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센티 알타리 소확행

[늘 평화]

퇴직하고 시간되니 안하던
김장도 하게 된다
이사한다고 처분한 김치냉장고도
다시 새로 샀다

우연히
신토불이 직거래농산품에서
길이 20센티의 알타리무우를 보았다

아~~
어릴 적 엄마는
나를 데리고 시장가면
조선파 생김과 맛있는 무우와
조기와 부사의 차이 고르는 법 알려주었다

동네 마트에 가면
알타리는 보통
알타리청이 30센티 이상 길쭉길쭉인데
20센티 토종 알타리를 보니
그냥 사고 싶어졌다

충동적으로 계획도 없었던
15키로를 큰 박스
가득사서 다듬고 절이고
오늘 새벽 건졌더니
따악 세 광주리분이 나온다

북어.표고 다시마로 육수내고
생새우와 새우젓이랑 양념해놓고
오늘 일 마치고 오후일찍 들어와서
담아야지

올해 겨울은
배추. 동치미.백김치.총각김치.갓김치
두루 담았으니
이제 잘 먹고 건강할 일만 남았다

퇴직하니 주머니는
가난해졌는데
실 생활은 풍요로워졌다

빈국인데 행복척도가 높은
방글라데시인들처럼 되어가고 있는걸까

[시공]

김치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답니다

[늘 평화]

건강은 따놓은당상이네요 ㅎ

[그럼]

대확행 입니다
수고 하세요~

우리도... ㅎ

[늘 평화]

맛나보이네요
젓갈은 뭐로~~?
북어.표고 다시마 끓여 육수내고
생내우.새우젓에 딴걸 또
섞을까 말깡 하는중~~

[그럼]

그것으로도 이미

넘쳤습니다 ㅎ

[그럼]

단감 썰어넣고
겉절이 해도 맛 있더라구요~ ㅎ

[늘 평화]

아~~
단감 ㅎ
팁 감사합니다
집에 단감있는데 보태야겠어요

[이젤]

저도 항상 키짧막 하고 오동통한 요런거 사서 맛있게 담아서
금년에도 당연히 그렇게 골라 삿는데
금년 가을 내내 가믐이 너무 심했던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해선지 너무 단단해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조금더 키크고 길쭉한거 사서 또 담궜는데
늦게 담근것만 먹어지네요
저 짤막한 김치는 어찌해야 하나 고민중 입니다

[늘 평화]

고런 경우 우리 엄마는
된장 조금 풀어넣고 멸치다시마 넣고 끓여 반찬하니 식구들이
자꾸 손이 가더라나요~^^

[호유니]

일뿐만 아니라 살림솜씨 또한 뛰어나십니다
저렇게 좋은 알타리로 동치미 담그면 일반 무보다 맛나던데요
아작거리고 달큰한 맛이 아주 일품입디다

[늘 평화]

십년만에 직접 알타리
김장하는거라
감회도 들어가서
올 겨울은 든든할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평온한 하루되세요 ~^^

[호 태]

말갛게 씻은 알타리가
어제 시집온 새색시 같아요 ^^

[늘 평화]

그럼 방금 빨갛게 담은 요것은
고주망태 할부지 같을까요? ~^^

[시니]

넘 맛잇게 생겻네요.
아삭아삭한 단단한 무우의 알타리김치
정말 맛잇지요.
김치풍년이라 밤 마니 드시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