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10-11) 포항에 있는 경북과학교육원에서 전국 과학교육원관계자 연수가 있어 다녀온 감회와 목화송이 같은 큰 눈을 맞으며 찍은 사진 몇장을 탑재합니다.
경남 우리 일행 네명은 이곳에서 일찍 출발하기도 하였지만, 워낙 교통이 좋아 일찍 포항에 도착해 점심은 구룡포에 있는 모리국수집으로 향했했는데, 몇 주전 교육방송 한국기행 포항편에서 구롱포을 소개하면서 모리국수집을 소개한 집이라 한번 가 보고 싶은 집이었어요. 평일인 목요일인데도 겨우 자리를 잡아 일흔이 넘은 노부부가 푸짐하게 가져온 국수를 맛있게 먹었으며 동행한 직원 모두가 만족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방송의 힘은 대단해, 지난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점심을 먹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이 백명이 넘었다며, 주인어른께서 은근히 가게자랑 하는 것을 보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경북과학교육원에 도착하니 원장(김찬식 물리 70)이 정문에서 반가이 맞이해 주어 학창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동기애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 이따끔 모임에서 만나면 이렇게 반갑고 좋을 수가 없습니다.
회의에 경북교육감이 참석해 전국에서 모인 우리들에게 환영의 인사말을 하면서, 경상북도의 힘을 은근히 자랑하였으며 국어선생출신이면서도 과학에 대한 안목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고, 경북은 신라천년의 경주권, 가야문화의 중심인 고령 성주의 가야권, 조선 오백년 유교문화의 중심인 안동권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큰 축인 포항공단과 구미공단을 자랑하였고, 금년 2011년엔 포항지역에서 서울대 60명이 합격하였으며 특히 포철고등학교에서만 34명이합격했다는 이야기에 연수에 참석한 모두가 놀라워 했습니다.
김찬식원장은 우리 일행을 전시관을 안내하면서 경북과학교육원에 대한 자랑이 대단하였고, 경북과학관은 전국 최초로 개원(1971.4)한 전시관 이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방문하셔 과학입국이란 현판을 남겼으며 당시 교육감도 관용차가 없을 때인데 경북과학관장께 관용차를 하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과학기술을 아낀 어른이었으며 그러한 지도자의 철학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밖에 나가니 눈이 보통 아니었어요. 남쪽에서 눈 구경이 쉽지않아 해안길을 뛰어 해맞이 공원까지 둘러보고 숙소에 돌아와 일행과 아침식사는 죽도시장에서 하기로 하고, 시장에 갔으나 몇일전부터 바다 파도가 심해 어시장 경매는 볼 수 없어 아쉬었습니다. 연수 2일차 문화탐방은 양동마을로 되어 있어 식사후 출발하였으나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겨우 양동마을에 도착해, 그곳은 눈이 많이 쌓여 마을 전체를 보지는 못하고, 절친한 친구의 고향집인 幸堂을 방문해 집을 지키는 종손의 극진한 안내와 귀한 차 한잔을 대접을 받았어요.
눈때문에 옥산서원과 독락당은 가지 못하고 타이어에 체인을 감고 경주로 향했으며, 나는 십여년 전부터 경주를 지나면서 식사를 할 때면 최부자댁에서 운영하는 요석궁을 자주 찾았고 선전을 많이 하였습니다. 나 역시도 오래전 열차여행을 하면서 잡지에 요석궁을 소개한 글 중에 삼성의 고 이병철회장께서 요석궁을 많이 찾았는데, 첫째 요석궁 정원에 있는 소나무가 일품이며, 두째는 한식도 옛 최부자집안의 전통 음식을 그 대로 이었기에 한국에서 한정식으로는 최고로 꼽았다는 글을 보고서 호기심을 갖고 찾기시작하였지요.
최부자댁 안방에서 점심을 먹는중에도 창밖에 어린아이 주먹만한 눈송이가 내려, 눈과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좋아 오각은 물론이고 팔식까지 맑았습니다.
오후 울산에 있는 고래박물관과 기장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을 방문하기로 하였으나,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최부자댁 정원을 한번 더 둘러보고는 진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카페에 들러 긴 글 남깁니다. 내일이 정월 대보름이군요. Science70 동기 모두들 가정과 직장에 늘 좋은 일 있기를 바랍니다. 윤수
사진 1 2는 경북과학전시관 전시실에 로봇이 관람객에게 안내설명 하는 것이고, 3 4 5는 양동마을 행당을 찾아 종손과 인사하고 차 한잔, 6은 요석궁 앞에서, 7은 박정희대통령이 남긴 글을 동판으로 제작해 경북과학원 2층에 오르는 벽면에 걸어 대한민국 과학의 요람을 느끼게 한 것 같습니다.
첫댓글 과학교육원, 그리고 많은 눈이 풍요로운 한해를 기원하는 듯 합니다...또 "과학입국" 까지 조습니다.
'골프'금지령 때문에 테니스로 건강챙긴다니 따분하긴 해도 그나마 다행이구려. 작은공보단 큰공이 운동에 도움 많이 되리라 믿소.
매주 토요일 오전에 조일에서 테니스 치는데 (결석이 많지만)혹시 시간 있으면 회장님 초빙하지요? 한 수 배우고요
경상남북도의 과학을 우리 동기님들이 꽉 잡고 있습니다.
포항에 오신줄 알았으면 같이 소주라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을텐데...
잘 다녀가셨다니 다행이고,
큰 눈이 와서 힘드셨을 것 같네요.
옛부터 교육행정은 경북이 전국을 선도했는데, 과학교육까지 앞서있어 많은 것을 배우고 왔소이다. 포항에 김교장이 있는 줄 알았지만 전국모임이라 일행도 많고 해서 연락을 못하였는데, 죄송하오이다.
자랑스러운 어원장님 여전하군요! 눈내린 요석궁과 양동 마을, 주먹만한 눈덩이가 더욱 멋잇게 보이네요!! 양동 마을에서는 저렇게 인사하네요 양반이니 다르군요.