자리를 비우면 찾는 전화가 오는지 원....^^
마지막 오름길을 올라서자 10여평 미만의 조금은 단촐한 천황봉 정상이 나타난다.
이미 정상엔 마산,창원에서 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한분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일망무제란 표현이 딱이다.
남쪽으로는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산동면 대상리쪽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보절면의 경지정리가 잘된 너른평야를 비롯하여 용평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북쪽으로는 상사바위를 비롯하여 계속되는 시원한 산줄기가 그림같다.
조망이 좋을때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비롯하여 팔공산등이 보인다고 하는데.....내눈에는 영 보이질 않는다.^^

<5>귀정사와의 첫만남(차량바리케이트)

<6>귀정사 전경

<7>귀정사 샘터의 모습

<8>가파른 경사길을 오른뒤 나타나는 모습들(저멀리 천황봉 정상이 보임)

<9>천황봉 정상 모습

<10>상사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

<11>보절면의 너른 평야들

<12>우리가 걸어온 길
마산창원팀을 먼저 보내고 정상에서 여유를 부린뒤 저 앞에 보이는 상사바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조금 가자마자 바로 밧줄이 매인 바위구간이 짧게 나타나고 그다음부터는 비교적 편안한 산길이 계속된다.
햇볕 잘 드는 무덤의 바로 앞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고 상사바위에 도착하니 원추리님이 역으로 올라와서 우리를 기다린다.
상사바위!
(안내도에는 상서바위로 나오나 전설에는 상사바위로 불리며 용동마을회관에는 상을 준 바위라는 상사암(賞賜岩)으로 불리고 있어 어느게 정확한지 알수 없으나 나는 전설따라 상사바위로 하겠다.)
상사병에 걸린 불쌍한 딸을 이 바위에서 부모가 떨어뜨리고 자신들도 따라서 자살하자 딸의 혼이 지네가 되어 근처의 갈대밭을 휘젓고 돌아다녔다는 애달픈 전설이 깃들어 있는 바위다.
측면의 바위에서 보면 길이가 족히 100m가 넘어보이는 직벽으로 한쪽면이 사람의 얼굴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바위아래에서보면
사람의 코가 뾰족 나온듯한체 그리 험하지도 높아보이지도 않는다.)
이 바위에 앉아보면 뒤로 우리가 걸어온 천황봉이 뾰족하고 보이고 앞으로는 능선을 중심으로 좌측엔 푸른 소나무가, 우측엔 갈색의 참나무들이 대조를 이루는 능선길이 850고지까지 뚜렷하다.
바위를 내려서면 사람키만한 진달래(?)들이 줄지어 있는데 제철에는 꽃이 장관을 이룰듯 하다.
큰재 고개마루에서 청솔산악회 이정표가 큰골의 보현사쪽으로 있는 것을 보니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하산했나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보이는데....계속 진행을 못하는게 조금은 아쉽다.
내리막길에서 다시 일행들과 합류하여 천천히 걷다보니 계곡물이 보인다.
자리좋은 곳을 잡아 탁족을 하며 피로를 푼 뒤 다시 내려선다.
주위엔 그리 굵지는 않지만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걷는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한참을 내려서자
커다란 계곡과 함께 고목들이 보이며 예전에는 뭔가가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
이후로 편안한 임도길을 따라오다보니 이곳저곳에서 여자산행객들이 쑥을 캐는게 보인다.
저런걸 보고 일석이조라고 하는가보다.^^
날머리를 나서자 용평제 옆 주차장에 청솔버스가 보인다. 바로 앞엔 물이 많이 마른 용평제가 있고, 우측에는 태고종 소속의 아담한 보현사가 나타난다. 서둘러 주차장쪽으로 가다보니 작은천황봉으로 해서 오르는 산행로 입구도 나타난뒤 주차장에 도착해 저멀리 가장 눈에 들어오는 상사바위를 비롯하여 우측끝에 걸린 천황봉을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차장에는 오늘 산행을 한사람들이 모여 막걸리에 김치,당근,오이로 하산주를 하고 컵라면으로 간단한 요기를 한 뒤 3시넘어 대전으로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인원이 너무 적다보니 원추리님이 손해를 봤을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마웠습니다. 사장님.
대전에 도착해서 한밭식당 뒤의 별난집에서 1차로 뒤풀이를 하고, 아쉬움에 중앙시장골목에서 수구리로 2차를 하고 8시경 귀가.
<13>정상을 내려서는 곳에 있는 바위구간

<14>상사바위로 가는 일행들

<15>상사바위의 모습

<16>상사바위에 서있는 일행들(맨 우측이 원추리사장님)

<17>우리가 걸어온 길(뾰족한게 천황봉)

<18>큰골 계곡의 모습과 바닥이 조금 보이는 용평제

<19>큰재와 850고지 능선길

<20>시원한 물에서의 탁족

<21>시원하게 조림된 소나무 숲

<22>산중에 있는것으로 보아 산수유보단 생강나무로 생각됨.

<23>편안한 임도길

<24>쑥을 뜯느라 정신없는 아줌마들^^

<25>보현사의 풍경

<26>용평제 뚝방에 핀 버들강아지

<27>용평제 주차장에서 본 풍경
참고로 만행산의 자세한 산행기는 김홍주선생님이 쓰신 월간산 415호를 참고하면 좋을듯 함.
첫댓글 몇분이 한가한 산행을 했네요.
^^ 형님 잘 지내시죠? 언제 한번 뵈야하는데...
산행사진 감사히 즐감하고 갑니다... 또한, 같이한 산행 마냥 즐겁고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저또한 마차가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과 부연 설명이 잘 보고 갑니다. 만행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 님이 사진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ㅏㄷ.
상세하고 정감있는 만행산 산행기 많은 도움 감사합니다.
별말씀을....고구마님도 내내 좋은 산행길 이어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