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갠적으론
옛날 아버지들의 사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울아버지가 그랬고 울 올케언니 아버지가 그랬다 독선적인...
그 혐오스런 독선에 언니들은 피해자다
자기 의사 내색 못하고 시집 가고 시집 왔다
형부라는사람이 처음 우리집에 왔는데 그날 언니는 약혼을 했더랬다
난 어려서 언니가 새옷입은거 낯선남자랑 사진 찍는게 신기한 구경거리일뿐...
울 언니랑 올케언니는 두살차 그래서 친구처럼 지냈었다
어린시절엔 뭐가 옳고 그른지 분별 못하니
언니들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몰랐다
언니들도 늙고 나도 늙고
이런저런 이유로 언니들의 배우자는 별거, 요양병원으로...
언니들은 그동안 묶였던 줄들이 풀려 수십년만에
시누이 둘 올케언니 셋 은 2박 3일을 한을 토해냈다
울언니는 술태배기(술꾼) 형부를 자녀들 도움으로 일찌기 분리됐으나
울오빠는 일 중독인지라 자녀들이 분리할 명분이 크게 없으므로 최근까지
언니 자유가 없었다가 오빠 건강악화로 요양입원에 올케언니는 자유인이 됐다
꽃처럼 피어나는 18세딸을 어찌 사위감 맘에든다고 딸의 의사없이
시집을 보낼 생각을 했을까
"언니 시집온지 몇년됐어? 라고 물으니 52년됐어 라고...
(난 그냥 다 언니다 시누올케 구분 안하고 가은언니 부평언니 상주언니)
꽃같이 피던 얼굴이 쭈굴쭈굴 거뭇거뭇....
미안코 짠하고 속상하고 화나고...
두 언니 모두 고생 고생한것이 마음아프지만
다행이고 감사한것은 자녀들이 효자 효녀들 이라는거...
장 다봐다줘서 주문해도 안해도 풍성하고 여행도 심심치 않다고...
수십년을 묶여있어서 그런지 혼자 어디갈 엄두 못내고
무슨 결정을 내릴 의지가 없다는걸 볼때면 어린코끼리 발묶어놨다가 풀어놔
어른코끼리 되어도 그자리에 있는거가 연상되는...
수십년만에 여자 셋이서 긴긴밤 추억 책갈피를 넘기고 넘기고 또 넘기며
지난날에 한스런 사연들을
개울에 흙묻은 손 씻어내듯 종이배 떠내려 보내듯했다.
첫댓글 한을 2박 3일밖에 못 풀었나요?
에고고 언니나 올케나 힘들었겠어요
모처럼의 여행에
가벼운 날이었겠지만
늙어서 몸은 힘들고
여전히 입은 가벼우니 많이 웃고 울었겠네요
여기 한사람도 조선시대 양반집 같은
집사람하고 살고 있는 1인 입니다요
지니님~
부디 건강하시길요
몸은 늙었어도 아프지만 않다면 살아볼만하니까요
가끔씩 임영웅이 했던말이 생각납니다
"건강만하세요~"라고
자녀들은 부모에게 바램이 그거일겁니다.
그런 세상이 아니고 요즘 세상 같았으면
나같은 사람은 아마도 장가도 못 갔을 겁니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으니까요 ㅎㅎ
그럴까요?
공인수퍼맨님은 그때나지금이나 장가는 잘 갔을걸로 봅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장가는 가요
울 오빠도 부지런 성실에 장인이 사위삼았으니까요
"개울에 흙묻은 손 씻어내듯
종이배 떠내려 보내듯"
멋있어요.^^
겨우 70인데
18에 결혼을 했다고요?
그때가 그런 시절이 아니었는데...
놀라워요.
그러니까요 커피님~
그럴시절이 아닌데 그런일이 있었답니다
제가 더 크게 마음에 있는건 두 언니가 자유롭게 남은여생을 살 수 있다는거입니다
커피님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